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관 눈물의 여왕을 보면서

나도 많은 사람들과 비슷하게 아이언맨이 죽은 이후 어벤저스 시리즈를 안보게 되었다.

그 뒤에 몇개를 더 보긴 했는데, 예전만큼의 흥미가 느껴지지 않았다.

눈물의 여왕을 보았다.

이 엉성하기 짝이없고 억지스러운 스토리에도 불구하고, 단 한가지. 갈등의 강약 조절을 잘했다는 그 이유였다.

그리고 두가지엔 아주 치명적인 차이가 있는데,

바로 배우의 얼굴.

디즈니는 서서히 배우들의 얼굴을 굳이 잘생기거나 예쁜 사람을 쓰지 않았고, 그게 흐름에 맞다고도 생각했다.

분명 뜻하는 바가 있다. 평범한 외모가 부각되면서 보여줄수 있는 현실감.

그러나, 눈물의 여왕을 보면서 느낀건데,

그 외모가 주는 아우라는 그 자체만으로 극의 흥미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

김수현과 김지원은 아름다웠고, 배우들의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을 느낀 씬이 여럿 있었다.

참 이게 상업적인 면에서 어쩔 수가 없는구나라고 생각이 들어서 좀 씁쓸하기도 했고,

나 역시 외모에 대한 미의 탐닉에 대한 기존의 관행에서 벗어날 수 없는 인간이구나라는걸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