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 문명 (스압) "내일이 되면 수천만의 인류가 나를 저주할 거요"

1945년 4월 16일

베를린 포츠담 광장 근처의 '베토벤 홀(Beethoven Hall)'

이곳에서 요하네스 브람스의 <독일 레퀴엠>을 시작으로 마지막 콘서트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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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Berliner Philharmoniker)가 연주한

그 콘서트의 마지막 순서

리하르트 바그너의 <신들의 황혼>이 연주될 때는

제3제국의 종말 그 자체인 듯 하여

자리를 꽉 채운 청중들은 완전히 압도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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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모든 것은

선전상 괴벨스(Paul Joseph Goebbels, 1897~1945)가 짜 놓은 '연출'이었다.

 

 

 

 

 

 

 

1942년의 독일의 최대 판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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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 이렇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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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은 영국군과 미군이

동쪽은 소련군이 진격하고 있었다.

 

 

 

 

 

 

삶이 지루하신 분들, 베를린 벙커로 들어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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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장관(Reichsminister) 마르틴 보르만(Martin Ludwig Bormann, 1900~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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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통!!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이 있습니다.

일단 미국의 루즈벨트 대통령이 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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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쩐지 어젯밤 별자리를 보니 안 좋더라

나쁜 소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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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로 고지(Seelow:베를린 동쪽의 소도시)의 마지막 방어선이 붕괴되어

베를린에 드디어 소련군이 당도했습니다."

(대한민국 서울로 빗대자면 성북구 미아리고개가 최전선이 된 격이었다.)

 

 

아마 오늘이 햇볕을 쬐실 수 있는 마지막 날입니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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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벙커 히틀러의 집무실)

 

 

베를린을 목숨 바쳐 지키고 있는

히틀러 유겐트(Hitlerjugend) 아이들에게 훈장 잔뜩 주고 나면

바로 지하벙커로 입갤하게 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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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 4월 20일 히틀러의 56번째 생일

간단한 생일파티 행사가 끝나고

'헤르만 괴링', '하인리히 히믈러' 같은 네임드 나치 거물들은 베를린을 싹 다 빠져나갔다.

 

 

 

 

베를린 지하벙커 회의실, 긴급 전황 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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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참석자

국방군 육군참모총장 한스 크렙스(Hans Krebs, 1898~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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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군 인사참모 부르크도르프(Wilhelm Emanuel Burgdorf, 1895~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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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군 작전부장 알프레드 요들(Alfred Josef Ferdinand Jodl, 1890~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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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군 최고사령부 총장 빌헬름 카이텔(Wilhelm Bodewin Johann Gustav Keitel, 1882~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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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자 한마디씩 해봐바, 화 안낼 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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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베를린을 구하러 올 수 있는 군대는 누가 있지?

 

 

 

'벵크'의 제12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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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타이너'의 SS 무장친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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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리고 또, '하인리치'의 바익셀 집단군 남아있잖아.

베를린으로 오라고 해, 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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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 총통은 실제로 이렇게 말했다.

"모스크바 전투에서 소련군이 모스크바를 지켜냈던 것처럼,

우리 독일군도 베를린을 지켜낼 수 있다."

 

 

 

 

그러나

벵크와 슈타이너는

히 총통을 구하러 베를린으로 가지 않았고

수백만 피난민들이 소련군을 피해

서쪽으로 탈출 할 수 있도록 미군이 있는 전선으로 향했다.

 

특히, 젤로(Seelow) 고지 전투에서

그야말로 신들린 방어술을 펼친

하인리치 상급대장(Gotthard Heinrici)은

며칠전 히틀러의 분노로 해임된 상황에서도

소련군의 폭풍을 막기 위해 한 줌의 병력으로

베를린 북쪽에서 버티고 있는 중이었다.

 

베를린을 구하고 싶어도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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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터 모델(Walter Model)  뺨칠 정도로 방어전의 대가로 인정받는 

고트하르트 하인리치 상급대장 (Gotthard Heinrici, 1886-1971)

 

그의 '바익셀 집단군'은 소련군을 한때나마 절망하게 했었다.

 

 

 

 

 

베를린 공세에 가담한 소련군은

주코프, 로코소프스키, 코네프가 각각 지휘하는

3개 전선군 총 250만 명에 달했다.

독일 A집단군은 45만명이 거대한 포위망 안에 갇혀 있었고

 

정작 베를린 시내를 방어하는 독일군은

국방군과 무장친위대 10,000명

국민돌격대 40,000명이었다.

 

 

 

 

 

알베르트 슈페어(Berthold Konrad Hermann Albert Speer, 1905~1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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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수장관 '알베르트 슈페어'가 벙커를 급히 방문했다.

 

"나는 총통의 명령을 거부합니다.

국내 기반시설을 모두 파괴하라는 '클라우제비츠 명령'은 취소했습니다.

