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도서 신영복의 '강의' - 논어, 맹자

 

논어는 공자가 직접 쓴 책이 아니라 그의 제자들이 쓴 책이다.

 

그래서 공자의 여러 인간적인 면모를 볼 수 있는데, 여기서 주의할 점은 그 시대를 이해하고 읽어야한다는 것이다.

 

지금에와서 공자를 계급사회에 수긍했다느니 하는 식으로 받아들이면 안된다.

 

공자가 이야기한 사농공상에서 '사'는 당시에 주도적 계급이 분명히 아니었다.

 

황제-제후-대부의 아래에서 녹봉을 받는 계급이었고, 그 아래에 있던 '사'의 역할을 강조한 것이라 이해하고 읽어야한다.

 

 

공자의 인본주의는 사람과의 관계를 중요시한 것으로 이해해야하는데, 논어의 첫구절에서 그 뜻이 분명하게 나타난다.

 

'배우고 때때로 익히니 어찌 기쁘지 않으랴. 먼 곳에서 벗이 찾아오니 어찌 즐겁지 않으랴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노여워하지 않으니 어찌 군자가 아니겠는가.'

 

공부하고 이를 실천하는 것의 기쁨과 더불어 벗(여기서 벗은 함께 수학한 동문으로 읽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책에서 서술한다)이 찾아오는 것이 

 

그에 버금가는 기쁨으로 표현한다.

 

그리고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는다는 것에 초연하더라도 배움과 벗이 있으니 이는 군자라 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공자는 시대에 따라 사람의 역할이 바뀌어질 수 있다고 하는데, 어지러운 세상에 가만히 있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면서 동시에 스스로 태도의 일관됨을 강조한다.

 

이는 모순적일 수 있으나, 다시금 생각해보면, 뜻을 품고도 가만히 있을 수 있는 '어리석음'을 대단한 가치로 여기며, 이를 가장 무서운 사람으로 여겨야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공자는 지인知人을 이야기하는데, 여기서 지인의 뜻은 사람을 알고 이를 이해하라는 뜻이다. 

 

공자는 천명을 이야기하는데, 이 천명은 결국 바르게 살아가라는 뜻이며 나중에 맹자의 성선설과도 연결된다.

 

 

 

맹자에서 인상적으로 읽혔던 부분은 성선설인데,

 

이 책에 따르면, 성선설에 대한 언급은 그에 대한 증명을 논리적으로 쓰기보단 상당히 '선언적'으로 쓰여져있다.

 

그 뜻은 공자의 천명과도 연결되는 것인데, 그 천명을 인간에 대입시켜 천명을 인간이 관계속에서 풀어나가기 위한 본성을 성선설로 규정한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이런 관점으로 이해하면, 맹자는 옳지 못한 군주를 군주라 여기지 않으며, 이를 뒤집을 수 있다고 이야기한 것이 받아들여진다.

 

맹자는 '의'를 중요시하는데, 이와 동시에 부끄러움 (수오지심)을 중요하게 여긴다.

 

이 두가지를 보면, '의'는 사람간의 관계를, 그리고 부끄러움은 그 관계의 지속성에서 가질 수 있는 감정을 이야기한다.

 

단편적인 관계 ('의'를 갖추지 못한)를 추구하는 교환가치 중시의 자본주의사회에서는 이런 수오지심을 가지기가 어렵다는 이야기를 신영복 선생은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