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도박글] 인천의 대구전 승리를 예측하는 이유 세 가지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29103791&memberNo=6525744

느낌이 와서 글을 적어봤습니다.

제 생각이니 저를 인천 관팬으로 매도하지는 말아주세요...

아무쪼록 좋은 경기 됐으면 합니다.

다들 방역수칙 잘 지키길...

많이 읽어주시고

링크도 많이 찾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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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시각은 저녁 7시다.

 

[센터서클 | 서건 대표] 15경기 5무 10패 8득점 24실점. 올 시즌 인천의 K리그1 기록이다. 처참하다. 11위 수원(14점)과 6위 성남(17점)의 승점 차이는 고작 3점인데, 12위 인천과 11위 수원의 승점 차이는 무려 9점이다. 생존경쟁에 ‘참여’조차 못하고 있다.
 
특히나 올 시즌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리그 일정이 축소되었기에, 인천의 상황은 더욱 위태로워 보인다. 8월 15일 기준으로 인천은 정규리그 7경기와 파이널 라운드 5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단 12경기 만에 반등에 성공해야 생존할 수 있다. 가뜩이나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 반등의 기회마저 예년보다 크게 줄어든 셈이다.
 
풍전등화(風前燈火)와 같은 인천의 상황은 축구팬들의 목소리에서도 드러난다. 수많은 축구팬들은 인천의 강등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올 시즌 단 1승도 거두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심지어는 인천의 일부 팬들마저도 “K리그2로 강등돼 정신을 차리고 올라오는 게 낫겠다.”라고 이야기한다.

 

출처 : 프로축구연맹

 

그러나 축구는 ‘각본 없는 드라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인천의 행보는 알 수 없는 것이다.
 
올 시즌 직전, 나는 인천의 생존을 예측하는 글을 썼다. 수비에 치중하는 임완섭 감독이 인천의 생존을 이끌 것이라는 내용의 글이었다. 인천의 팬들은 물론 적잖은 축구팬들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2019시즌 남기일 감독의 성남이 보여준 모습을 2020시즌에는 인천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들이 많았다.
 
실제로 임완섭 감독의 인천은 리그 첫 두 경기에서 탄탄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0 대 0 무승부를 거두기도 했다. 인천의 팬들은 임완섭 감독의 인천에 본격적인 기대를 걸기 시작했다.
 
기대와는 다르게 임완섭 감독은 부진했고, 7연패에 빠지며 2무 7패의 기록을 끝으로 인천의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공격 없는 수비는 너무나 공허했다. 탄탄한 반석 위에 아무것도 짓지 않아 적에게 반석 아래에 있는 지하 벙커까지 점령당한 꼴이었다.
 
인천은 논의 끝에 지난 8월 7일 조성환 감독을 선임했다. 허나 대다수의 축구팬들은 조성환 감독이 온다고 해서 달라질 건 없을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조성환 감독은 자신의 인천 감독 데뷔전에서 성남에게 0 대 2로 완패했다.

 

조성환 감독 (출처 : 프로축구연맹)

 

인천의 팬들 사이에서는 절망의 목소리마저 나오고 있다. 하지만, 불가능할 것은 없다. 임완섭 감독은 기대와 달리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똑같은 이치로, 조성환 감독이 '기대와 달리' 좋은 성적을 거둘 수도 있다. 9점은 극복할 수 없는 승점이 아니며, 무엇보다도 인천은 성남과의 경기에서 분명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번 시간에는 오는 8월 16일 열리는 대구와 인천의 K리그1 16라운드 경기에서 인천이 승리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세 가지 이유를 지난 성남전을 통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0. 생존을 위해서 필요한 건 ‘공격’
  
승리하면 3점이지만, 비기면 단 1점밖에 얻지 못한다. 2승 1패를 기록하면 3무를 기록한 것보다 무려 3점이나 많은 승점을 얻을 수 있다. 강등권에 있는 팀들이 시즌 후반기에 해야 하는 축구는 ‘지지 않는 축구’가 아니라 ‘이기는 축구’다.
 
