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관 '미래를 먼저 경험했습니다' 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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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난민 입국 그 1년의 시기를 다룬 책.

 

특별기여자라는 이름으로, 난민에 대해 지극히도 폐쇄적이던 우리나라에, 200명에 가까운 아프간 사람들이 들어왔다.

 

처음엔 그들에 대한 인도주의적 입국에 대해 환호하던 사람들이,

 

이후 울산 동구에 한꺼번에 자리잡게 되고, 특히나 초등학생 50여명이 한 곳에 가게 되니, 그 동네 사람들의 반대와 현수막 시위가 시작되어버린다.

 

그들의 정착을 위한 지역사회, 직장, 정부, 교육기관 등의 노력들과, 마음을 열어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은,

 

이제 곧 OECD 이주민 국가 (인구 중 이주민 비율 5%이상)에 들어가게 된다.

 

2023년 기준으로 4.87%이며, 비등록 거주인들을 포함하면 족히 5%가 넘을 사람들에 대해, 

 

우리는 어떻게 그들과 함께 살아가야할까. 

 

 

이 책에서 두세번 나오는, 독일의 이주민들에 대한 시의 구절을 옮기자면,

 

'노동력을 불렀는데, 사람이 왔네'

 

이 말은 많은 시사점을 준다.

 

우리는 부족한 노동력을 채우기 위해 외국인의 노동비자들을 통한 입국을 허용하였으나,

 

실지 우리는 그들의 노동력만을 필요로 했었고, 그랬기에 그들의 거주에 대한 특별한 생각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온 것은 사람이었다.

 

그들은 문화와 삶을 가지고 우리나라에 들어왔으며, 이는 우리와 지극한 충돌을 일으킬 수 밖에 없었다.

 

전세계 인구의 4분의 1이라는 이슬람에 대해 우리는 더더욱 박하다.

 

이슬람을 믿는 사람들이 벌이는 테러 행위들에대해 우리는 지극히 이해하고 있다.

 

하지만, 테러단체인 탈레반을 피해 온 사람들을 향해, 비난과 반대의 여론을 보여줘야만 했을까.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은 미래를 먼저 경험했습니다. 이다.

 

우리는 노동력을 필요로하며, 이를 위해선 사람이 필요하다.

 

그 사람들은 계속 들어올 것이고, 점점 우리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높아만 질 것이다.

 

일시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들어왔기에 벌어졌던 많은 문제점들, 특히나 그들이 특혜를 받는 것이 아니냐는 것에 대해,

 

이 책에서는 두가지 입장을 견지해주는데, 

 

하나는 '그들을 우리나라 사람들과 똑같은 방식으로 대해야 한다.'는 것이며,

 

또 하나는, '사실 알고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본인들이 받는 복지의 중량에 대한 이해감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몇몇 부분들에서 그들이 더 받는 혜택이 있을 수 있지만, 대체로 우리나라 사람들만큼의 혜택을 받기란 쉽지 않다.

 

그리고 우리나라 사람들만큼의 혜택을 받는 사람들은 '노동'이 아닌 '결혼'을 통한 결합이 대부분이다.

 

이는 다가올 미래에 대한 대안이 아닌 것이다.

 

 

결국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울산에서처럼,  지역사회와 정부가 모두 힘을 모아 해결을 해나가야한다. 

 

아프간인들에게 '제 2외국어'로 한글을 가르치는 것을 이해하며,

 

'어린 나이의 여성들을 조혼시키려는 그들에게 여성의 선택권을 가르치는 일',

 

'할랄 푸드 및 기도 시간에 대한 배정 혹은 이해 아니면 최소한 그들에게 주지 못하는 시간에 대한 납득의 시간들'

 

이런 것들 모두가 함께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일이다. 비난의 대상이 아니다.

 

 

 

이 책을 읽으며 그런 생각을 했다.

 

요즘 점점 시들해가는 느낌이긴 하지만, 한동안 동성애에 관련된 문학 작품들이 상들을 휩쓸었던 기억이 있다.

 

문학은 시대를 앞서가며, 선도한다.

 

이 다음의 시기는 이주 문학(혹은 이민 문학)이 아닐까 생각한다.

 

 

댓글 6

Muumi 2024.06.22. 20:28
선도하되 그것이 꼭 주류인 것은 아니다
군상중에 하나를 대변할 뿐이다

에?
댓글
리나군 작성자 2024.06.22. 20:30
 Muumi
선도한다고 주류가 되는 것은 아니죠.
단, 자연스러운 것이 된다는 느낌 정도로 받아들이면 되지 않을까요.
댓글
Muumi 2024.06.22. 20:33
 리나군
자연스러운 것일까...
댓글
리나군 작성자 2024.06.22. 20:35
 Muumi
노예제건, 사회 불평등의 개선들은 모두 이런 흐름을 겪어왔으니까요.
저는 이런 것들 역시 다 그런 역사의 흐름을 따라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댓글
Muumi 2024.06.22. 20:41
 리나군
우리 또한 흐름의 한 줌이 되리
댓글
사실은이렇습니다 2024.06.23. 00:23
다문화가 철처히 배척되는 걸 1년가량 밀착해서 본 입장에서 흥미가 많이 도네요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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