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도서 역사와 반복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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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반복된다.

 

다만 사건이 반복되는 것은 아니고, 상황과 의의가 반복된다.

 

그러므로 주의할 것은 정의定義에 매몰되지 말고, 이를 동적인 흐름으로 지켜보아야 한다.

 

 

가라타니 고진의 이 책에서 그는 몇가지 책의 이야기를 하는데,

 

'브뤼메르 18일', '만엔 원년의 풋볼', '1973년의 핀볼' 세가지 책의 이야기를 가지고, 역사와 반복을 풀어낸다.

 

그래서 브뤼메르 18일을 읽었고, 만엔 원년의 폿볼을 읽엇으며, 1973년의 핀볼이 알맞게 딱 도착해서, 이 책을 빠르게 읽은 뒤, 이 뒷 부분을 읽을 예정이다.

 

지금까지 읽은건 브뤼메르 18일 부분과, 근대 일본의 역사와 반복에 대한 개괄까지. 

 

 

브뤼메르 18일에서는, 루이 보나파르트 3세라는, 족보 이외엔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자가 왕위에 오르는 과정을 그리는데,

 

프랑스 혁명으로 왕을 내린 뒤, 그들은 다시 나폴레옹이라는 황제를 만들어내고, 그가 내려 온 뒤, 다시 또 왕을 세운다.

 

이 반복의 저변에 깔려 있는 것은, 모든 계급과 계층의 의견을 대변할 사람이 필요했다는 것이다.

 

억압에 저항했으나, 결국 모든 사람들의 의견을 대표할 사람은 나오지 못했고, 이는 나폴레옹 3세라는 소극笑劇을 만들어낸 것이다.

 

 

이 문제는 독재와도 연결되는데, 결국 공화정, 의회제는 그 모든 이익과 욕구를 대변할 수 없으며,

 

설사 자신의 대표자들을 뽑는다고 하더라도, 그 대표자들은 자신들의 지지기반과 분리되어질 수 밖에 없다는 점을 명확히 해야한다.

 

그렇기에 대표제로 채워지지 않은 면을 독재에서 구하게 된다.

 

 

이는 자본주의의 경기 순환 주기와도 맞물리는데, 공황의 시기가 찾아왔을 때, 대표자를 낸 각계 각층의 집단들은 자신의 채워지지 않은 부분에 대해 더욱 불만을 갖게 되고,

 

가장 약한 고리 혹은 집단에서 이질적인 판단 (우리로 치면, 저소득층에서 국민의 힘을 가장 찍어주는)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근대 일본에서의 역사와 반복을 찾아본다면,

 

메이지 - 다이쇼 - 쇼와를 볼 수 있는데,

 

메이지시대 이전까지는 연호를 주술적인 의미에서 사용하였으나, 메이지시대부터 천황 한명이 하나의 연호를 쓰기 시작했다.

 

이는 하나의 천황이 한 시대를 나타냈다고 볼 수 있는데, 그렇다고 해서 너무 단순하게 딱 끊어볼 필요는 없고, 그 즈음을 생각하면 된다.

 

 

메이지 시대에서는 여러 담론들이 발생하는데, 

 

그들은 메이지 정신을 아시아에 퍼뜨릴 생각을 했었다. 

 

이 부분을 가라타니 고진은 굉장히 조심스레 이야기하는데, 

 

우리가 정한론이라고 표현하는 것 역시 여기서 시작된 것이다.

 

원래는 조선을 자주적으로 세워주고자 했던 것이다. (조선 뿐만 아니라 중국 등 아시아 전체를)

 

그리하여 일본의 권력자들은 정한론에 대해 반대적인 입장이었는데, 

 

유신에서 밀려난 세력이 주축이 된 '민권 운동' 이후, 그들의 합류와 동시에 스스로가 세계와 일체화 되었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며

 

정한론은 조선 침략론으로 둔갑하게 된다.

 

이것이 다이쇼시대이다.

 

메이지 정신의 혼돈 이후 찾아온 다이쇼시대에서는 일본은 세계와 하나가 되어 모든 것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게 된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때 천황의 존재가 부각되기 시작하는데, 의회를 통해 일본을 주무르기 힘들어진 원로들 위주로 군대를 천황에게 넘기게 된다.

 

이후, 쇼와 시대에 들어와 세계적인 공황이 찾아오고 아시아주의는 온전한 제국주의가 되며, 천황은 군대의 통수권자로서 침략의 대표자가 된다.

 

결국 2차대전을 겪고, 힘든 시기 후 일본은 다시 일어서게 되는데 이때의 사상적 밑바탕은 메이지시대의 논의들이었다.

 

'제국주의, 민주주의(사회주의), 아시아주의, 부르주아주의' 사이에서 어느 길을 택할지 논의했던 메이지시대의 논의 (근대의 초극이라 불린다)를 재평가한다.

 

 

하지만 마르크스가 브뤼메르 18일에서 '역사는 두번 반복된다. 한번은 비극으로, 한번은 소극으로'라고 말했 듯,

 

전후의 쇼와시대는 메이지 시대의 정신을 물려받아 재현하려 했으나,

 

1970년대 이후, 노기 장군의 자살과 일맥상통하는 미시마 유키오의 자살로, 이 재현은 막을 내리게 되고,

 

다이쇼시대처럼, 세계화의 흐름 속에 경제성장은 했을 지언정, 스스로의 내면은 잃어버린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 역사와 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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