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장 마몽드 일기 - 1일 마무리

밤새 우리 멍멍이 간호하고 

 

아침 6시 약 먹기 전에 먹이려고 북어국을 끓였다 .

 

먹기 쉽고 먹기 좋게 간도 살짝 하고 말랑말랑하게 아주 푹 끓였다.

 

7시 쯤 마침 아이가 일어났길래 북어국을 식혀서 북어를 잘라 주었다. 역시 먹지 않았다.

 

병원에서는 밥을 먹었다고 했다. 혹시나 해서 북어국 그릇은 강아아지 앞에 두고 '오빠 금방 갔다올게.'하고 동물병원으로 택시타고 가서 어제 병원에서 먹었던 사료와 통조림을 사왔다. 오는데 어머니한테 문자가 왔다. 문 앞에 산소캔이랑 백숙 갔다놨다고... 우리 식구들은 그냥 둘이 시간보내라고 일있으면 바로 전화하라고 하고 내 집에 오시지 않는다. 

 

집에 오니 8시 15분이었다. 9시에 공복으로 약을 먹어야 되서 줄 수가 없었다. 어제 그 독한 약을 먹고 힘들어하는 우리 아이 모습을 생각하니 또다시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9시에 약을 먹였다. 역시 약에 취했다. 오늘은 일어서고 넘어지고 그러는 것도 없이 그냥 누워서 헥헥되고 있었다. 그래도 숨쉬기 쉽게 산소캔을 계속 뿌려주었다. 10시가 되고 '앗!! 백숙!!' 하고 바로 끓여서 닭고기 살을 먹기 쉽게 잘랐다. 간이고 뭐고 다 필요없다. 우선 먹여야 된다. 그래야 그나마 서 있을 기력을 찾을 수 있다. 그리고 자른 닭고기 살을 더 작게 손으로 뜯어서 줬는데 엇!!! 먹는다!!!  그것도 아주 맛있게.... 너무 기뻤다. 신나서 계속 주었다. 어느 정도 먹더니 안 먹는다. 닭다리살 하나 분량을 먹였다. 그나마 다행이었다. 그리고 한숨 자고 일어나더니 배변판으로 가서 오줌을 누었다. 어제는 힘들어서 가지도 못한 녀석이....  너무 좋았다 너무.... 행복했다. 그리고 여기저기 돌아다닌다. 그리고 짖기도 했다. 눈도 똘망똘망 너무 좋았다.  그리고 똥도 누었다. 정말 좋았다. 역시 먹이니깐 틀리구나 하고 너무 좋았다.

 

그리고 청소를 하고 물론 청소기를 돌리진 못했다. 흥분해서 아이심장부담 줄까봐.... 걸레질만 했다. 

좀 괜찮아졌으니 나도 좀 씻고 쉬어야갰다 하고 샤워를 했다. 샤워하는 도중에 저번에 읽은 강아지 죽기 전 행동이 생각났다. 죽기 전 잠시 활기를 찾는다고... 너무 불안해서 후딱 씻고 나왔는데 안좋은 예감은 꼭 맞다고 방에 들어가니 아이가 헥헥대면서 옆으로 넘어지더니 숨시기 힘들어 하고 경련도 살짝씩 했다. 가서 바로 아이 주물러주고 '아이고 우리 순이 이쁘다~' 계속 이러면서 울면서 산소캔을 계속 쏘아주었다. 호흡수를 보니  1분에 79였다. 산소캔 전부 가져와서 계속 뿌렸다. 4통을 썼는데도 소용없었다. 5통째 쏘는데 점점 호흡이 괜찮아지고 있었다. 계속 뿌렸다. 호흡수 세면서....  63이었다. 계속 뿌렸다. 6통째 쏘아대니 안정을 찾고 호흡 수는 43이었다. 심장병 걸린 강아지는 30~40이다. 그 위는 위험하다. 그래도 우리 멍멍이 어제보다는 호흡수가 떨어졌다. 어제는 47에서 50 언저리 왔다갔다 했는데... 그래도 혹시 몰라 한통을 더 전부 쏘아줬다. 원래 산소캔은 2초싹 15번 쏘아준다. 안정된 걸 확인하고 앉아서 쉬는데.... 방금 씻었는데 얼굴이 눈물 범벅이 되었다. 아이는 잘 자고 있길래 강아지 방석 가져와서 강아지 눕혀주고 옆에 같이 누워서 계속 쓰다듬어줬다. 나도 모르게 잠 들었나보다. 놀래서 깼는데 강아지는 물 마시고 있었다. 다행이었다. 정말...... 세시간(?)정도 잔거 같은데.  나도 많이 편해졌다. 강아지를 보니 역시 숨쉬는게 전보다 나빠졌다. 호흡수는 낮아졌어도 숨쉬는게 전보다 힘들어 보였다. 거서 또 아이 먹일 백수를 끓였다. 먹여야 된다. 그래야 기력을 올리고 채력을 찾을 수 있다. 그리고 저녁에 약을 먹으려면 어떻게든 먹여야된다. 통통하고 먹을거면 환장하고 달려드던 멍멍이가 이제 말라서 뼈가 보이고 힘들어하는데 진짜 뭐든 집어던져버리고 싶었다. 그리고 다시 닭고기를 자르고 계란국도 끓였다. 그리고 주는데 다행히 닭고기는 잘 먹는다. 계란은 안 먹는다. 정말 좋아했던 것들을.. 먹고는 싶어하면서 덤비는데 주면 입에 넣고 바로 뱉어 버린다.

