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사고 그거 아세요? -너 혼자만...폭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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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한 발 남았다...

테러리스트가 열면 터지는 폭탄상자를 만들어서 보내놓은 다음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그 택배가 반송되어 생각없이 열었다가 폭사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 사건은 전세계인이 즐기는 고인드립 대잔치인 다윈상 수상목록에 박제되면서 유명세를 떨쳤죠.

2011년에는 러시아에서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러시아에서는 체첸 분리주의를 지지하는 무장조직이 사내 곳곳에서 벌이는 테러때문에 실제로 사상자가 좀 있었고 치안당국이 속을 썩이던 때였습니다.

사건은 이렇습니다.

어느 테러리스트는 안전가옥에서 폭탄테러를 준비했습니다.

핸드폰 문자메세지로 기폭되는 폭발물을 잔뜩 싣은 여행용 캐리어를 붉은 광장에 놔두고, 사람들이 많이 놀러나오던 때 폭발시켜서 불특정 다수에 대해 인명피해를 야기하는 것이 계획이었습니다.

핸드폰도 준비됐고 폭탄은 만들어둔 상태, 이제 적당한 장소를 찾아서 캐리어를 놔두고 거리를 벌린 다음 문자를 보내 기폭시키기만 하면 됐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 때...폭발물과 연결되어 캐리어 안에 들어있던 핸드폰에 스팸문자가 날아옵니다.

왜 보통 연말연시에는 새해 복 많이 받으라고들 덕담 주고받는데, 심지어 사채나 사설토토같은 스팸문자도 이맘때면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 로 시작하잖아요?

용의자는 대수롭게 넘겼나 봅니다.

아니, 스팸문자는 대부분 받는 순간부터 알아서 쓰레기통으로 직행하는 걸 생각하면 용의자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조차 몰랐을 공산이 큽니다.

결국 안전가옥에서 캐리어가 터지면서 용의자는 폭사합니다.

후에 이 사건을 수사하던 러시아 내무군 관계자가 말하기를 보통 이렇게 원격 폭탄테러같은 범죄에 쓰이는 핸드폰은 터뜨리기 전까지 아무런 간섭을 받지 않도록 비행모드로 놔두거나 혹은 아예 전원을 꺼놓는다는데, 용의자는 너무 부주의했다며 아마추어같았다고 평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