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문화 New! 묻혀서 안타까운 클래식 곡 4 - 베토벤 자작 주제에 의한 변주곡 op.34 F장조

Alfred Brendel, piano.

베토벤이 32세일때의 작품으로, 영웅 변주곡 op.35과 동시에 작곡이 되었습니다.

베토벤은 대부분의 변주곡은 작품번호를 내지 않고 출판하거나 또는 그냥 아예 출판 자체를 안하거나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곡은 좀 희귀하게 정식으로 출판을 신청한 변주곡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영웅 변주곡과 더불어 그닥 유명한 노래가 아닌데,

다른 변주곡의 압도적인 개성과 화려함에 비해 이 곡은 조금 수수해서 그러는것일까요?

하지만 놓치기에는 아주 아쉬운 곡으로, 왜냐하면 이 변주곡은 피아노 역사상 아주 중요한 작품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베토벤의 변주곡은 대부분 실험적인 성격이 강한데, 이 변주곡도 예외가 아닙니다.

대부분의 변주곡은 처음 나오는 주제를 장식적으로 변주하는것이 일반적인데

이 곡은 각 변주가 조성과 분위기, 박자가 완전히 따로따로 노는데,

이는 이 이전에는 상상치도 못했던 매우 파격적인 방식으로

이러한 방식은 후에 "성격 변주곡"이라는 명칭이 붙게 됩니다.

 

곡은 주제와 총 6개의 변주, 그리고 코다로 이루어져 있고, 주제와 변주 모두 3부형식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주제는 F장조로 Adagio Cantabile(느리고 노래부르는듯이)라는 빠르기말이 붙어있습니다.

빠르기말에서 알수있듯 매우 선율적인 주제로, 베토벤의 여성적인 면모를 엿볼수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제 1변주는 쌩뚱맞게 D장조로, 주제의 빠르기를 그대로 가져옵니다.

주제와 빠르기는 동일하지만, 좀더 화려하고 리드미컬하게 전개가 됩니다.

 

제 2변주는 또다시 조변화가 일어나 이번에는 Bb장조로, 박자가 6/8로 바뀌고 

속도가 빨라져 Allegro, ma non troppo(빠르지만, 지나치진 않게)라는 빠르기가 붙습니다.

 

스케르초적인 성격을 지닌 변주로, 익살스럽고 화려하게 전개가 됩니다.

제 3변주는 G장조로, 박자는 2/2, Allegretto(조금 빠르게)라는 빠르기가 붙어있습니다.

마치 잔잔한 바람같은 변주로, 양손이 분주히 움직이는것을 볼수가 있습니다.

 

제 4변주는 Eb장조, 박자가 3/4, 빠르기는 Tempo di menuetto(미뉴에트의 빠르기로)가 붙어있습니다.

빠르기를 보면 알수있듯 미뉴에트 풍의 우아한 변주로, 저음과 고음의 대조가 특징입니다.

 

제 5변주는 C단조, 박자는 2/4, 빠르기말에 Marcia. Allegretto(행진곡. 조금 빠르게)라는 말이 붙어있습니다.

행진곡이지만, 무거운 분위기가 특징으로 마치 장송 행진곡이 떠오릅니다.

앞의 우아한 변주와 완전히 대조되는 변주로, 이 변주곡에서 가장 개성적인 변주곡이라고 볼수 있습니다.

세게 치라는 지시가 많이 보여 매우 강렬한 느낌이 특징으로, 베토벤 특유의 급격한 셈여림 교체가 드러나는 변주이기도 합니다.

후에 짤막한 코다가 등장하고, 6변주로 자연스럽게 연결이 됩니다.

 

제 6변주는 제 5변주에서 바로 이어져 드디어 처음의 조성이 돌아와 F장조의 조성이 붙게 됩니다.

박자는 6/8, 빠르기는 Allegretto(조금 빠르게)로 되있습니다.

변주는 왼손의 넓은 음형의 반주를 따라 오른손이 노래 부르는 구조로 되어있고, 

밝고 경쾌한 분위기로 이루어져 앞의 변주와 대조를 이루기도 합니다.

변주는 짤막한 카덴차로 마무리가 돼, 자연스레 코다로 넘어가게 됩니다.

 

코다는 처음의 주제의 재현이지만, 좀더 꾸며져서 재현이 됩니다.

재현이 마무리가 되면 간단한 카덴차가 등장하고, 이후 짧은 코다와 함께 곡이 완전히 마무리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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