독일 국민들은 패전 후에도 독일 땅에서 살아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총통이 그런 명령을 내릴 자격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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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그런 소리 하러 목숨걸고 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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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총통을 탈출시키러 온 것입니다.

베를린에 갇혀있는 것은 부질없는 짓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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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난 베를린에서 죽을꺼야.

그럴꺼면 떠나게. 당장."

 

 

"자네를 당장 총살하고 싶지만

살아남아서 독일에 봉사하게."

 

 

슈페어는 히틀러와 밤새도록 수다 떨며

디즈니 만화영화들을 돌려보던

좋았던 옛날을 떠올리며

씁쓸하게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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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전부 장관 괴벨스가 검열작업을 하면서

영화광 히틀러를 위해 몰래 빼돌린

헐리우드나 월트 디즈니의 영화들을 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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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가 찰리 채플린의 찐팬이라서

채플린 영화를 모조리 수집한 것은 유명하다.

 

 

 

 

그 때

베를린 국회의사당 앞, 기름이 다 떨어진 킹 타이거 전차 두 대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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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밀덕들이 사랑해 마지 않는 그 이름 하여

'라스트 킹 타이거(The Last Ti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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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국회의사당 정원에 주저앉은 채로

무시무시하게 몰려오는 소련 전차들을 공인 격파만 39대를 달성,

(비공인 격파는 90대도 넘는다는 주장이 있다.)

(자폭으로 전차는 생을 마감했고, 승무원들은 탈출해 전후에도 살아남았음.)

 

 

 

 

 

 

빌헬름 몬케(Wilhelm Mohnke, 1911~2001) 제1 SS기갑사단 경호친위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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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시민 300만 명이 아직 피하지 못하고 남아있습니다.

우리 군대가 시민들의 피난을 도울 수 있도록 허가해 주십시오."

 

 

이 사람은 SS친위대로 총통 벙커 방어책임자가 됐을 때

"히 총통이 저승 가는 날까지

자신이 지킬 수 있어서"

기뻐했을 정도로 '골수 나치'인 사람이다.

 

그런데 이런 부탁을 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베를린은 처참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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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벨스 :

"절대 그럴수 없소!  그들은 우릴 뽑은 댓가를 치러야만 하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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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통은 한 술 더 떴다 :

"사력을 다해 싸우는 것, 그것이 바로 국민들이 존재하는 이유다."

 

 

 

 

 

 

독일의 역사를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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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2년,

프로이센의 국왕 프리드리히 2세(Friedrich Ⅱ)는

베를린 함락 직전에  러시아 황제 표트르 3세(Pyotr Ⅲ)가

극적으로 화친 함으로써  스스로 독약을 마시기 직전에 살아났었다.

 

 

히틀러 :

"나에게도 그런 기적이 일어날 것이라 믿고 싶어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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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8일

'베니토 무솔리니(Benito Mussolini)'가

애인과 함께 최후를 맞이했다는 뉴스가 전해졌다.

무솔리니 일행은 처형되어 밀라노 광장 주유소에 거꾸로 매달려 전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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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레알??? 트루???

무대리 아니 무솔리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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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은 일어나지 않았어.

나도 여기까지인 것 같군.

 

벙커까지 따라 들어온

'에바'의 마지막 소원이라도 들어주자."

 

 

에바 브라운(Eva Braun, Eva Anna Paula Hitler, 1912~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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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와 '16년을 사귄' 에바 브라운은 지하벙커에서 짧은 결혼식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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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의 전속부관 오토 귄세(Otto Günsche, 1917~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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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총통은 금발을 좋아해.

 좋아하는게 확실해"

((오토 귄세(Otto Günsche)가 실제로 남긴 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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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에 작고한 히틀러의 전속부관 오토 귄세(Otto Günsche)에 따르면

 

히 총통은 "아돌프 히틀러 씨"(Herr Adolf Hitler)라고 다정하게 불러주면

아이처럼 웃으며 좋아했다고 한다.

(실제로도 아이들을 만나면 몹시 아꼈으며 많은 사진을 남겼다.)

 

총통관저에 첫 부임한 장군들이 히틀러에게 존칭을 붙여 깍듯하게 인사를 하면

반대로 히틀러가 "자주 볼 사인데 이럴 필요 없다"고 그들을 달랬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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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에바는 죽은 뒤 불태워지길 원하네, 그래 줄 수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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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의 전속부관 오토 귄세(Otto Günsche, 1917~2003)

 

"네 총통각하, 걱정 마십시오.

 마지막 순간까지 따르겠습니다."

 

 

 

 

 

히틀러는 무솔리니의 비참한 처형 소식을 듣고,

자신의 시신이 숙적 스탈린의 손에 들어가

치욕을 당할 것을 우려해

귄셰에게 불태우라고 명령하였다. 

 

 

 

트라우들 융에(Traudl Junge, 1920-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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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벙커에서 히틀러의 마지막을 목격한

히 총통의 개인비서 '트라우들 융에(Traudl Junge, 1920-2002)'는

 

"무솔리니의 공개 처형 소식은

히틀러가 자살을 결행하게 된 결정적인 사건이었다"고 훗날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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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 되면 수천만의 인류가 나를 저주할 거요.