인천의 대구전 승리, 나아가 인천의 생존경쟁 ‘참여’를 예측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인천은 최근 들어 공격 면에서 분명 가능성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지난 성남전에서 볼 수 있었던 인천의 공격적인 모습은 조성환 감독의 공격본능에서 나온다고 할 수 있다. 조성환 감독은 지난 2018시즌을 제외하고는 매년(2015, 2016, 2017) 팀을 리그 득점 3위 안에 올려다놓았다. 심지어 2016년에는 팀을 리그 최다득점(71득점, 전북과 공동 1위)으로 만들어놓았다. 조성환 감독의 공격본능 속에 인천은 충분히 비상할 수 있을 것이라 감히 예측하고 싶다.
 
앞으로 이야기할 인천의 반등을 예측하는 이유도 인천의 공격적인 모습과 관련이 있다.
 
 

#1. 아길라르의 퍼포먼스
 
아길라르는 이번 여름이적시장을 틈타 인천으로 임대 이적을 했다. 코스타리카 국가대표 출신의 2선 미드필더 아길라르는 지난 2018년 인천에 입단하며 K리그를 처음 경험했고, 해당 시즌에 무려 10도움을 기록하며 도움 2위에 오른 바 있다.

 

아길라르(출처 : 인천 유나이티드)

 

아길라르의 강점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아길라르는 정확하고도 창의적인 패스를 자유자재로 건넬 수 있다. 둘째, 아길라르는 공을 쉽게 빼앗기지 않는다. 셋째, 아길라르는 뛰어난 슈팅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아길라르는 몇 가지 단점을 가지고 있다. 수비 가담 능력과 스피드 측면에서 아쉽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러한 이유 때문이었을까. 최윤겸 감독과 남기일 감독은 아길라르를 중용하지 않았다. 2019시즌부터 제주에 몸을 담았던 ‘2018시즌 도움 2위’ 아길라르는 결국 2020시즌 중반까지도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반면, 2015시즌부터 2019시즌 초반까지 제주를 지휘한 조성환 감독은 후임인 최윤겸·남기일 감독과는 다르게 아길라르를 중용했다.
 
아길라르는 조성환 감독 아래에서 8경기 1골 3도움(K리그1)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2019시즌 조성환 감독이 단 9경기를 지휘하고 감독직을 물러나야 했음을 생각하면 조성환 감독은 아길라르에 대해 적잖은 신뢰를 보냈다고 할 수 있다. 아길라르는 조성환 감독 사퇴 이후 한 시즌 반에 가까운 시간 동안 4골 2도움에 그쳤다.

 

아길라르(출처 : 한국프로축구연맹)

 

올 시즌 다시 조성환 감독의 품에 안긴 아길라르는 조성환 감독의 인천 감독 데뷔전인 성남전에서 완벽에 가까운 재능을 뽐냈다. 사실, 아길라르는 조성환 감독이 부임하기 전 열린 광주와의 경기에서도 골을 기록했다.
 
어쨌든, 아길라르는 지난 성남전에서 무려 17개의 전진패스를 기록했는데, 이는 자신이 기록한 전체 패스들 중 무려 46%에 해당하는 수치다.
 
또, 아길라르는 지난 성남전에서 네 개의 슈팅과 한 번의 드리블 성공을 기록했는데, 슈팅의 경우 무고사와 함께 팀 내 최다슈팅을 기록했고, 드리블의 경우 지언학, 이준석과 함께 팀 내 최다 드리블을 기록했다.
 
이처럼 아길라르의 활약은 통계에서 드러났다. 그러나 통계만으로 아길라르의 활약을 온전히 평가하기는 어렵다. 아길라르는 통계를 뛰어넘는 활약을 펼쳤다. 영양가 풍부한 패스들이 아길라르에 발끝에서 나왔다. 그는 성남의 선수들이 자신에게 달려들게 함으로서 동료 선수들에게 공간을 만들어주기도 했다.
 
아길라르의 활약 덕에 인천의 공격진은 분명 매서운 모습을 보였다. 중앙 미드필더 김도혁은 공격에 대한 부담을 덜어 공격과 수비를 연결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양쪽 윙을 소화한 지언학과 이준석은 아길라르의 패스에 힘입어 측면 침투를 수 차례 기록했다.
 
아길라르 덕에 인천은 ‘엔진’을 달게 됐다. 그것도 최첨단 엔진을 달게 됐다. 공격을 위한 엔진을 단 인천은 대구의 푸른 하늘 위를 날아갈 준비를 마쳤다.
 
