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도서 일본근대문학의 기원 후기

 

 

 

마지막 챕터는 '장르의 소멸'인데, 이 챕터는 원본에는 없었지만, 정본판을 20여년 뒤에 내면서 추가된 것이기도 하고,

 

제목은 '소멸'이지만, 일제로는 '소멸'이 아니라 '장르가 생기고 사라지는 이유'인 것이라...

 

 

 

이 책은 80년대에 문학을 하는, 게다가 민족 문학과 문예운동을 하는 사람들 사이에 널리 읽혔던 책이다.

 

그리고 제목도 '일본근대문학의 기원'이라길래, 이 책을 읽으면, 일본 근대문학의 형성을 알 수 있겠거니.. 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책이 아니다.

 

그래서 좀 뒤통수 맞았다.

 

 

이 책은 일본 근대문학의 기원을 파고드는 것이 아니라, 일본의 근대문학이 이런 것이다.라는 식의 '정의서'라고 보아야 맞을 것이다.

 

이 책에는 <풍경의 발견, 내면의 발견, 고백이라는 제도, 병이라는 의미, 아동의 발견, 구성력에 대해서, 장르의 소멸>이라는 챕터들이 있는데,

 

하나하나가 일본 근대문학의 형성에 있어서 어떻게 작용했고, 또 어떤 의미들로 쓰여졌다라는 내용들이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나쓰메 소세키, 모리 오가이,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등의 대표작 등을 읽지 않았다면 아마도 이 책이 어려울 수 있으며,

 

읽었다 해도 어려울 것이다. (어려웠다..)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건방지게 한줄 요약을 해보자면,

 

일본에서 근대문학은 제대로 발전했다. 이다.

 

이는 우리나라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되는데, 서양 문학이 들어오던 시기에 일본의 문학이 뒤쳐져있었다라는 관점은 잘못된 관점이고,

 

서양문학이 3인칭 객관화를 통한 리얼리즘이 주류였던 시기에 일본의 문학은 사소설의 형태로 동일한 이야기했다. 라는 관점이 필요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역시 이는 마찬가지이며, 이를 통해 내가 깨달은 것은, '왜 우리나라의 20세기 초반 소설들이 지금 읽어도 재미있는가.'였다.

 

장르의 변화는 있을 지언정, 결국 같은 이야기를 하는 것이고, 중간중간 인기있는 방식이 있을 뿐이지, 

 

어느것이 낫고 후지고의 문제는 결코 없다는 것이다.

 

 

 

이제 겨우 가라타니 고진의 정본판을 두권 읽었다.

 

일본 근대문학의 기원, 근대문학의 종언

 

이외에 가라타니 고진의 정본판이 거진 20권 정도 되는 것 같은데, 하나씩 모아가는 느낌으로 다 읽을까 고민이 된다.

 

읽을 때마다 확실히 많이 배우게 되고 생각도 많아지는데, 읽을 때마다 에너지 소모가 너무 커서..

 

 

어쨌거나, 이번 명절 연휴의 목표를 하나 달성해서 너무 기쁘다.

 

다음에는 다른 책 또 읽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