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장 공대생 신랑의 육아.txt

일단 글쓰는 본인도 공대 출신임 ㅋㅋㅋㅋㅋ

신랑도 나도 공대 출신이라 맨날 전공드립 치고 노는 편인데

육아에서는 장단점으로 팍 드러나는거 같아서

짬날때 글로 남겨봄 ㅋㅋ

우선 장점

1. 사관스러운 기록

애기 밥먹는 시간, 먹은 양, 걸린 시간 등등을 육아어플에 철저히 기록하고

그걸 토대로 언제 분유를 얼마나 먹이면 될지 예측해서 움직임

큰 흐름은 파악이 가능해서 외출(쓰레기 내다버리는게 다인)이나 자유로운 화장실 사용을 할 수 있게되었음

2. 애기가 공습경보 터트려도 꽤나 이성적임

육아 초반에 제일 많이 싸우는게 애기가 이유없이 계속 울어서라는데

의사 및 주변인물들의 조언을 토대로 왜 우는가? 에 대한 리스트를 작성해두다보니

애가 갑자기 공습경보를 날려도 리스트 순서대로 확인하면서 이성적으로 대응을 함 ㅋㅋ

그래서 안싸움

대강 플로우가 집안 온도 체크 -> 기저귀 체크 -> 밥시간 체크 -> 놀아주기/안아주기 체크 이렇게 흘러감 ㅋㅋ

보통 기저귀나 밥에서 해결됨

그럼 단점은 무엇이냐

1. 애기가지고 자꾸 빅데이터 뽑으려고 함

애초에 모수가 1명이니 데이터의 신뢰도가 없을텐데

애기 울때 자꾸 무리수를 둠 ㅜ

이제 울애기도 태어난지 한달 넘으면서 신생아 타이틀을 벗어던지고

울음소리에 나름의 패턴같은게 잡혔음

그리고 신랑도 이걸 알고있음

근데 자꾸 애기 반응을 관찰함

국지적 소규모 교전으로 끝날 상황을 1시간짜리 공습경보로 자꾸 일을 키움 ㅠㅜㅠㅜㅠ

그놈의 실험정신 때문에 빠른 욕구해결이 안되니 애기가 아주 약이 올라서 세상떠나가라고 소리지르며 울어버리면 달랠때마다 너무 힘든것이다.....

디버깅은 제발 인텔리제이에서만 하세요 선생님...ㅠ

2. 과도한 이성

이건 단점1과 연계되는건데 애기의 욕구를 빠르게 해결해주면 우리의 청각이 이니시걸려서 궁쳐맞고 터질 일은 없음

근데 자꾸 이렇게하면 어떨까 하며 시간끌다가 그냥 경기가 터짐

내입장에선 트롤도 저런 트롤이 없는 셈인데 본인이 경기 던져놓고 또 수습도 본인이 하기는 함...

다만 마지막까지도 애기한테 "아들, 도대체 왜우는거야?" 같은 대사날리면서 문명인의 대화를 시도함

아니.... 지금 기저귀 갈아주면 2분안에 진압되는데 그 대화시도로 2분이 20분이 된다고요 선생님.....ㅠ ㅠ

그리고 우리애기 말할려면 아직 20개월은 더있어야해요 슨생님..... 경기 좀 그만던지자 나도 힘들다 ㅠ

그래도 요즘은 울신랑이 경기던지는 빈도가 줄어들고 있음

당장 본인이 가는귀가 먹는거같으니 빅데이터 수집은 포기하는 모양새임 ㅋㅋㅋ

그럼 난 쿠팡프레시 챙기러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