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인간 그거 아세요? -아이스크림 대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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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아이스를 했으니 오늘은 아이스크림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라임 ㅅㅌㅊ?

 

 

쿠바의 독재자 카스트로가 생전에 좋아했던 것은 참 많았습니다.
아디다스 옷, 축구, 시가 등등....

 

그리고 카스트로가 의외로 특히 좋아했던 것은 또 있었으니, 바로 아이스크림이었습니다.

 

 

풀헨시오 바티스타 정권을 막 쿠바에서 몰아내었을 당시의 카스트로는 나름대로 미국이 좋게 보던 인물이었습니다.

 

 

그래서 미국은 카스트로가 친미정부를 전복시켰음에도 불구하고 카스트로가 세운 쿠바의 신정부를 인정하는 행보를 보여줬고 초창기 카스트로는 자기에게 호의를 보여준 미국을 자주 오갔습니다.

 

그러면서 그가 좋아라하는 아이스크림도 실컷 퍼먹었죠.

 

하지만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얼마 지나지 않아서 피델 카스트로는 좌클릭을 해버리면서 미국과 척을 지게 됩니다.

 

그것도 아주 화려하게 말이죠.

쿠바 내의 모든 미국 재산을 미국한테 사전통보하지도 않고 아주 개쌉서프라이즈로 국유화시키면서 그는 쿠바의 좌경화를 선언합니다.

 

당연히 미국은 개빡쳐서 쿠바와의 단교를 선언, 미국의 어느 기업도 쿠바에 기본적인 물건도 교역을 하지 못하도록 금수조치를 겁니다.

그렇게 카스트로가 좋아했던 미국산 아이스크림도 일순간에 끊겨버리고 말죠.

 

 

그러나, 옛말에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파고 답답하면 니들이 뛰라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카스트로는 이를 보고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미국놈들과 단교를 하면서 이제 내가 좋아하던 아이스크림은 더 이상 원없이 먹지 못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쿠바가 아이스크림을 만들고 인민들한테 베풀면 되는 거 아닌가?'

 

바로 국영 아이스크림 기업을 만들고 전국에 유통망을 조성한 뒤에 인민복지를 위해 싼 값에 풀고, 자기도 원없이 아이스크림을 퍼먹어 보겠다는 큰그림이었습니다.

 

 

절대 카스트로 자신이 아이스크림을 좋아해서 이런 생각을 한 것이 아님에 유의합시다.

 

아무튼 이렇게 쿠바의 원대한 국유기업 사업이 시작되었으며 수도인 아바나에는 성대한 플래그십 스토어가 생깁니다.

 

이것이 쿠바를 다녀와본 관광객들이 흔히 '아이스크림의 대성당'이라 부르는 코펠리아의 탄생입니다.

 

쿠바의 대도시마다 코펠리아가 하나씩 있는데 우리같은 외국인 관광객은 으레 수도인 아바나에 있는 코펠리아를 방문하게 됩니다.

실제로도 구글에 코펠리아를 치면 아바나의 코펠리아를 다녀온 블로그 기록을 자주 볼 수가 있죠.

 

가격은 내국인과 외국인에 구분이 있어 외국인한테는 더 비싸게 받는데, 아무리 외국인에게 바가지를 씌운다 그래도 굉장히 저렴한 것이 특징이며 24시간 운영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맛은 꽤나 호평 일색입니다.
아무래도 나라에서 직접 최고지도자가 좋아하는 음식을 만들던 것부터 시작했으니 당연하겠지만...아무리 나쁜 평이래봤자 '내 입에는 맞지 않았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이정도면 정말 훌륭한 것' 일 정도니 말다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