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피지배국들이 대체로 그러긴 하는데, 울나라가 근대사에 if거는게 좀 많이 심하다고 봄

이게 역사 교육과정이 필연적으로 민족주의적 커리큘럼으로 짜여질 수밖에 없는 영향도 있긴 한데

유독 근대사 관련된 부분에서 희망회로를 최대한 돌려서 "아 우리가 일본에만 먹히지 않았더라면..." 하는 이런게 심하다고 생각함.

한 예로 친일파 청산 관련해서 친일파 왜 다 족치지 못했냐는 걸 수백년 전부터 유럽의 최강자였던 프랑스랑 비교하는 것도 그렇고

메이지 유신도 그냥 일본이 흑선땜에 빨리 개항해서 나온 결과물로 봐가지고 울나라도 빨리 개항하면 일본한테 안먹혔단 소리를 하고...

사실 현실적으로 말하자면 메이지 유신 비슷한걸 울나라가 했어도 일본한테만 식민지배를 안 당하는거지, 영국이나 러시아가 식민지배했을 것은 똑같은데...

당시 조선보다 압도적으로 나은 경제력을 가지고 있던 중국도 결국 양무운동에 실패해서 반 식민지 상태가 되어버렸는데

그거는 그냥 일본보다 늦게 개화한 죄라고 너무 대충 퉁치고 넘어감.

일본이 16세기부터 서양 국가들이랑 무역하면서 기본적으로 더 나은 경제력과 서구에 대한 지식을 보유했고, 메이지 신정부가 얼마나 민중을 쥐어짜내면서 근대화를 성공한건지를 무시함...

한 예로 일본은 청일전쟁 시점에서 이미 유럽 중견국가 급의 육해군을 갖추고, 무기를 자체개발할 정도의 기술력도 갖춘 나라였음. 교육 측면에서도 전국에 수천개의 공립학교를 설치할 수 있는 나라였고. 그걸 할정도로 국민을 미친듯이 쥐어짜내는데 성공했던 나라고.

반면 조선은 러일전쟁 시기만 해도 공립학교는 예산 문제로 큰 고을에나 겨우 한두개 세우는 수준이었고, 대부분의 근대적 학교는 민간자본 혹은 외국 교단에서 세운 사립학교인데다, 그마저도 없는 동네들은 서당이 유일한 교육기관이라는 사실을 외면하더라.

그리고 그렇게 빠른 근대화에 성공한 일본도 그 시절 기준으로는 이탈리아 스페인보다 못하면 양반이고, 심하면 오스만 제국이랑 비교될 수준의 국력을 가진 약소국이었음.

좀 심하게 말하면 운이 없어서 일본한테 먹힌게 아니라, 하도 좆밥이라 일본이 쳐먹을 정도의 나라였던건데

좀 심하게 희망회로를 굴려서 if딸을 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

애초에 빨리 개화했어도 재정 문제로 인해서 진짜 운 좋아야 지금 태국 수준이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