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글챌린지 이런 종류의 글을 좋아함.

 

  그녀의 가슴은 항시 기다림으로 출렁이고 있었고, 마음은 지향없는 길을 헤매어 산을 굽이굽이 넘고 하늘 끝 그 멀리에 이르고 있었다. 마음은 수만 가닥이 되어 당신을 찾아 더듬고, 가닥가닥 나뉘고 쪼개지는 마음 하나로 묶으려 하나 내 뜻으로 이루어질 일 아니고, 당신 오시며 거두어오실 길 잃은 마음입니다. 당신을 기다림이 턱없이 큰 욕심임을 아는 까닭에, 마음을 묶어 신당을 가두어두어도, 마음은 어느새 바람이 되어, 당신을 찾아 산을 넘고 강을 건너 수천릴를 갑니다. 그녀가 가슴벽에 새기는 기다림이었다.

 

- 조정래 作, 태백산맥 中

 

 

 

 

 몇 줄 안되는 짧은 글 속에서 자연스런 강약을 주어, 평어체와 높임말이 섞여들어간 이질감을 오히려 감정의 기복으로 승화시키는 글.

 

 소설 속에 녹아나져 있는 시같지 않은 시를 나는 참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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