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공상의 시간 - 再開를 기대하며

Flayus 자유게시판에게

자유게시판 여러분. 감사합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 동안 자유게시판은 저에게 재밌는 공간이었습니다.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부터 여러 사람의 다양한 취미 관점까지, 이 곳에서 수많은 대화와 교류를 진행했습니다.  서로의 생각을 주고받으며 새로운 관점을 얻기도 하고, 때론 토론이 벌이기도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저는 나름 얻는 것이 있었습니다. 의견이 갈렸을 때도 있었지만, 그래도 언제나 자유로운 소통의 장이 됐습니다.

제가 플레이어스를 지인 소개로 알고 가입한지 햇수로 5년입니다. 군생활을 함께 보낸 사이트이기에 나름대로 애착이 많이갑니다. 복학하고 자취를 시작하기 직전까지 자유게시판에서 연재를 했던 시간은 되게 꿈같고 살면서 처음으로 뭔가 목표로 잡은 일을 계획적으로 했던 시간이기에 더 특별하기도 합니다. 공상의 시간을 연재하면서 들인 글쓰기 습관이나 계획이 지금도 유용하게 쓰일 줄은 몰랐습니다.

다른 곳에서 게시판 관리자를 하기 시작하고 다른 취미들도 생기고 플레이어스에서 사건사고에 휘말리기도 하면서 매우 뜸해지긴 했지만 그래도 자유게시판에서 활동했던 경험은 나쁜 경험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22살의 젊은 학부생이 27살 대학원생이 되서 논문에 찌든 삶을 사는 날이 찾아오는 기간 동안 좋은 추억만을 제공해준 몇 안 되는 곳입니다. 저에겐. 그래서 더욱 감사드립니다.

이제 몇십분 뒤면 자유게시판이 새롭게 단장하는 시간이 찾아옵니다. 아쉬움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기대가 되기도 합니다.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올 자유게시판이 저에게 그리고 여러분들에게 또 다른 추억을 만들어 줄 것이라 믿습니다. 자유게시판 덕분에 좋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 곳에서 만난 유저들, 나눈 이야기들을 잊지 않겠습니다. 게시판 운영의 재개를 기다리며, 자유게시판 유저분들에게 그리고 역대 그리고 현직 관리자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재개를 기대하며,

언젠가 이 곳을 잠시 들렀던 이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