그래도 그나마 먹긴 먹었다. 아침에 먹은 거랑 같은 양이다.

 

역시 먹으니 힘이 나나보다. 배변판가서 오줌도 누었다. 이제 걷는 거는 괜찮아 보였다. 그래도 혹시나 아까처럼 그럴까봐 산소캔 수시로 뿌려주면서 앞에서 계속 쓰다듬어 주었다. 안고 싶은데 그것도 못하고 있으니 죽을 거 같다. 

 

어른들은 이런 말은 한다. '차라리 아프면 내가 아픈게 낫지. 자식새끼 아픈건 정말....' 딱 이 심정이었다.

 

또 9시가 되어서 가루약에 물을 넣고 주사기로 녹이는데 정말 함들어서 죽을 거 같았다. 이 독한 약을 또 먹여야되다니....  그래도 정신 붙잡고 약을 먹였다. 그래도 이번엔 밥을 먹어서 그런지 괜찮았다. 약먹일 때 싫다고 바둥대면서 흥분해서 호흡곤란은 약간 심해진다. 산소캔을 쏘아주고 잠든 걸 확인하고 나도 지금 커피를 마시고 있다.

 

아니 다른 사람들은 떠나보내기 전에 여행도 다니면서 사진도 찍고 놀고 그러던데.. 나는 이게 대체........

 

또 내일이 되면 이 약을 또 먹여야되는데....

 

그래도 하루에서 삼일 중에 하루는 넘겼다.. 

 

다행이라 해야할지 슬프다해야 할지 모르겠다.

 

약을 먹으면서 괴로워하는 모습이..

 

이렇게 혹사 시켜야 되는 건지..... 

 

그래도 매일 내 옆에서 붙어 자고 나 없으면 놀다가도 나 언제 오나 문 확인하고...

 

그래도 내가 보내주는 것이 다행이라 생각한다..

 

순이야 우리 내일 하루도 힘내자....

 

 

 

 

 

 

댓글 8

마몽드 작성자 2019.11.26. 23:23
 조유리
삼일..... 조금이라도 더 살았으면 좋겠는데.... 이렇게
너무 힘들어하니... 휴우......
댓글
조유리 2019.11.26. 23:25
 마몽드
안키워봐서 모르겠지만 동갤도 한번 가봐
댓글
마몽드 작성자 2019.11.26. 23:29
 조유리
전에 멍멍이 아팠을 때 갔었는데..... 여기가 더 편함.. 집 같기도 하고.......
댓글
조유리 2019.11.26. 23:36
 마몽드
그래두 전문적 조언같은거 얻을라면 글루가야지 여긴 그냥 하소연같은거만 하구
댓글
마몽드 작성자 2019.11.26. 23:41
 조유리
그럼 머장이니깐 옮겨줘.... 어제 쓴 글도 하나 있어.. 다시 쓰기 힘들다.....
댓글
조유리 2019.11.26. 23:53
 마몽드
타게시판으로 옮기는건 못함ㅋㅋ 걍 여기가 편하면 여기서 쓰는거지뭐!
댓글
마몽드 작성자 2019.11.26. 23:54
 조유리
ㅇㅇ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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