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문화 묻혀서 안타까운 클래식 11 리뉴얼 - 모차르트 기계식 오르간을 위한 환상곡 k.608 f단조

곡이 묻혀서 안타까운것도 있지만 글이 묻힌것도 안타까워서 써봅니다 ㅋㅋㅋㅋㅋㅋ

모차르트의 인생 마지막해인 1791년에 만들어진 기계식 오르간을 위한 환상곡입니다.

원래는 기계식 오르간이지만 기계식 오르간은 요즘에는 많이 희귀해져서(아르페지오네와 비슷합니다) 그냥 일반 오르간으로 편곡된 버전을 연주합니다.

언제나 어린아이같은 천진난만함이 느껴지던 모차르트 답지 않게 아주 진지하고 공격적인 느낌이 가득차있는 곡입니다.

당시 너무나도 바쁜 일정에 몸을 제대로 쉴 틈이 없었던 모차르트의 자기를 좀 내버려두라는 광기 어린 절규랄까요?

왠지 듣다보면 베토벤의 느낌이 은은하게 느껴지기도 하는 곡입니다. (실제로 베토벤은 열정 소나타를 만들때 많이 참고했다고 합니다. 마침 조성도 동일하고)

곡은 론도 형식 (A-B-A'-C-A''-B'-A''')을 가지고 있지만 환상곡이라는 이름답게 아주 자유롭게 전개가 됩니다.

A파트는 광기에 찬듯한 느낌의 화려하고 화성적인 부분, B파트는 훌륭한 대위법을 지닌 정교한 푸가부분, 

C파트는 속도가 느린 변주곡 형식의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여담이지만, 원래는 기계식 오르간 곡이었다보니 일반 오르간으로 연주할때 불편한 부분이 있어 무자비할정로 어렵다고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