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도서 H마트에서 울다를 읽고

 

갤에서 추천받아 읽은 책.

 

요새 공부를 시작해서 조금씩 시간 될때마다 읽었는데, 읽기 좋았음.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를 둔 사람이 어머니를 병으로 잃고 나서, 그 과정과 전후를 쓴 책.

 

 

이 책에서는 미셸 자우너라는 여성의 정체성에 대한 혼란과, 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어머니의 갈등.

 

그리고 한국식으로 자식을 바라보았던 어머니와 이에 대한 사랑을 이해하지 못했던 미국인 딸, 

 

그리고 종국엔 그 한국식 어머니의 사랑을 깨달은 모습을 보여준다.

 

한국인인 나의 눈으로 보면 이해가 가는 갈등이, 미국인의 눈으로 보았을 땐 그 근원부터가 이해가지 않았기에 미국에서 이 책이 그렇게 잘 팔리지 않았을까.

 

 

나는 오히려 이 책을 읽으며, 딸의 감성이 참 이질적으로 다가왔다.

 

그건 위와 마찬가지로 내가 한국인이어서일 것이다.

 

 

어쨌거나 이 딸의 입맛은 철저하게 한국적이다. 

 

그러나 미국에서 학교를 다녔다.

 

하지만 그녀는 미국인도 한국인도 아니게 받아들여진다.

 

그녀가 느끼는 감정을 나눌 한국인도 미국인도 마땅치않았다.

 

그러나 그 모든 이야기가 책으로 녹여져 나오니, 독자인 나는 이해가 갔다.

 

 

그래서 책을 쓰는구나 싶었다.

 

얼마나 이 사람의 고민이 깊었을지는 이 책 한권으론 모르겠지만,

 

최소한 이런 책 한권이면 한 사람의 이야기를 온전히 담을 수 있고, 이를 통한 교감이 가능할 것 같았다.

 

그래서 책이 쓰고 싶어졌다.

 

물론 될지는 모르겠지만, 언젠가는 쓰고 싶다.

 

박완서 작가는 책을 잘쓰기 위해선 그냥 많이 읽으면 된다고 했는데,

 

그게 가능할진 모르겠지만, 계속해서 속에 응축시켜, 종국엔 짧더라도 책 한권이 쓰고 싶다는 생각을, 이 책을 읽으며 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