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도서 이윤엽 작가의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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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조금씩 읽어서 2주 정도 읽은 듯

 

처음엔 여느 그림이나 사진처럼 이해를 하고, 그 감상을 느끼려했는데,

 

이 책을 보면서는 방법을 조금 바꾸어, 

 

이 사람의 짤막한 글과 그림 사이의 관계를 '느끼는데' 집중했음.

 

 

사실 나는 그림이나 책을 읽을 때, 해설을 잘 안읽으려하는 편인데,

 

내가 느낀 바를 오롯이 나의 것으로 이해하지 못하고, 남의 가이드를 따라 읽는 듯한 생각이 들기 때문임.

 

그런데 이 책은 판화 한작품에 글이 한두페이지로 되어있는 구성이라,

 

그 글로 인해 작품에 대한 나의 이해가 제한받는 느낌이 들어 사실 초반엔 매우 거슬렸음.

 

그런데, '글과 그림 사이의 간극을 메운다'라는 책 뒷편의 문구를 보고, 그렇게 읽기 시작했더니, 기분 좋게 읽히기 시작했음.

 

 

기본적으로 작품과 문구는 따스하다. 

 

심지어 가장 절박한 상황에서도 그는 꿈을 이야기한다. (85호 크레인)

 

농사를 짓기 위해 자두 나무를 자르는 농민의 얼굴을 '정확하게 내가 상상이 가는 그런 얼굴'로 찍어낸 작품은 이 책의 백미이다. (김씨 아저씨)

 

그는 사람을 따스하게 바라본다.

 

타인을 아주 거슬리게 하는 말을 하는 사람조차 평범한 얼굴로 묘사하여 이 작품이 무슨 말을 하는가 싶기도 하다. (다 때가 있는 법이여)

 

 

그리고 그는 아주 순수한 사람일 것 같다.

 

처음엔 책의 짤막한 글들의 의미를 파악하기 위해 고민고민했었는데, 

 

그게 다 부질없는 짓이라는 생각이 든건, 오히려 그렇게 읽었을 때 그림과 글의 연결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 그냥 이런 사람이 이런 아이같은 글을 썼구나.'라고 읽어야만 그의 멋진 판화 작품과 연결이 된다는 것은,

 

그 사람의 글과 그림이 하나라는 뜻이다.

 

 

제목 그대로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천천히 천천히, 하지만 꾹꾹 누르지 않고 읽었을 때 그 감정이 와닿는 책이었다.

 

꾹꾹 누르면, 생각이 많으면, 외려 이 책이 이해가 가지 않을 수 있다.

 

이 작가는 아마도 사람을 좋아하는 따스하고 순수한 사람일 것 같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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