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도서 아홉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를 다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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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흥길 작가의 '아홉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 책을 다 읽었다.

 

이 책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하자면, 우리에겐 '장마'로 유명한 윤흥길 작가의 대표적인 책이고,

 

1970년대의 삶의 모습을 정확하게 꿰뚫어 볼 수 있는, 그래서 조세희 작가의 '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과 함께 시대의 대표작이라 일컬어지는 책이다.

 

 

무엇보다 이 책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것은 '광주 대단지 사건'으로 표현되는 빈민 투쟁인데,

 

정부와 서울시가 무책임하게 광주(지금은 성남)로 사람들을 내려보내놓고, 

 

이들을 방치 혹은 이들을 대상으로 사기와 편취, 갈취를 행한 아주 잔혹한 사건이다.

 

다행히 결말은 그래도 일말의 승리가 있었지만.

 

(광주 대단지 사건 나무 위키 : https://namu.wiki/w/%EA%B4%91%EC%A3%BC%EB%8C%80%EB%8B%A8%EC%A7%80%EC%82%AC%EA%B1%B4)

 

 

 

스토리로 따지자면, 대학을 나와 평범하게 직장을 다니던 한 소시민이, 

 

광주 대단지 사건으로 집을 잃게 되고, 인간의 바닥을 보고 각성하여 투쟁에 동참하게 되고,

 

또 각성하여 어른이 되어 사회로 들어가고,

 

그 사회에서 주요 역할을 하게 되는 그런 아픈 이야기인데, 

 

사실 이 소설이 유명한 이유는, 이런 내용도 내용이지만, 광주 대단지 사건을 제대로 다루었기 떄문일 것이다.

 

그리고 그는 이 소설을 통해 빈민들의 모습을 '인간의 나체화'라고 표현한다.

 

 

 

예전, 가끔 지나가다보면 '전빈련(전국 빈민 연합)'이라는 깃발이 보인다.

 

그 깃발은 주로 노점상 투쟁, 철거민 투쟁에서 보이는데,

 

내가 사람들과 대화하며 느낀 것은, 오히려 사람들은 '통일 운동' 보다도, '빈민 투쟁'에 더욱 야박하다는 것이다.

 

노점상, 철거민들은 어떻게 표현하자면, '자신의 이익을 위해 법을 어기는' 사람들로 인식되어지고,

 

그래서 상대적으로 지지를 받기 힘든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모든 개인의 문제는 사회 구조적 상황에서 비롯되어진다는 관점에서 바라보았을 때, 

 

이들의 문제 (심지어 한둘도 아니고 사실은 수만명의 문제이다.)는 결코 남의 일이 아니라, 부지불식간, 내게 올 수 있는 그런 문제임을 알아야한다.

 

내가 분양받고 들어간 아파트에서, 하루 아침에 분양가를 올려버리고, 또 알아서 집을 지으라 하는 (광주 대단지 사건),

 

내가 월세내며 수년을 일한 가게에서, 건물 리모델링을 한다고 일방적으로 시간을 주고 나가라고 하는 그런 일들은 언제든지 당할 수 있는 일이다.

 

 

 

이 70년대의 책이 지금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그런 것이 아닐까.

 

당시의 광주 대단지 사건과, 이로 인해 무너졌다 다시 일어서는 소시민의 모습은

 

2020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세상의 가장 밑바닥으로 언제든 떨어질 수 있으니, 조심하라. 는 것이 아니라, 

 

그 삶에 귀기울이고 함께 살아가자고 하는 말이지 않나..라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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