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글챌린지 롤리항공 기내에서 실제 벌어진 이야기

  • Gai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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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리항공 기내에서 실제 벌어진 이야기다.  

 

50대의 뚱뚱한 백인 남자가 자기 자리에 도착해, 자신의 옆자리에 60대 후반으로 보이는 흑인 노인이 앉아있는 것을 알았다. 분노에 찬 그가 스튜어디스를 불렀다.  
“선생님 무엇이 문제인가요?” 스튜어디스가 물었다.“당신 눈에는 이게 안 보이나요? 지금 내 옆에 저렇게 흑인이 앉아 있잖아요. 나는 흑인 옆에 앉을 생각이 없소! 자리를 변경해 주시오!”
“선생님, 진정해주십시오” 스튜어디스가 말했다. "안타깝게 현재 모든 좌석이 다 찼지만 빈 곳이 있는지 다시 한 번 확인해보겠습니다” 
잠시 자리를 떴던 스튜어디스가 얼마 뒤 돌아왔다.  
“선생님, 아까 말씀드린 대로 지금 저희 이 이코노미 클래스엔 빈 자리가 없습니다. 기장님께 다시 한 번 문의한 결과 역시 빈 자리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남자가 뭐라고 대답하기도 전에 스튜어디스는 말을 이었다.
“저희 회사는 지금까지 이코노미 클래스의 승객을 퍼스트 클래스로 이동시키는 일은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지금 상황처럼 저희 승객으로 하여금 불쾌한 사람 옆자리에 앉아 여행 하도록 하는 것은 저희 회사의 원칙과 위신을 떨어뜨리는 일이 될 거라는 게 저희 기장님의 생각입니다.”
그러면서 스튜어디스는 그때까지 말없이 앉아 있던 흑인 쪽으로 고개를 돌리며 이렇게 말을 이었다. 
“그러니까 선생님, 번거로우시더라도 가방을 챙겨주시면 저희가 선생님을 퍼스트 클래스로 모시도록 하겠습니다”  
그러자 남자의 무례한 행동을 보며 충격을 받았던 모든 탑승객들은 환호하며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승객 일부는 자리에 일어나서 환호하며 박수를 쳤다. 

당신이 인종차별에 반대한다면 이 글을 공유해주십시오!  SHARE IF YOU ARE AGAINST RACISM!

 

 

** 위 짧은 글은 제가 어제 페이스북에서 읽은 것이어요. Otunba Malay 라는 사람이 올린 것으로 되어있는 글이었는데 제가 그 글을 읽는 순간 무려 37,616명이 그 글을 공유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이 글을 곧 사라졌어요. 꾸며낸 이야기였을까요? 그래서 문제가 됐던 것일까요? (그래서 저는 번역을 하면서 혹시 몰라 항공사이름, 남녀의 성별과 나이 등을 바꿨어요.  )

 

저는 처음 이 인상적인 글을 읽고 제가 ‘감동’을 받았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제 마음이 편치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몹시 불편했지요. 그래서 저는 제게 감동을 줄 만한 이야기를 스스로 한 번 써 보기로 했어요. 아래 그 스토리가 있어요.

 

1. 흑인은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았다. “일등석으로 가지 않으시겠어요?” 스튜어디스는 의아한 듯 물었다. 박수를 치던 다른 승객들도 다들 놀란 얼굴로 노인을 쳐다보았다. “예. 이 자리에 앉겠습니다.”

 

2. 비행기 안은 조용했다. 다들 기내 영화를 보고, 아이패드로 게임을 했다. 앞좌석에선 아이 하나가 큰 소리로 울었다. 30분 전 비행기가 출발할 때 일어났던 그 사건은 이제 점점 승객들 뇌리에서 사라져가고 있었다. 굳은 표정으로 앞좌석만 바라보던 백인 남자가 입을 연 건 그 때였다. 고개를 돌리지 않고, 여전히 앞좌석을 바라보며.

 

3. “혹시 왜 자리를 옮기지 않았나 물어봐도 될까요?” 고열에라도 시달리고 있는 듯 남자의 목소리는 몹시 떨리고 있었다.

 

4. 아들은 얼마나 컸을까. 영어는 얼마나 늘었을까. 시카고에 도착해서 다음 행선지인 캔자스행 비행기를 기다리는 중이다. 아직 출발 시간이 조금 남아 있었다. 작년 교보에서 함께 샀던 한국 책들은 다 읽었을까? 아들은 펭귄클래식에서 새로 번역된『레미제라블』 제1권을 읽더니 제5권까지 나머지 네 권도 모두 사갔다. 나는 식어서 미지근해진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모든 사건을 옆에서 목격했던 내게는 한가지 풀리지 않는 작은 수수께끼가 있었다. 노인에게 자리를 옮기지 않은 이유를 묻던 사내의 목소리, 왠지 어디서 한 번 들어봤던 목소리 같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누군지 떠올릴 수 없었다.캔자스행 비행기의 탑승 수속 개시를 알리는 불이 들어왔다. 항공사 직원이 안내 방송을 시작했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 순간이었다. 고열에라도 시달리는 듯 떨리는 그 목소리가 누구의 목소리를 닮았는지 깨달았다. 캐리어 손잡이를 잡고도 나는 한동안 선 채로 그대로 서있었다.

 

5. "나는 당신에게 촛대도 주었는데 왜 당신에게 준 그릇이랑 함께 가져가지 않으셨소?" 장발장은 눈을 커다랗게 뜨고 인간의 그 어떤 말로도 설명하기 어려운 표정을 지으면서, 이 거룩한 주교를 바라보았다. 장발장은 금방 실신할 것 같았다. "나를 정말 풀어주는 겁니까?" 장발장은 온몸을 와들와들 떨고 있었다.(『레미제라블』제1권 중)

 

6. 그 기내에서 정의는 이루어졌다. 그러나 그것만이라면 나는 불안하다. 이것이 이 세상에 존재하는 스토리의 전부라면. 모욕한 자를 떠나지 않는 사람의 스토리가 정녕 없다면. 내가 나의 잘못을 깨우치는 유일한 방법이 모든 사람의 비웃음 속에 좌석에 홀로 앉아 가는 것이라면. ‘인종차별’을 심판하는 이야기만 있고 ‘인종차별주의자’를 구원하는 이야기가 없다면. 나는 불안하고, 감동받지 못한다. 주여! 당신은 왜 자리를 옮기지 않으셨는지요. 나를 떠나.

 

2012.1.31.

신동주 PD

댓글 3

정하 2020.06.30. 23:35
내가 지옥이 아니면 누가 지옥에 가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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