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글챌린지 방금 읽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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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학은 질병뿐 아니라 사회적 분열과 불의까지 치료하는 선한 영향력이고 그것을 익히려고 열심히 노력할 의향이 있으면 누구나 습득할 수 있다는 서사는 선명하고 위안이 되는 아름다운 이야기다. 그러나 이것은 거짓이기도 하다. 의사로 훈련받기 시작하면서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서사의 허점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나는 의과대학 기독교 수련회 기간에 그 허점 중 하나를 알게 되었다. 내가 무심코 우리 기독교 학생 단체의 인종적 다양성을 칭찬하자, 한 아프리카계 미국인 동기가 이렇게 대답했다. “난 볼티모어 구도심 출신이야. 볼티모어 구도심에서 자라면 세상이 자기편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지.” 나는 충격을 받았다. 성공한 하버드대학 의대생이 어떻게 저런 말을 할 수 있을까? 나는 늘 세상이 기본적으로 내 편이라는 경험을 해왔다. 어릴 때부터 자기편이 아닌 세상에서 살면 어떤 느낌이 들까? 그때 나는 이십대였지만, 미국에서 흑인으로 가난하게 자랐고 계속해서 인종차별을 당한 학과 동기의 경험이 난생 처음 듣는 것처럼 내 귀에 들려왔고, 그로 인해 내가 오랫동안 품어왔던 인종차별없는 사회 개념이 뒤집어졌다.

 

-나는 현대 의료 서비스의 인종적 문화적 다양성을 여전히 귀하게 여기고 대부분의 의사들은 인종차별주의자가 되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믿는다. 하지만 인종차별이 개인들의 의식적 신념보다 훨씬 깊이 자리 잡고 있음을 이제는 안다, 모든 죄가 그렇듯 인종차별은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더라도 우리를 통해 작용하는 제도와 구조들 안에 단단히 박혀 있다. 내가 인종차별주의자가 되고 싶지 않다거나 모든 사람을 존중하려고 노력하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댓글 3

리나군_주니어 2020.08.28. 15:58
모든 것은 사회 구조의 문제지요. 이걸 때려 엎어야 합니다 ㅎㅎ
댓글
조현수 2020.08.28. 16:23
오히려 세상은 기본적으로 내 편이라고 말하는 저자의 마음속이 궁금해지네요 사실 별생각없거나 내 편으로 만들자 라던가 극복했다던가 등등의 글을 너무 많이 봐서 그런가 ㅋㅋㅋ
잘 읽었습니다 아직도 인종차별의 존재를 강조하는게 조금은 충격적이네요 그래도 아주 조금씩이라도 세상은 나아지고 있는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가끔해서요
댓글
금개구리 2020.08.28. 16:37
 조현수
저도 저자가 너무 행복한 환경에서만 살아온 건가 싶었음.
사실 인종차별은 여전히 공고하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든, 미국에서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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