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인간 그거 아세요? -일단 가전제품은 혼수한다는 느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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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은 그리스 하면 뭐가 떠오르나요?

그리스 신화? 산토리니? 쿰보?

전 그리스 하면 신화의 나라이기 이전에 나라 곳간에 구멍뚫린 개그지나라라는 생각이 간혹 듭니다.

EU 회의에서 우리 돈 없으니 니들이 알아서 하라며 배째라선언을 한 그리스의 발언을 들으면서 표정관리가 안되던 메르켈이 기억납니다.

만약에 그게 사석이었으면 메르켈할매가 화를 못참고 그리스 총리 인중에 딱밤 수십대는 갈겼을 거에요.

아무튼, 오늘날에도 그리스는 여전히 국가재정이 좋지 못합니다.
코로나가 완전히 종식되지도 않은 만큼 그리스 산업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던 여행관광산업도 아직 완전한 회복은 하지 못하고 있는 추세니 말이죠.

그리스 정부는 할 수 있는 한 허리 졸라매기를 하는 중인데, 한편 2021년부터 그리스 정부에서는 때아닌 지원금 파티를 열었습니다.

내용인즉슨, 에어컨, 냉장고 등 가전제품을 에너지절감 인증을 받은 최신품으로 바꿀 때마다 지원금으로써 대폭 할인을 해주겠단 겁니다.
할인율은 최소 30퍼센트에서 50퍼센트, 대단히 핫딜입니다.

도대체 이유가 뭐죠?
그 돈 없는 나라가 갑자기 왜? 

놀랍게도 이건 오히려 그리스가 돈 아끼려고 온갖 환상의 똥꼬쇼를 하던 와중에 나온 정책의 산물입니다.

구형 가전제품은 최신 가전제품보다 아무래도 에너지 소비효율이 구릴 수밖에 없는데, 그리스 국민들이 워낙 구형 제품들을 오래 쓰면서 바꾸지를 않다 보니까 이 부분에서 초래되는 에너지 낭비가 심대하다고 결론을 내린 겁니다.

에너지부 장관 코스타스 스크레카스는 이를 설명하면서 '이로써 매년 대략 4천만 유로 정도를 절약할 수 있으며, 이에 참여하는 가정당 평균 40퍼센트 정도의 에너지 절감을 이끌어 낼 수가 있다'고 합니다.

올해에만 여기 들어가는 예산이 1억 5천만 유로나 되는데, 우리돈으로 대략 2045억원에 달하는 엄청난 액수입니다.

도대체 이런 큰 돈이 어디서 났길래 이런 통큰 핫딜을 벌이나 했더니만, 역시 대부분은 EU에서 끌어다 쓴 돈이었습니다.

역시 남의 돈으로 벌이는 플렉스가 제일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