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놈 여의도 미래일기. -조용한 반역

2025년 크리스마스 이브.

천대표는 오늘, 어쩌면 전국가적 욕설을 본인의 둔중한 몸으로 맞으며 대한민국에서 쫓겨나게 될 결정을 해야 한다.

또는, 거대 양당을 제치고 대통령의 유일한 정치적 파트너로 거듭나게 되는 날일지도.

혹시 어쩌면, 국가 위기를 극복해 낸 숨은 영웅으로 기록될...후후 아니다. 그럴 일은 없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그가 갖고 있는 2표, 그리고 천대표가 목줄을 쥐고 있는 다섯 표를 합한다면.

 

 

 

표 계산에 있어 가장 철저한 보안을 요하는 자는 바로 당대표다.

당대표와의 의리는 이미 수십번이나 갚았다.

그럼에도 대표는 2년 내내 '나에게 빚을 갚으라'는 식으로 윽박지르기 일쑤였다.

하지만 천은 누구보다도 잘 안다.

지난 3년간 천의 앞길을 가장 가로막은 것은 다름아닌 이대표라는 것을..

 

오늘에 이르기까지, 본인의 선택에 대한 수많은 찌라시가 돌아다녔다.

그때마다 그는 클라이언트와의 관계를 부인하며, 강경하게 탄핵을 주장해왔다.

플로리다에서 바이든 전 대통령을 만난 사실을 부인했고,

순천에서 여사님을

부산에서 대사님을 만난 것

용산에서 CIA와 접촉한 것 역시

그들은 아무 것도 모른다.

 

당면한 대한민국의 위기에 대해, 적어도 대한민국 국회 내에서는 그 누구도 모른다.

지난 세월동안 의도적인 국방력 약화와, 그저 비리의 온상인 양ㅡ

체제경쟁은 끝났다는 달콤한 노래와ㅡ

경제 발전을 위한다는 규제개혁ㅡ!!

하나하나 덮어씌워진 국가 전복 의도를.

'그 놈들'은, 또 '그 놈들' 바깥의 일부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한 손씩 거들며 파멸의 바로 코앞까지 와 있었던 것이다.

그들은 아무 것도 모른다.

 

 

 

대통령은 얼마나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었던 것인가..

바보로 지내야만 했던 3년이었다.

'그 놈들'은 이제 나라를 제3국에게 바치기 일보직전이었던 것이다.

 

 

멍청한 여당에서 나올 반란표, 거대야당에서 나오게 될 배신표,

그 뻔한 연극 속에 내가 갖고 있는 7표를 찔러 던진다면, 임박한 카운트다운을 적어도 2년은 미룰 수 있다.

'얼마나 오래 시간이 지나면 국민들이 내 마음을 알아줄까?'

한숨만 나올 뿐이다.

 

지급받은 위성폰이 울린다.

실현 가능할 지 전혀 모를 탈출 시나리오를 최종 보고받으며,

최선을 다하겠지만 아무래도 본인만큼의 거물이 없는 반역 시나리오에 속아넘어갈 국민은 25%를 넘지 않을 것이란 최종의견을 전함과 동시에

아무쪼록 보안에 더욱 신경쓰라는 지시만 남기고

다시 가면을 쓴다.

대표와의 약속시간이다.

그는 또 내가 받아 마땅한 균형자 역으로써의 스포트라이트를 본인이 독차지하기 위해

본인 차로 내 아파트까지 온단다.

최근 3년간 봐왔던 중 가장 기뻐보이기까지 하다. 이래서 원외는..

 

 

하지만 오늘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내가 그렇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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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국은

모르겠슴ㅋㅋㅋ그냥 큰 그림이 생각나서 쓰던 도중에 뒷부분이 빈약해서 가상의 국가(중국?러시아?)를 넣어버림ㅋㅋㅋ그래서 중간에 미국도 난입함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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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천대표가 이대표 밑에서 시다바리로 지친 설정,

대통령은 국가 위기앞에서 어쩔 수 없이 3년간 바보연기 중인 설정,

그리고 대사와 만남으로 천대표의 시야가 확장된 설정,

이 모든 게 천대표가 대사에게 속은 것일 수도 있다는 설정(가상설정 내에서의 진실도 저 너머로!)

였슴ㅋㅋ

 

읽어주셔서 감사!

아 이런 걸로 유튜브 채널이나 만들어볼까 ㅋㅋㅋ나만 재밌고 욕댓글이나 먹겠지?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