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도서 임레 케르테스의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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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레 케르테스의 운명을 읽었다.

 

이 책을 선택하게 된 동기가 몇가지 있는데,

 

하나는 노벨 문학상 수상자의 도서이기에 흥미가 갔던 것이고,

 

또 하나는, 내가 홀로코스트 관련된 책들을 의도적으로 피해왔던 것이다.

 

너무 알려진 비극은 읽어내기 힘든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예상이 되는 내용이므로) 의도적으로 관련 소설들을 피해왔었는데,

 

그러다보니 너무 읽지 않았기에, 이번 기회에 한번 읽게 되었다.

 

 

그런데 이 책은 내가 생각했던 보통의 비극적 사실을 소설로 한 것과 많이 달랐다.

 

이 책은 15세 소년의 눈과 지금 책을 쓴 저자의 눈을 오가며 이야기를 풀어내는데,

 

내용을 그다지 비극적으로 묘사하지 않으며, 오히려 그렇기에 덤덤하기보단 생기까지 조금 보인다.

 

이런식의 서술은 처음이기에 참 와닿는 기분이 너무 달랐고, 그래서 내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그러다가 마지막에서 소리내어 울게 되었는데, 소설을 읽다가 이렇게 소리 내어 울어본 적이 있었는지 모르겠다.

 

 

인간성이 어떻게 무너져가고, 인간에 대한 생각이 어떻게 무너져가는지, 생(운명)에 대한 생각이 어떻게 정립되어가는지를 묘사해 나가는데,

 

비극적 상황의 생기 있는 묘사를 통해 이를 풀어나가고, 외려 마지막에 귀환한 장면부터 덤덤해지는 이런 모순적 상황의 묘사가 언뜻 이해가 되지 않으나, 

 

또 곰곰히 생각해보면, 소설 중간중간에 휙휙 바뀌는 시점들, 장소들을 고려해보면, 

 

의도적인 이런 표현들이 소설의 맛을 더 살린 느낌이다.

 

특히나 마지막에, 인간은 단계를 밟아간다. 자유에는 운명이 없고, 운명에는 자유가 없다. 

 

나는 발을 담근 상황부터 열심히 살아내었다. 그 뿐이다.

 

 

이런 모순적 표현들에서, 15-16세 소년의 처절함과 상황의 모순적 인식,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더 힘을 내어 딛고 나가려는 미래를 볼 수 있고,

 

그래서 이 소설이 완성된 작품이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특히나 엔딩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한 것 같은데, 나는 그대로 두가지 다 느꼈으므로 (사실 나는 미래지향적인게 더 설득력 있어보인다.) 온전히 좋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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