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도서 분노의 포도를 다 읽음
- 리나군
- 31
- 3
- 6
1930년대의 처절한 미국
대대로 경작해오던 농지를 자본주의의 확장에 떠밀려 빼앗긴 사람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가 가슴에 와닿았다.
떠밀려 온 캘리포니아에서 그들은 초기 자본주의의 피해자들의 전형을 보여주었으며,
이에 저항하며 어떻게든 살아내려하는 처절함에서 생의 목적성 (연결성)을 느끼게 해주었다.
가족은 해체되고,
인간다움이 빨갱이로 매도되며,
정당방위는 가진자들의 무기가 되고,
그 안에서 미약하게나마 이어지는 삶들은 지금의 현실과 전혀 다름이 없어 더 절절했다.
젖을 물리는 마지막 장면은 소설이었기 때문에 아름다웠다고 생각해보았다.
하나로 뭉치면 강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현실 앞에서 이를 택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알기 때문에,
나 역시도 그 비겁함을 두른 채 살고 있어 부끄럽게 소설을 읽었다.
중간중간 들어간 짧은 현실 묘사들이 처음엔 거슬렸지만,
이런 것들이 그저 당대의 서투름으로 넘겨진다면,
이 책은 매우 훌륭했다.
조금 더 감정적이지 않았기 때문에, 두가지 시선으로 소설을 끌고 갔기에 더욱 완벽했다고도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미국의 소설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여러 역자들의 번역에서 느껴진 것인데, 어떤 것을 읽어도 명성만큼 좋았다고 느낀 일이 별로 없었는데,
이 책은 정말 좋았다.
900 페이지가 조금 넘는 분량 중 3분의 1 가량에서 예전에 미국 소설들을 읽으며 느꼈던 것과 동일한 거부감이 들었었지만,
이후부턴 그냥 서사에 매몰되어 읽어버렸다.
그런 것 치곤, 묘사들이 너무 서사적이고 건조하면서 폐부를 찔러 빠르게 읽지도 못했다.
가장 좋았던 두 구절을 아래에 적으며, 이 책의 감상을 마친다.
"일하고 싶어 안달하는 몸과 단 한 사람의 욕구 충족 이상의 목적을 위해 창조하고 싶어하는 마음, 이것이 바로 인간이다."
"우리가 시간당 25센트를 주겠다고 할 때 30센트를 달라고 하는 개자식들이 다 빨갱이야!"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이벤트 | 마지막 날이니 손글씨 이벤트 | 운석열 | 183 | 11 | |
이벤트 | 헌혈 이벤트 6 | jacksonville | 449 | 18 | |
공지 | 미디어/도서/음악 갤러리 통합 규칙 8 | 리나군 | 927 | 20 | |
이벤트 | 도서 구입 / 영화 예매 / 음반 구매 / 공연 및 전시 인증 이벤트 3 | 리나군 | 884 | 7 | |
공지 | 후원내역 (2024/05/26) | 리나군 | 721 | 3 | |
공지 | 추천시 최소한의 정보는 주세요 | 안녕안녕반가워 | 1026 | 15 | |
문학/도서 |
이미지
|
잼아저씨 | 40 | 7 | |
문학/도서 |
기본
|
사실은이렇습니다 | 33 | 8 | |
문학/도서 |
기본
|
잼아저씨 | 48 | 8 | |
문학/도서 |
이미지
|
리나군 | 131 | 14 | |
문학/도서 |
기본
|
잼아저씨 | 39 | 8 | |
문학/도서 |
이미지
|
리나군 | 23 | 9 | |
문학/도서 |
이미지
|
킹쿤타랑블란쳇 | 48 | 8 | |
문학/도서 |
이미지
|
스테판무고사 | 114 | 14 | |
문학/도서 |
기본
|
사실은이렇습니다 | 86 | 16 | |
문학/도서 |
이미지
|
사실은이렇습니다 | 34 | 7 | |
문학/도서 |
기본
|
다래 | 94 | 13 | |
문학/도서 |
기본
|
사실은이렇습니다 | 27 | 8 | |
문학/도서 |
이미지
|
리나군 | 108 | 14 | |
문학/도서 |
기본
|
킹쿤타랑블란쳇 | 101 | 17 | |
문학/도서 |
이미지
|
리나군 | 21 | 9 | |
문학/도서 |
기본
|
잼아저씨 | 43 | 8 | |
문학/도서 |
이미지
|
리나군 | 136 | 16 | |
문학/도서 |
기본
|
리나군 | 29 | 6 | |
문학/도서 |
이미지
|
잼아저씨 | 47 | 9 | |
문학/도서 |
이미지
|
리나군 | 144 | 17 |
갑자기 욕구 확 일었음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