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문화 총, 균, 쇠 를 읽음.

KakaoTalk_20191227_055936949.jpg

 

 

와이프가 읽겠다고 사두었다가 처가집에 굴러다니던 책을 지난주부터 읽음.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아주 단순했는데,

 

사실 아주 오래전부터 읽을까..고민 정도만 하다가,

 

얼마전에 이 저자가 우리나라에 와서 한일관계에 대한 인터뷰를 했길래,

 

"오 이놈 봐라."라는 생각으로 한번 읽어 봤음.

 

 

 

 

이 책은 한 뉴기니인이 "왜 우리는 서양을 침략하지 못했고, 침략 당해야 했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함.

 

사실 나는 이 부분에 있어서 민족성이라든가 내지는 정치적 상황이라던가에서 나름의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이 책은 인종/지역간 차이를 만들어내는 총, 균, 쇠가 근본적으로 생태학적 관점에서 어떻게 진화해왔냐를 서술하면서 흥미롭게 해줌.

 

 

 

1) 식생부문에서 유라시아대륙은 타 대륙들 (아프리카, 남북미, 오세아니아)에 비해 우월할 수 밖에 없었음.

 

 - 기본적인 동식물의 분포에서 가축화할 동물종이 많았던 것과 식량화할 식물의 수가 많았던 것.

 

2) 지리학 상의 이유로 유라시아가 타 대륙들에 비해 우월함.

 

 - 동일한 위도로 넓게 펼쳐져있기 때문에 기후 변화에 상대적으로 덜 영향을 받으면서 문물의 전파가 타 대륙에 비해 용이함.

 

 - 거기다가 사하라 사막 같은 아주 큰 장애물도, 중미 처럼 아주 입구가 좁아지지도 않음.

 

 

 

이 책은 주로 위의 두가지 이유를 틀어쥐고 내용을 읽어나가면 아주 쉽게 읽히다 못해 나중엔 좀 지겹기도 함.

 

왜냐하면 주된 주장을 각 대륙과 인종별로 증명하면서 곁가지들을 계속해서 펼쳐나가는데, 이 부분은 충분히 고찰로 증명 가능한 부분이기도 해서.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주의할 점은, 

 

책의 저자도 말하지만, 만약 저렇게 생태학적인 요인들이 지금의 격차를 만들어낸 원인이라면, '과연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지금의 입장에서 생각해야지, '어차피 생태학적으로 결정된 거, 우린 안될거야.'라는 결정론적 관점에서 바라보지 말라는 것임.

 

 

 

책에서도 말하지만, 문물의 시작은 더디되, 이를 카피하고 따라하는 속도는 굉장히 빠름.

 

특히나 이를 지금 시대에 접목시켜 본다면, 인터넷만으로도 무엇이든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상황에서 

 

지역적 격차가 그리 큰 문제가 될까 싶기도 함. 

 

물론 저자는 '그런 지금의 상황에서도 태초에 농경을 시작한 쪽이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따라잡기 쉽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하곤 있지만,

 

결국 아라비아 반도 북부에서 터키 남쪽의 일대는 지금의 유럽과 아시아보다 못한 꼴이 되어버렸으므로,

 

충분히 미래는 어떻게 다가올지 모른다고 생각 함.

 

 

 

 

이 책이 읽기 어렵다는 말들을 주변에서 몇번 들었었는데,

 

만약 그렇다면, 이 책을 읽기 전에 두 권정도 다른 책들을 읽고 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 생각이 듬.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 는 기본적으로 유전자들이 어떻게 자신들이 살아남기 위해 행동하고 행동해왔는지를 진화적 관점, 생태학적 관점에서 바라봐줌.

 

그리고 E.H 카의 '역사란 무엇인가.' 이 책은 기본적인 역사관을 잡아줄 수 있는 책이라 생각이 듬.

 

 

 

나는 진심으로 이 책을 좀 지겹게 읽었음.

