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도서 불교와 파시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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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마지막 단락, 불교와 파시즘이다.

 

종교는 근본적으로 서민에 뿌리박아야하며, 종교가 가장 부흥하는 때는 민중의 요구에 따른 정치 혹은 혁명과 동반될 때이다.

 

종교개혁이 단순한 종교의 개혁만을 외친 것이 아니듯, 15세기에서 16세기 일본에서도 불교는 자치 국가 형성과 깊게 관여되었다.

 

이 시도가 도쿠가와에 의해 무너지고, 이후 일본은 농민전쟁 이후의 독일과 마찬가지로 기나긴 세월을 헤매이게 된다.

 

이후 일본에서 종교가 다시 떠오르는 것은 마르크스주의에 대한 반향 때인데,

 

마르크스주의를 향하던 수많은 지식인들이 가리킨 방향이, 당대 지식인들에게 숨겨져있던 '불교'였던 것이다.

 

이 때의 불교는 그 실천성을 모두 잃어버린 채, 공空을 추구하는 것이었다.

 

이런 낭만주의적 작태는 결국, 그 마르크스주의자들을 제국주의로 내몰게 된다.

 

 

사실 불교에서 말하는 空은 실천으로서의 空이다.

 

만약 空에 실천이 빠져있다면, 속세에서 빠져나온 부처도 가짜가 되어버린다.

 

하지만 이 실천으로서의 空을 왜곡하게 되면, 천황의 존재로 연결되어버리고,

 

결국 이것은 모두 파시즘으로 귀결되어버린다.

 

 

그래서 이 시기의 불교는 외려 가장 불교를 비판적으로 바라보았던 사카구치 안고 같은 지식인들에 의해 유지되는데,

 

그들은 그 실천의 방향성을 타자와의 관계로 바라보고,

 

그 속에서의 실천이야말로 진정한 종교의 완성이라고 본 것이다.

 

그렇기에 이 실천은 관계의 회복이며, 그로 인해 얻어지는 무형의 空은 진정한 깨달음이된 것이다.

 

 

또, 다케다 다이준은 승려에 중문학자로서 마르크스주의 운동을 하다 전향을 한 사람인데,

 

그랬기에 그가 깨달을 수 있었던 것은, 불교 역시 마르크스주의의 관점으로 보았을 때, 철저하게 구조적이라는 것이다.

 

역사에 나오는 모든 것은 구조에 귀속되며, 불교 역시 그런 과학적 원리를 따르고 있다고 보았으며,

 

그래서 그는, 스스로를 수치스럽게 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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