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조성환 감독의 상대방 대응 전술(인천 vs 수원)

  • 심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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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라운드 리뷰글은 이미 작성했지만, 갑자기 생각난 부분이 있어 보강하는 차원에서 글을 다시 적어봅니다.

(https://blog.naver.com/sjk101/222071435764)

 

 

인천은 17라운드 수원을 상대로 3-5-2 포메이션을 들고 나온다. 중앙 미드필더가 전진하면서 3-4-3의 형태를 만들기도 했지만, 기본적인 공격이나 수비 형태는 3-5-2로 시작한다고 볼 수 있겠다. 수원은 4-1-4-1, 혹은 4-3-3을 들고 나왔는데, 여기서 인천이 3-5-2 카드를 선택한 이유를 확인할 수 있다. 이번시즌 인천의 백3는 3-5-2로 시작했으나 공격 전개에 문제점을 드러내면서 3-4-3으로 변화했고, 이마저도 여의치 않자 다시 백4로 전환하게 된다. 그런 인천이 다시 3-5-2를 들고 나온 이유는 무엇일까?

 

image.pngimage.png

(인천과 수원의 포메이션)

 

인천과 수원의 대형을 살펴봤을 때, 얼핏 보면 특이점을 찾기 힘들다. 하지만 사진을 약간 회전시켜서 확인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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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키퍼를 제외한 모든 필드플레이어들은 서로가 서로를 덮을 수 있다. 양 팀의 필드플레이어가 같은 위치에서 1 on 1을 만들 수 있다는 의미이다.

 

이 말은 즉, 인천의 센터백 3명이 수원의 스트라이커 및 윙포워드들과 맞닥뜨리게 되고, 중앙미드필더들은 중앙미드필더들과, 인천의 윙백과 두 명의 스트라이커는 수원의 백4 라인과 1 on 1을 형성할 수 있다는 말이 된다. 간혹 수원의 풀백을 견제하는 쪽은 인천의 윙백이 아닌 중앙미드필더들이 되기도 하는데(지언학과 김준범이 양쪽으로 벌려서 수원의 풀백을 견제), 이 때는 양 윙백이 안으로 좁혀들어와서 중원싸움에 가담해준다.

 

3대3으로 맞부딪히는 중원 싸움에서 인천은 수원에게 기동력 면에서 앞서는 모습을 보인다. 염기훈의 기동력은 이전보다 떨어져있고, 박상혁은 이 경기에서 폼이 좋지 않았다. 김도혁-김준범-지언학의 중원 라인, 추가로 강윤구와 김준엽까지 가담하는 인천의 중원은 수원의 중원을 상대로 쉽게 우위를 가져갔다.

 

김민우-타가트-임상협 라인은 김연수-양준아-오반석 라인을 상대로 이렇다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타가트의 슛 찬스가 있긴 했지만 인천 입장에서는 다행스럽게도 타가트의 슈팅은 골문을 벗어나고 말았다. 특히 김연수는 김민우를 상대로 좋은 활약을 펼치며 김민우를 꽁꽁 묶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렇게 생각해보면 왜 인천이 아길라르를 톱으로 위치시켰는지 알 수 있다. 아길라르를 중원에 기용하게 되면 기동력 부분에서 리스크를 안고 가기 때문에, 차라리 아길라르를 위로 올려서 무고사의 파트너로 기용한 것이다. (물론 이 날의 아길라르는 밑으로 내려와 중원싸움에도 가담해주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수원의 최근 폼이 썩 좋지 않았다는 점, 대구전 승리를 통해 인천 선수들의 분위기가 올라와있다는 점 등을 감안했을 때, 상대방에게 1 on 1을 붙이는 것을 과감하게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 전략은 전반부터 효과를 보았고, 전반전을 통해 자신감을 얻은 인천은 후반 들어 더욱 과감한 공격을 시도하게 된다. 지언학을 측면으로 가담시켜 김준엽과 함께 2대1 상황을 만들어주고, 중원에서의 숫자 싸움이 밀리는 것을 막기 위해 송시우가 내려와서 중원 싸움에 가담해준다. 

 

결과적으로 골은 세트피스를 통해 터졌지만,  이러한 전략과 전술을 통해 인천은 수원을 상대로 우세한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승리를 차지할 수 있었다. 인천의 조성환 감독이 수싸움에서 수원의 주승진 감독대행에게 승리했다고 볼 수 있겠다.

댓글 7

심PD 작성자 2020.08.26. 14:22
 세상은거칠다마하지
감사합니다! 히든인천은 오늘 중으로 업로드될 것 같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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