 

뒤의 이것저것까지 다 합치면 총 760페이지 정도 되는데, 솔직히 200~300페이지면 다 할 수 있는 말을 계속해서 인종과 지역을 바꿔가며 설명하기에,

 

읽기가 좀 괴로운 수준이었음.

 

 

 

그래서 이젠 좀 가벼운 책을 봐야겠음.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하고,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두 권을 고민하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후자 쪽이 좀 더 가벼워 보여서 끌림.

 

 

 

댓글 11

휘장 2019.12.27. 07:30
십자군 전쟁이랑 미학오딧세이 읽었던 때가 생각나는군
진심 글이 눈에 들어오는데 무슨말하나 싶은 책이었는데

그이후 책은 내가 즐겁게 봐야한다 느끼고 어려운책은 안사게됨
댓글
리나군 작성자 2019.12.27. 08:27
 휘장
그 두권을 제가 읽진 않았지만, 제목만 놓고 봤을때 그 책보단 쉬울 것 같아요ㅋ
댓글
Hamsy 2019.12.27. 09:38
고딩때 아무것도 모르고 읽었는데 다시 읽어보고 싶긴 하네요

근데 개 지루한건 진짜 공감 ㅇㅇ
댓글
조유리 2019.12.27. 16:05
서울대 어쩌거로 유명한책이네
댓글
Dogmeat 2019.12.27. 16:55
흠 울 아버지가 Tv에 작가 나오는거 보시고 꽃혀서 읽으신다고 샀는데 며칠 안되서 책장에 꼽힌 이유가 있고만.. 나보고 읽으라던데 딴책이나 봐야겠다.
댓글
해물야끼소바 2019.12.27. 17:11
확실히 흥미롭긴 함.
보면서 꽤 재밌었음.
+)창문밖 ㅋㅋㅋㅋㅋㅋ 존나웃김 그거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는 그렇게 가볍진 않았구..
댓글
미주 2019.12.27. 19:56
이거 맞다 솔직히 어느정도 추론 가능한 부분들이 있어서 읽으면서 한국을 예를 들어서 읽는사람들이 스스로 생각하게 하는 부분이 잇어야하는데

그런 부분까지도 책에서 언급되고 또 그내용이 이미 내 머리속에서도 상상가능한 것들을 글자로 길게 적은게 맘에 안들긴했음

그래도 이 책 읽고든 생각은 진짜 사소한거도 정보를 모으다보면 책이 되는구나 라는정도?
댓글
금개구리 2019.12.29. 20:03
읽다보면 했던 이야기 또하네 싶기는 하죠 ㅋ
그래도 그런 관련 정보들을 그렇게나 끌어모은 것도 대단하다고 생각함
현대의 고전
댓글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공지] 츄르내역_240102 19 조유리 3076 12
공지 [공지] 공지사항_220412 30 조유리 6539 64
뒤진갤입니다
기본
Kaka 257 9
뒤진갤입니다
기본
갓천갓프시 134 3
뒤진갤입니다
이미지
시나모롤 113 4
연재
기본
미사와미츠하루 94 8
뒤진갤입니다
이미지
적창 66 4
뒤진갤입니다
이미지
담대 64 4
뒤진갤입니다
기본
이서연 83 4
뒤진갤입니다
기본
슈화 116 6
뒤진갤입니다
이미지
♥무케♥ 108 8
뒤진갤입니다
기본
♥무케♥ 71 4
뒤진갤입니다
기본
TrueRomance 85 3
뒤진갤입니다
기본
이서연 81 3
뒤진갤입니다
기본
단군할아버지 80 1
뒤진갤입니다
기본
정은비 68 4
뒤진갤입니다
기본
블랙워그레이몬 85 5
뒤진갤입니다
이미지
시나모롤 150 12
뒤진갤입니다
기본
단군할아버지 92 4
뒤진갤입니다
기본
♥무케♥ 78 4
뒤진갤입니다
파일
Sso! 102 6
뒤진갤입니다
이미지
슈화 67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