자연/생물 그거 아세요? -수컷이 필요로 하는 것-

종의 보존에 있어 번식은 필수요소입니다.

그리고 모든 생명체의 본능이지요.

태어나 그 누가 가르치지 않아도 우리 인류를 위시한 모든 생물체는 심리의 기저에 종족번식에 대한 본능을 품고 살아가죠. 아 섹스

 

오늘은 칸타리딘이라는 낯선 성분을 알아봅시다.

칸타리딘은 독성을 띤 물질로, 사실은 내복약으로도 쓰기 어려운 독극물입니다.

 

살에 닿으면 물집이 잡힐 정도로 독한데, 제 아무리 사람이라도 이 물질을 다량으로 복용하거나 많이 노출되면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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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타리딘이란 가뢰라는 딱정벌레과 곤충에서 나옵니다.

가뢰는 스스로를 포식자로부터 방어하기 위하여 칡 등 온갖 독초를 섭취하며 체내에 칸타리딘을 축적합니다.

 

먄일 포식자가 가뢰를 자극하거나 잡아먹으면 가뢰는 체외로 칸타리딘을 다량 함유한 액체를 찍하고 분비하는데, 강한 고통을 동반하기에 포식자는 가뢰에서 떨어지거나 입에 물었던 가뢰를 뱉어내게 되죠.

 

그래서 영미권에서는 가뢰를 만졌다가 이 액이 묻으면 물집이 잡힌다고 블리스터 비틀이라 부릅니다.

 

사람들은 언제부터인지 몰라도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가뢰, 정확히 말하자면 칸타리딘을 최음제로 써먹기 시작하였습니다.

칸타리딘은 독극물로 많이 투여하면 사람도 훅 가는 물건인데도 말이죠.

 

도대체 어떤 경로로 가뢰를 최음제 역할로 쓰게 되었는지는 불명입니다만, 칸타리딘에는 최음효과는 사실 없다고 보면 됩니다.

 

단지 독극물로서의 칸타리딘이 오줌으로 배출될 때 요로를 타고 흐르는 따끔한 감각과, 이로 인해 발기한 듯 부어오른 음경으로 인해 섭취한 사람으로 하여금 '아! 나는 졸라 절륜한 수컷이다!' 라 느끼는 것이겠죠.

 

우선 동양의학에서는 가뢰를 반묘, 비슷하게 칸타리딘이 나오는 꽃매미를 저계라고 하여 발기부전을 치료하는 약으로 널리 써왔습니다.

동의보감의 설명을 한번 볼까요?

 

img.png.jpg

 

반묘, 성질이 차고 매우며 독이 많다. 귀주, 고독을 치료하고 죽은 살을 썩여 내며 석림을 녹여 내고 오줌을 잘 나가게 한다. 또한 나력을 치료하고 유산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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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계, 성질이 평하고 맛이 쓰며 독이 약간 있다. 음위증을 치료하고 정(精)을 보충하며 성욕을 세지게 하여 아이를 낳게 한다. 

저계는 좀 낯이 익죠?

네 맞습니다. 한때 개체수가 폭증해 악명을 떨쳤던 중국매미를 일컫는 것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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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에서 그러했듯이 서방에서 또한 오래 전부터 가뢰의 일종인 물집청가리, 스패니시 플라이를 최음제로 사용해온 바 있습니다.

 

참고로 현재는 독성으로 인해 칸타리딘을 최음제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금지되어 비슷한 물질들로 대체하였습니다.

스패니시 플라이는 이름만 걸어논 것에 가깝다고 하네요.

비아그라처럼 함부로 장복했다가는 꼬추가 통째로 고장날 수도 있는데 이런 물질을 쓰도록 놔두는 편이 더 이상하겠죠?

 

근데 교미행위에 이런 위험천만한 물질인 칸타리딘을 쓰는 것은 사람만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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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날개라는 곤충 역시 교미를 위해 칸타리딘을 필요로 하고, 사람과 같이 수컷 쪽이 더 칸타리딘을 필요로 한다는 점이 재밌습니다.

참고로 저 사진 속 기준으로 검은 남가뢰의 배에 붙어서 껍데기를 물어뜯고 있는 게 홍날갭니다.

 

보시다시히 홍날개는 가뢰보다 작은 날벌레인데 이를 위해 수컷 홍날개들은 가뢰의 등을 마구 물어뜯으면서 괴롭힙니다.

홍날개는 가뢰를 먹는 건 아니지만 아무튼 가뢰는 스트레스를 받으니 칸타리딘 물질을 마구 분비하게 되죠.

 

그런데 홍날개의 칸타리딘은 교미 그 자체에 필요한 것인가요?

아닙니다.

 

사람으로 따지자면, 남자가 허리와 좆끝을 얼마나 절륜하게 놀리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내가 이렇게 준비가 잘 된 남자라는 것을 어필하는 부분에 가깝다고 봐야 합니다.

 

왜냐면 홍날개에게 칸타리딘은 교미에 필요한 게 아니라 알을 타 곤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필요하여 암컷 홍날개가 수컷에게 요구하는 것이죠.

 

그래서 수컷 홍날개는 암컷에게 교미 전단계인 구애를 할 때 내가 얼마나 칸타리딘을 얻어왔는지를 과시합니다.

내가 이렇게나 영앤리치하다~ 집도 차도 있으니 몸만 와라 오빠는 준비된 남자다~ 이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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