 

독일인은 지구상 어디서도 환영받지 못하게 되겠지."

 

 

 

 

 

 

 

카를 되니츠 해군 원수(Karl Dönitz, 1891~1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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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는 독일 해군 총수 '카를 되니츠(Karl Dönitz, 1891~1980)'를

자신의 후임으로 나치 독일의 대통령(Reichpräsident)에 임명했다.

되니츠는 덴마크 근처 항구도시 플렌스부르크(Flensburg)에 머물러 있었다.

 

 

되니츠는 즉각 베를린으로 답신했다.

"모든 것은 조국 독일과 총통을 위해, 히틀러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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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마지막으로 찍힌 사진 속의 히틀러)
 

 

 

 

 

 

1945년 4월 30일,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켰던

독일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는 에바 브라운과 함께 자살했다.

결혼식 한 지 정확히 40시간 후였다.

 

 

 

5월 1일 ~ 2일에 걸쳐 베를린의 독일군은 소련군에게 항복하고 말았다.

괴벨스는 소련군과 정전 협상을 벌였지만 실패하였고, 가족과 함께 집단자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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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총통벙커에서 마지막으로 나오는 베를린 방어 사령관

헬무트 바이틀링 포병대장(Helmuth Otto Ludwig Weidling, 1891~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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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무트 바이틀링'과 그의 제56기갑군단 참모들, 항복 당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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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란덴부르크 문(Brandenburger Tor)의 소련 점령군
 

 

 

 

 

 

 

영화《몰락(The Downfall)》에서 '한스 크렙스'와 '부르크도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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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 크렙스'와 군대 동기인 '부르크도르프'는 바로

'에르빈 롬멜(Erwin Rommel, 1891~1944)'에게 직접 자기 손으로 독약을 건넸던 사람이다.

 

(롬멜은 총통 암살 미수사건 연루 의혹을 받아 1944년 10월 음독 자살로 생을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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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빈 롬멜(Erwin Rommel) 육군 원수)

 

 

크렙스에게 말하길,

'롬멜에게 했던 일로 심적으로 고통스럽다'고 고백하기도 했었다.

독일 육사 졸업 동기인 두 사람은

5월 2일, 폐허가 된 지하벙커에서 동반 자살했다.

 

 

 

 

 

 

5년 8개월에 걸친 전쟁이었다.

 

1945년 5월 7일, 나치 독일은 연합국에 무조건 항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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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의 초토화된 베를린 중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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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치 독일의 마지막 통수권자 :

카를 되니츠는

자신의 저서 《10년 그리고 20일》에서

독일이 침략 전쟁을 벌인 것은 분명 죄악이지만

히틀러를 모신 것을 후회하지는 않는다고 못박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되니츠의 군 시절 미담들과

일생을 통해 보여준 의연한 면모는 

후배 군인들에게 널리 귀감이 되었기 때문에

 

1980년 그의 장례식에는 유럽 나토군 장교들과 서독군 장교들이 대거 참석했다.

서독 정부가 되니츠 장례식 갈 꺼면

제발 사복 차림으로 가라고 했는데도... 쌩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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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치 독일은 망하는 순간까지도

끝까지 히틀러를 위한 선전으로 거짓말로 마무리됐다.

 

 

<베를린 라디오 발표>

총통 본부에서 나온 소식에 따르면, 오늘 오후

독일 총리실 사령부에서 우리 총통 아돌프 히틀러가

독일을 위해 최후까지 볼셰비즘과 맞서 싸우시다가 전사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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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의 최후는 세계적으로 워낙 인기 있는 주제이다 보니

거의 매년 신간이 쏟아져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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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의 많은 부분은 아래의 책들을 참고 했음을 밝힘》

 

 

『알베르트 슈페어의 기억』

『알베르트 슈페어의 기억』.jpg (스압) "내일이 되면 수천만의 인류가 나를 저주할 거요"
『알베르트 슈페어의 기억』

슈페어가 히틀러와 마지막 나눈 대화 내용은 이 책을 참조했다.

강대국에게도 운명이란 게 존재하는가 궁금한 분은 꼭 읽어보길 강추드린다.

국내 번역도 훌륭하게 된 명작이다.

 

 

 

『1945년 4월 30일』

알렉산더 클루게(Alexander Kluge)의 최신 저서인 1945년 4월 30일 매우 촘촘하게 조사한 책.jpg (스압) "내일이 되면 수천만의 인류가 나를 저주할 거요"

알렉산더 클루게(Alexander Kluge)의 최신 저서 『1945년 4월 30일』

전쟁 후반 독일군의 괴멸 과정, 전쟁 범죄, 암살 미수로 인한 히틀러의 정신 이상 등

매우 촘촘하게 조사한 책으로  국내 번역은 아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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