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터리 그거 아세요? -이건 맛의 대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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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위고~

산을 탄다거나, 오지를 탐험하는 경우에는 육포나 초코바, 양갱같이 열량이 높고 부피가 작은 간식들을 행동식이나 비상식량으로 싸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무래도 험한 곳이다 보니 그냥 걷기만 해도 에너지가 쪽쪽 빨리는 곳이다 보니까 말이죠.

우리가 양갱이랑 스니커즈를 챙겨가듯이, 이스라엘 사람들은 항상 바깥에서 빡세게 구를 것을 준비하며 챙기는 게 있습니다.

바로 참치캔입니다.

뭐 참치캔정도면 열량도 충분하고, 조리할 필요 없이 그냥 캔만 따서 퍼먹어도 되며 소지와 보관이 간편한 데다 코셔푸드라 종교적 문제에서도 자유로운만큼 충분히 행동식으로 쓸만한 음식이죠.

그래서 이스라엘군 전투식량에도 참치캔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주, 아주 많이요.

저 상자 내용물의 절반 정도가 참치캔일 정도입니다.

심지어 어떤 박스는 맛만 다른 참치캔만 꽉꽉 차있는 박스도 있어요.

참고로, 이스라엘군 전투식량은 보병 한 명이 들고다니기 용이한 방식이 아니라 무식하게 무거운 통조림들만 가득 채워놓은 박스째 차량에 넣어뒀다, 끼니때마다 퍼먹으면서 다니게 되어있습니다.

한 박스 안에 전차 승무원 총원인 4명을 기준으로 넷이서 24시간동안 한 끼를 먹을 수 있도록 설계되어있습니다.

심지어 스위트콘이나 후무스 같은 건 뚜껑에 손잡이도 없어서 깡통따개로 한바퀴 빡세게 돌린 다음에 무식하게 퍼먹어야 할 정도로 후진적이고 불편합니다.

월남전 시절의 이런 후진적인 전투식량을 유지하는 이유는, 극단적으로 작전반경이 좁으며 기계화 및 차량화 수준이 지독하게 높은 이스라엘군의 전투교리상 땅개가 털레털레 걸어다니며 끼니때마다 야전에서 전투식량 까먹을 일이 대단히 드물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이스라엘이 어떤 나라입니까?

그야말로 사방이 적으로 둘러싸인 나라 아닙니까?

그러다 보니 군 수뇌부에서는 전투식량 최신화에 돈 쓸 바에는 그냥 그 돈으로 병기 구입과 신병기 개발에 쓰는 게 낫다고 생각하다 보니 전투식량 개선은 계속 우선순위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 합니다.

요컨대 그런 걸로 고민할 시간에 더 좋은 장비 줘서 생존확률 늘려줄 테니까 밖에선 대충 끼니때우고 후딱 영내로 돌아와서 뜨신 밥 먹고 쉬란 얘깁니다.

질리도록 참치캔만 퍼먹은 일선 장병들한테는 그닥 유쾌하게 들릴 소리는 아니죠?

가뜩이나 똑같은 것만 먹어서 입에 물릴 텐데 말입니다.

그래서 이들 나름대로 가득 쌓인 참치캔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냈습니다.

바로 휴지로 불맛입히기입니다.

휴지 한장을 구해와서, 참치기름을 충분히 먹인 뒤에 거기다 불을 붙여다가 기름을 대부분 연소시킬 때까지 기다리는 겁니다.

아니 이게 돼??

https://youtu.be/fo8GJ1B-7J4

놀랍게도 이게 된다네요.

따라해본 사람에 의하면, 건강에는 좋지 않을 수는 있어도 확실히 참치살에서 훈제고기의 맛이 어느 정도 난다며 극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