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상처 주긴 싫은데.... 얘 원하는대로 해주면 평생 상처 줄 것 같음

 

어제 여자랑 술 쳐마시고 인사불성 상태로 집에 가는데

 

때마침 내 섹파 2번한테서 전화가 옴

 

 

며칠 후 자기 생일인 거 아냐고 묻더라고

 

난 울 엄마 생일도 못 외운다고 받아쳤더니

 

자기 소원이 있는데 하나 들어줄 수 있냐고 하데?

 

그래서 일단 싫다고 했더니 좀 들어달래서 들어봄

 

 

 

자기 소원이 하나 있는데 웨딩 촬영 하는거래

 

그러면서 자기 생일날 웨딩 촬영 하면 안되냐고 묻더라고?

 

그래 하라고 했더니 이게 남자도 같이 찍는거라매?

 

아니 그건 좀.. 그렇지 않나? 이랬음

 

일단 사진 찍는 걸 내가 별로 좋아하지도 않지만

 

단순 촬영도 아니고 웨딩촬영을?? 그것도 결혼 할 생각이 없는 여자랑?

 

걔 소원이 웨딩촬영이라고 치고 그 사진은 걔한테 평생의 추억거리가 될텐데

 

그런 누군가의 추억이 담긴 그 소중한 사진 속에  

 

인생에서 슥 스쳐갔을 나라는 한 남자의 사진이 담긴다는 건....

 

아무리봐도 이건 좀 경우가 아닌 것 같단 말이지

 

 

다른 촬영도 아니고 웨딩 촬영은 좀 그렇지 않냐고 했더니

 

웨딩촬영 해보는게 자기 소원이라고 나한테 한번만 들어달라고 하더니

 

내가 자기랑 결혼 할 생각이 별로 없다는 건 본인도 이미 잘 알고 있다면서

 

그래도 좀 부담스러운 부탁이긴 하지만 자기 소원 한번만 들어줄 수 없냐고 하는데

 

일단 생각 해본다고는 했으나 내 생각은 변함이 없을 것 같음

 

 

 

그냥 남녀끼리 종종 가볍게 만나고 오밤중에 쎅 땡길때 섹스도 하고 그러면 됐지

 

나는 당장 누군가를 진지하게 만날 생각이 없는 이런 마인드인데

 

섹파1번도 그렇고 얘도 그렇고 

 

내가 분명 가볍게 만나는 사이였음 한다고 했음에도 자꾸 나한테 감정을 갖고 그러냐...

 

 

 

그리고 저런 소원은 평생을 내가 죄책감 가지며 살아갈 수도 있는 그런 일 아니냐

 

혹 얘도 다른 여자들처럼 비혼주의로 넘어가서 평생 혼자 살다가

 

옛날에 나랑 찍은 웨딩 촬영 보면서 과거 회상하고 후회하고 내 근황이 궁금해져서

 

내가 예쁜 여대생 꼬셔서 결혼하고 애도 둘 셋씩 낳고

 

행복하게 잘 사는 인스타그램이나 카카오톡 프사를 얘가 보면 얼마나 자괴감 들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