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터리 그거 아세요? -찾아라 군대곤볼 세상에서 가장 골때리는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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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은 주기적으로 불용 물품들을 민간에 불하판매합니다.

아 이거 우리나라 국군도 종종 하잖아요. 다른게 뭐냐구요?

 

국군의 불하품은 탄통, 도태된 의류, 장성-영관급 관료에게 주어지던 관용차량 등 철저하게 비전투품에 한정됩니다.

바로 위에 있는 북괴놈들 때문에 이런 부분은 민감할 수 밖에 없지요.

 

하지만 미군은 아무리 퇴역한 병기라도, 타국에게 외교적 마찰을 일으킬 수 있거나 지역에서의 힘의 균형을 어그러뜨릴 수 있는 군함이나 비행기처럼 예외로 명시한 물품이 아니라면 언제고 민간인에게 경매로 넘길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퇴역한 전차를 사유지에서 몰거나 실제 전장에서 굴렀던 험비에 통신장비나 총만 탈거한 채 street legal 등록만 받고 자가용으로 쓰는 경우를 미국에서는 왕왕 볼 수 있습니다.

 

심지어는 부품들을 드래곤볼마냥 하나하나 긁어모아 공격헬기를 복원해 타는 경우도 있습니다.

 

진짜입니다. 

 

 

20여년 전, 미국 몬태나 주에선 이런 방식으로 육군에서 사용하다 퇴역한 코브라 공격헬기를 완벽하게 다 조립한 사례가 있습니다.

 

몬태나 주의 어느 헬리콥터 기술자가 말하기를, 군의 불하품 경매장을 전전하며 헬리콥터에 들어가는 부품을 하나 하나 구하는 방식으로 조립했다고 합니다.

 

인터뷰 도중 자신도 비슷한 방식으로 군에서 헬리콥터 한 대를 구해 몰고 있지만, 아예 전투만을 상정하고 개발된 공격헬기를 만들어서 몰고 다니는 사람은 처음이라고 했습니다.

 

여기까진 문제 없죠?

자기가 군대에서 적법하게 파는 물건 갖다 군대놀이 하겠다는데.

하지만 사람들은 그럴리 없죠~ 

 

 

문제는 그 사람이 기관포랑 로켓발사기, 화기관제 시스템에 여분의 탄약까지 입수했다는 것입니다.

그걸 어디서 구했겠어요. 당연히 군대에서 열었던 경매였습니다.

 

보통같으면 제트엔진만 구해도 와 님 좀 개쩐다 어디서 이런걸 가져왔음ㄷㄷㄷ하는데 무기를 시중에, 그것도 국가 대 국가간 거래도 아니고 민간인한테 갖다 넘긴건 선 한참 넘었죠.

 

 

 

당시 국방부는 퇴역한 코브라 헬기의 기체 및 부품재고관리 및 처분과정에 큰 허점이 있어 중국 쪽으로 기체가 유출된 것을 발견, 담당자들을 빡세게 조지고 있던 찰나에 이런 사태가 터져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태였습니다.

 

이후 그 주인을 찾아 강도높은 조사를 벌였는데, 심지어 그는 헬기를 몰면서 기관포 실탄사격을 여러번 했다며 자백했습니다.

 

정말 다행스럽게도, 헬기 주인은 이걸로 사람 죽이는 거에 큰 흥미는 없었습니다.

 

동네에 하도 야생 코요테가 들끓어서 기관포랑 로켓으로 코요테떼를 쏴죽이고 다녔다는 게 전부였습니다.

 

 

아 참고로 우리나라에도 이런 사태가 있었습니다.

 

주한미군에서 우리나라의 군용품 불하에 대한 법률조항을 숙지하지 못한 채로 고물상 업자에게 험비같이 비전투물품이지만 불법인 차량을 팔아치우다 딱 걸린 적이 있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