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내가 아는대로 말하는 간잽이 사가 합당편

때는 2017년 10월...

국민의당은 '유미준서'이후 호남에서도 버림받은 3%따리당으로 연명하는 처지였음. 특히 안철수는 8월 전대때 자기 측근인 김성식마저 반대하는 와중에 당대표로 출마해 당선되면서 자기 당임을 확실하게 했었고

바른정당은 대표인 이혜훈이 뇌물수수니 뭐니 엮여서 수사를 받고 있었기 때문에 당이 흔들리고 있었음. 그리고 5월달에 탈당 안한 무쫄이 탈당한다 하면서 교섭단체가 깨질 위기였고.

그 때 바로 양 당에서 타개책으로 내놓은 건 딱 하나였음. 합당하기.

다만 제일 큰 문제는 당 내 반대파였는데, 이 문제는 양쪽 다 아주 큰 골칫거리였음.

어쨌든 국민의당은 호남계 인사들도 유승민이란 사람의 매력을 인정하고 싫어하진 않았음. 오히려 대권주자로 세울 수 있음 세우고 싶다고 립서비스까지 할 정도였으니까. 근데 이 양반들한테 걸림거리는 유승민이 대놓고 보수 넣고 햇볕정책 빼라고 요구를 했기 때문임. 지들 성향이 보수긴 해도 호남에선 그거 빼야 본전인 상황에 넣자니 아주 미쳐돌아가는거지. 또 그렇다고 안하자니 진짜 뒤지는거고.

그래서 호남쪽 의원들은 그냥 선거연대만 하는 선에서 끝내길 바랬음.

그리고 바른정당쪽에선 오세훈 남경필같은 원외인사들이 주로 반대했음. 바른정당은 개혁보수를 하기 위해 만든 정당이지 짬통하라고 만든 정당 아니라는 게 주 논지였고. 반대로 의원들은 현실적으로 당연히 해야만 한다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었고. 그래서 당시 하태경과 오신환은 적극적 찬성파로서 안철수 애널서킹에 여념이 없었음.

아무튼 통합절차를 밟아야만 했는데, 바른정당쪽은 합당할 때 전당원투표가 필요 없었고, 국민의당은 당헌상 전당대회를 통해 이를 결정지어야만 했음. 근데 전당대회를 열자니 호남쪽 대의원들이 찬성을 안할 거라는게 당연히 제일 걸림거리였고.

그리고 그 때 안철수가 생각해낸 발상은 그거였음. "당원투표를 통해서 결정짓고 대충 전대 치뤄서 안건 패스하자"

그래서 정말 전당원투표를 치뤘고, 투표율은 25%도 채 안됐지만 주민투표도 아니고 어차피 찬성이 70% 이상이였기 때문에 당원의 뜻이라고 강행.

마지막으론 전대때 반대표를 행사할 대의원들을 전부 당대표 직권으로 대의원직 박탈한 뒤에 당헌을 뜯어고쳐서 전당대회 없이 당원투표로 합당 가능하게 바꿔버렸고.

이때 바로 호남계가 민평당 창준위 만들어서 진짜 떨어질 각 잡던 시기임.

아무튼 그래서 통추위에서 정강정책 다듬고 뭐하고 잘 했으면 다행인데..

안철수에겐 제일 큰 문제가 있었음. 자기를 따르던 의원들이 대부분 비례라 힘 싸움 들어가면 결국 전부 지역구 의원인 바른정당에 밀릴거라는 점임. 자기를 확실하게 따라갈 지역구 의원은 김성식과 권은희 단 두명뿐이었고.

그래서 안철수가 꼬신 게 바로 박주선, 김동철, 주승용, 김관영. 일단 박주선은 박근혜 지지선언 할려다가 당원들한테 산으로 끌려가 협박받고 정신차렸단 썰로 유명하고... 김동철은 전략핵 배치까지 요구하던, 바른정당 내에서도 오른쪽에 있을 사람이였고, 주승용은 단지 국회 부의장을 하고 싶은 몸이었음. 김관영은 그냥 어차피 뭘 해도 재선 되는 거 전남당인 민평당 가서 이득될 게 없으니 동참했고.

그렇게 그 넷을 꼬셨고, 박주선은 공동대표를 시켜준다는 조건으로 데려옴. 그리고 그 넷의 비위를 맞춰주기 위해 통추위에서 슬슬 배짱부리기에 들어감. 당시 통추위에서 정강정책을 다루던 의원은 국민의당에선 채이배였고, 바른정당에선 지상욱이었음. 원래는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중도'로 합의가 다 됐고, 이미 안철수 유승민도 전부 동의했던 사안이었음.

근데 여기서 채이배가 합리적 중도 빼고 합리적 진보를 넣자고 주장함. 당연히 바른정당 쪽에선 반발이 존나 컸음. 근데 반발이 커봤자 뭐함. 솔직히 아쉬운 건 돈 후달리는 바른정당이였는데.

결국 논쟁 끝에 그냥 이념을 빼기로 합의함. 이렇게해서 21세기 최초 무이념 정우회의 서막이 열리기 시작함.

그리고 먼저 김세연이 당협의 설득때문에 탈당하고, 그 뒤엔 원래 반대파였던 오세훈, 남경필이 탈당해버리고, 박인숙도 얼마 지나지 않아 의원총회 마치고 탈당계를 제출해버림. 그렇게해서 바른정당의 의석은 9석

일단 국민의당은 합당 의결을 했음. 그럼 이제 바른정당의 차례였음. 그리고 바른정당도 당연히 당원 의사 물어보지 않고 찬성으로 끝났고.

마치 이 그림과 비슷하지 않았을까? 싶지만 그날 그 누구도 반대하는 사람은 없었음. 모두 다 만세삼창을 하던 통일민주당처럼, 청년당원 단 한 명만이 반대의견 유승민한테 개인적으로 말한 거 빼면 아무 일 없이 흘러갔음.

그렇게해서 바미당이 창당함. 그리고 원희룡은 얼마 안가서 개혁보수의 가치가 없는 당에 있을 이유가 없다고 탈당 선언.

그리고 망함 ㅅㄱ

그리고 이 글은 내가 아는 대로 썼기 때문에 사실관계가 왜곡된 게 있을 수도 있음. 지적 환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