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DFK WDFK - Day 1 나가다 저녁 -

* 사진이나 그림이 다수 사용될 예정입니다. 좀비물에 관한 사진 혹은 그림을 보지 못하는 분들은 뒤로가기를 눌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In the House, In a Heartbeat - John Murphy 

 

내가 아파트 단지로 접근하면서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녹슨 놀이터였다. 그곳에는 어린이들의 웃음소리나 부모들의 대화 소리 대신 칠흑 같은 정적만이 가득했다.


 

 

녹슨 놀이터의 그네는 바람에 의해 살짝 움직이며 기척을 알렸다. 내 주변에는 아무 움직임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래서 잠시 안도의 숨을 내쉬며 둘러보았다. 아파트 단지 안은 마치 시간이 멈춘 듯, 오래된 기억 속에 남아있는 그대로였다.

 

하지만 그 순간, 놀이터 뒤쪽에서 들려오는 발소리에 놀랐다. 빠르게 그곳을 바라보니, 걸음마다 비틀거리며 다가오는 좀비들의 모습이 보였다. 그들의 눈은 무뎌져 있었지만, 그들의 목표는 분명했다. 바로 나였다.

 

나는 즉시 아파트 본건으로 달려들었다. 어딘가로 숨어야 했다. 주변에는 덮여진 차량과 흩어진 잡물들이 보였다. 하지만 그것들은 좀비들을 멈추게 할 수 없을 것 같았다. 아파트의 큰 문을 벌컥 열고 내부로 들어갔다. 내 뒤로 문을 닫고, 잠금장치를 내려 놓았다.

 

로비는 어두웠다. 비상 전등이 약하게 반짝이고 있었지만, 그것으로는 주변을 제대로 볼 수 없었다. 나는 즉시 계단으로 향해 올라가기 시작했다. 좀비들의 발소리와 그들이 문을 부수려는 소리가 점점 커지면서 가까워지고 있었다.

 

 

세 번째 층에 도착하자마자, 내가 숨을 수 있는 아파트의 문을 찾았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문을 닫고, 물건들로 문을 막기 시작했다. 창문으로 바깥을 내다보니, 좀비들이 아파트 로비를 헤매며 움직이는 모습이 보였다.

 

내 숨소리만이 방 안에서 크게 들렸다. 안전한 장소를 찾은 것 같았지만, 얼마나 오래 그럴 수 있을지는 아무도 알 수 없었다.

 

내가 머무는 아파트 안은 어두웠다. 비상 등이 약하게 반짝이며 내 주변을 비췄다. 숨을 고르며 둘러보았다. 이곳은 들어온 지 얼마 안 된 가정처럼 보였다. 거실 테이블 위에는 커피잔과 미완성된 책이 펼쳐져 있었다. 주방은 조금 지저분했는데, 그것은 아마도 빠르게 대피하려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측됐다.

부엌 서랍을 열어보니, 몇몇 식료품과 캔들, 그리고 성냥이 있었다. 그 중에는 몇몇 캔음식도 있었기에, 나는 추후에 필요할 수 있어 보관해두기로 했다. 나는 그 다음으로 안방을 조사하기로 결정했다.

 

* 당신은 식(소)를 2개 획득하였습니다.
 

안방에는 큰 침대와 옷장, 그리고 화장대가 있었다. 옷장 안에는 여러 옷들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는데, 그 중 몇 가지는 아마도 여행 준비를 위해 빼둔 것으로 추측됐다. 방금의 위기에서 벗어나 안도하며 잠시 침대에 앉아 숨을 돌렸다.
 

하지만 안심할 시간은 아니었다. 좀비들이 아파트 안을 헤매고 있을 테니, 아파트의 다른 구석도 신속하게 조사해야 했다. 거실로 나가 창문을 통해 바깥을 눈여겨보았다. 아직 로비와 근처에 좀비들의 움직임이 느껴졌다. 조심스럽게 다가가서 발코니 문을 열어보니, 거실 옆의 다른 방향으로 통하는 비상계단이 보였다. 이를 통해 나중에 탈출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파트 안을 계속해서 조사하던 중, 작은 서재를 발견했다. 책장에는 여러 권의 책들이 꽉 차 있었고, 책상 위에는 노트와 필기도구들이 있었다. 노트를 펼쳐보니, 아파트 주인의 일기처럼 보였다. 마지막 페이지에는 "좀비의 발생 초기, 우리 동네는 상대적으로 안전했다. 하지만 지금은..."라는 글귀가 눈에 띄었다.

 

나는 아파트의 모든 구석을 조사하였지만 쓸만한 물품은 찾지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