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글챌린지 유튜브 보다 생각난 문구

----중략---- 

 플로베르가 암시한 바에 따르면, 과거 얼간이들은 다이아몬드가 어떤 탄소 결정 구조를 띠고 있는지 아무런 단서도 갖고 있지 않았다. 그들의 얄팍함은 전적으로, 그리고 확실히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하지만 이제 언론은, 한 인간을 상상력도 없고 창조적이지도 않고 마음도 교활한데 그와 동시에 얻어들은 건 무척이나 많은 사람으로 만들어버리는 일을 얼마든지 할 수 있게 되었다. 현대의 헛똑똑이는 과거에는 오직 천재들만이 알 수 있었던 것을 일상적으로 알 수 있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얼간이다. 그는 이전 세대가 결코 걱정해본 적 없던 특성을 지닌 절망적인 결합체다. 플로베르가 보기에 뉴스는 우둔한 자를 무장시키고 바보에게 권위를 부여하는 것이었다.

 

- 알랭 드 보통, 뉴스의 시대 중에서

 

  볼드표시는 제가 한게 아니에요. 알랭 드 보통이 한 겁니당. 밑줄은 제가 그은거구요. 지금 보니 번역이 어색하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네요. 애초에 저는 제목도 번역이 살짝 아쉽게 느껴진다는 생각이 들었던터라

  여튼 가끔 반성해요. 요 구절이 떠올라서요. 사실 더 나아가자면 인용문 중 '언론'이라는 단어의 대체재는 현대사회에서 정말 많이 늘어났죠. 누군가에게는 유튜브, 누군가에게는 커뮤니티사이트, 누군가에게는 포탈사이트 댓글. 저도 아니라고 부정은 못하겠네요.

  이 책의 원제는 'The News : A User's manual'입니다. 시시각각 뉴스가 범람하는 현대사회에서 살아남고자 한다면 일독할 만한 책입니다. 다만 양비론, 혹은 지나치게 이상주의적으로 흐르는 부분이 있다는 건 부정할 수 없지만요. 딱히 흠이 될 부분은 아닙니당. 이 책이 나왔을 때 JTBC뉴스룸에 알랭 드 보통이 나와서 대담을 한 번 했을 겁니다. 책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그거 먼저 보시고 판단하셔도 될 거 같습니다.

댓글 4

rraccoon 2020.08.10. 21:15
언론을 어떻게 소화할 것인가. 나는 왜 헛똑똑이인가.
댓글
금개구리 2020.08.10. 22:28
저도 좋아하는 작가고 생각에 공감하는 바도 많지만, 아시아에 대한 이해는 많이 떨어지는 것 같더군요.
완전히 다른 세상이 존재한다는 걸 인지하지 못하는 유럽인이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아, 저 책은 저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인용한 부분도 공감하고요. ㅎㅎ
댓글
조현수 작성자 2020.08.10. 22:32
 금개구리
오 그렇군요 이분 책은 이거만 읽어봐서ㅎㅎ아무래도 서양권 작가 글은 가끔 뜬금없이 나오는 그런 몰이해가 느껴질 때가 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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