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글챌린지 사실 오늘 시집을 사지 않은 이유 중, 하나는 피천득의 수필집을 조금 봤는데, 너무 좋아서인 이유도 있음.

 

 

  수필은 청자(靑瓷) 연적이다. 수필은 난(蘭)이요, 학(鶴)이요, 청초하고 몸맵시 날렵한 여인이다. 수필은 그 여인이 걸어가는 숲속으로 난 평탄하고 고요한 길이다. 수필은 가로수 늘어진 페이브먼트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길은 깨끗하고 사람이 적게 다니는 주택가에 있다.

 

- 피천득 수필집 '인연' 中, '수필' 에서

 

 

딱 펴보았는데, 이 구절이 있었다.

 

고등학교 때, 수능 문제집에서 나왔던가, 아니면 수능 기출문제에 있었던가 한 수필이다.

 

딱 이 구절 하나 읽었는데 몸이 전율이 일었다.

 

그래. 시집 대신 이 책을 읽자.

 

20년 전에 읽었던 이 책을 지금 다시 읽자.

 

 

댓글 2

리나군_주니어 작성자 2020.08.16. 21:19
 금개구리
예. 진짜 이게 수필이구나 싶어요.
얼른 이성복 시인 시집 다 읽고 저 책 읽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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