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그거 아세요? -잔바리들-

1. 정신병의 범위는 시민의식과 시대상에 의해 달라집니다.

PTSD를 심각한 정신질환이 아닌 단지 전쟁터에 나가기 싫어서 부리는 꾀병으로 여겼던 시절이 있었으며, 동성애 역시 정신병으로 규정했던 시절이 있었죠.

 

그리고 심지어 향수병 역시 정신병으로 규정되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근데, 고향이 그리워서 하루하루 술로 목을 축이는 수준처럼 누가 봐도 심각한 수준뿐만이 아니라 그냥 옛날이 좋았지~ 하며 과거를 좀 깊이 추억하는 정도도 정신병이라 했다는 게 특징입니다.

 

image-20150326-8699-10jvlim.jpg

 

2. 태평양전쟁 당시 있었던 오키나와 전투 이후 오키나와 전역은 황무지가 되었습니다.

 

당시의 고난을 상징하는 음식이 있는데, 바로 모빌 덴뿌라입니다. 

1940년대 중후반기 오키나와 사람들은 특별한 날이 있거나 결혼식과 같은 잔칫날에는 항상 모빌덴뿌라를 올렸을 정도로 특식에 속했다고 합니다.

 

덴뿌라라는 이름에서 뭔가를 반죽에 묻힌 다음 튀겨낸다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만, 대체 모빌은 뭘까요?

 

mobil-1-synthetic-mobil-super-motor-oil-product-bottles.jpg

 

바로 이겁니다.

미군 영내에서 유출된 엔진오일을 갖고 덴뿌라를 튀긴 것이었는데, 그 중에서도 모빌원으로 튀긴 게 그나마 먹을만했다며 모빌덴뿌라라는 이름이 붙은 것입니다.

 

이런 걸 먹는다면 당연히 건강엔 좋지 않았겠죠?

먹고 배탈이 나거나 설사처럼 그대로 소화되지 않은 채 배설되는 것이 일상이었고, 심지어는 이걸 먹고 사망하는 일도 부지기수였습니다.

 

그런데 도대체 이런 걸 왜 먹었을까요?

일전에 그거 아세요?를 이 주제로 썼을 적에는 일본사람들이 튀김에 대한 집념이 대단하기 때문이었다고 결론을 내렸는데, 그 땐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는 소리라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이 이후 저 나름대로 생각도 해보고 다시 일본 웹 등지에서 찾아본 결과, 당시 오키나와 사람들은 튀김을 먹고 싶어서 그런 게 아니라 당시 오키나와에는 튀기지 않으면 도저히 먹을 엄두조차 나지 않는 상하거나 식용인지조차 불분명한 재료들이 가득했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마치 아이티 사람들이 흙 먹으면 안된다는걸 몰라서 진흙쿠키를 먹는 게 아니고, 과거 우리 조상들이 소화 안되는 섬유질 섭취는 영양가적으로도 가치가 없을 뿐더러 똥꼬만 찢어버리는 멍청한 짓임을 몰라서 기근때마다 목피를 긁어먹은게 아니듯 말입니다.

 

 

 

 

댓글 3

욕구불만 작성자 2022.06.17. 02:46
 척사광
다행이라면 다행이지만 기념이랍시고 저걸 만들어 먹는 미친 사람들은 이제 없음ㅋㅋ

그저 말못하게 고통스러웠던 시절이라고 기억할 뿐이지 먹으면 골로가는 물건을 어떻게
댓글
아류겐 2022.06.17. 11:05
푸코센세..당신도 들뢰즈 보드리야르 앞에선 그저 광대일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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