 

#2. '골잡이' 무고사의 존재
 
무고사는 존재만으로 무서운 공격수다. 무고사가 가진 한 방은 예측이 불가능하다. 지난 2019 시즌 무고사는 리그에서만 14골을 기록했는데, 이는 인천의 2019시즌 리그 총 득점(33득점)의 42%에 해당하는 수치다.
 
올 시즌에는 3골에 그치고 있는 무고사지만, 최근 들어 골감각이 서서히 살아나고 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무고사는 지난 성남전에서 4개의 슈팅과 1개의 유효슈팅을 기록한 바 있다. 비록 2선 및 날개에 위치한 선수들과 호흡이 완벽하게 맞지는 않았으나, 어떤 상황에서도 위협적인 슈팅을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만큼은 여전한 모습이었다.

 

무고사(출처 : 프로축구연맹)

 

인천의 승리를 위해서는 ‘몬테네그로 특급’ 무고사의 득점이 필요하다. 그리고 무고사는 예열을 마쳤다. 8월 첫 득점을 승리의 득점으로 뽑아낼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무고사와 아길라르의 호흡 역시 기대가 된다. 지난 2018시즌, 무고사와 아길라르는 각각 19골과 10도움을 기록하며 ‘찰덕 호흡’을 보여주었다. 두 선수 덕에 인천은 K리그1 생존에 성공했다. 올 시즌에도 지난 2018시즌과 비슷한 조건이 갖춰졌다. 무고사와 아길라르를 가지고 있다.
 
또한, 인천의 16라운드 상대팀 대구는 밀집수비로 상대의 공격을 막는 팀이다. 아길라르와 무고사 등 두 명 이상의 ‘크랙’이 있다면 밀집수비의 균형은 무너지기 쉽다.
 
 

#3. 오반석과 이재성, 그리고 마하지
 
공격은 생존에 있어 열쇠와 같다. 그러나 공격도 결국 최소한의 수비가 담보돼야 가능하다. 인천은 올 시즌 초반 문지환과 김정호, 김연수 등을 주전 중앙 수비수로 기용했으나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부족한 경험이 아쉬웠다.
 
이제는 다르다. 울산과 전북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이재성과 월드컵 멤버이자 조성환 감독의 ‘황태자’였던 오반석이 인천의 뒷문을 지킬 예정이다. 두 선수는 팀의 수비 전체를 이끌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책무를 맡고 있다. 베테랑 중앙 수비수인 이재성과 오반석 아래에서 인천은 수비 조직력을 가다듬을 수 있다. 둘 중 한 명만 나오더라도 인천의 수비진은 안정감을 찾을 수 있다.

 

오반석(출처 : 인천 유나이티드)

 

특히 오반석은 이번 여름이적시장을 통해 인천에 임대를 오게 된 선수로, 오랜 기간 조성환 감독 아래에서 축구를 하며 조성환 감독의 철학을 이해하고 있는 선수다. 오반석의 역할은 굉장히 클 것으로 예측된다.

뿐만 아니라, 인천의 베테랑 중앙수비수들은 팀의 동료 수비형 미드필더 마하지와 함께 대구의 ‘세드가(세징야+에드가)’ 조합을 충분히 막아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오반석(189cm), 이재성(188cm) 등이 높이를 이용해 에드가를 막아내고, 마하지가 맨마킹으로 세징야를 막아내면 불가능할 것도 없다. 실제로 지난 1라운드에서 마하지는 세징야를 맨마킹하며 팀의 무실점을 이끌었다.
 
 

에필로그
 
인천의 반등을 확신할 수는 없다. 축구는 우연의 스포츠고 예측 불허의 스포츠이기에 인천의 수비가 대구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아낼 것이라 단언할 수도 없다. 다만, 적어도 인천이 대구를 막기 위한 충분한 저력이 있다는 것만은 확실하다.
 
조성환 감독의 부임과 함께 본격화된 ‘공격 축구’, 그리고 그 속의 ‘크랙’ 두 명은 인천의 반등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또, 인천의 공격를 받쳐내는 베테랑 중앙 수비수들과 재능 있는 수비형 미드필더는 인천의 공격진이 가지는 부담을 덜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과연 인천이 대구를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또 잔여 시즌 동안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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