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베토벤 // 바이올린 소나타 9번 "크로이처" op.47

Violin : Renaud Capuçon / Piano : Martha Argerich

1. Adagio sostenuto - Presto (00:00)

2. Andante con variazioni (13:56)

3. Presto (30:33)

베토벤의 아홉번째 바이올린 소나타로, 1804년에 작곡이 되었다.

제목인 "크로이처"는 베토벤이 직접 붙힌 제목이 아니며,

곡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이 곡을 헌정받은 바이올리니스트 "루돌프 크로이처"에서 따와서 붙였다고 한다. (피아노 소나타 발트슈타인과 비슷하다)

헌정과 관련된 이야기도 존재하는데, 원래 베토벤은 이 곡을 친구였던 "조지 브리지타워"라는 바이올리니스트에게 헌정하려고 했다.

그의 바이올린 연주로 이루어진 초연도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모든것이 잘 되나 싶었지만

하필 이후 브리지타워와 베토벤과 술자리를 가지는 동안 브리지타워가 베토벤이 사랑하던 여인을 크게 모욕하는 일이 벌어졌고, 

베토벤은 이에 격분하여 헌정을 취소하고 크로이처로 대상을 바꾸었다고 한다.

워낙 방대한 내용, 피아노와 바이올린 양쪽에게 도전적인 난이도, 난해하고 어려운 감정표현등으로 인해

초연 이후 단 한번도 연주가 이루어지지 못하면서 점차 곡이 묻혀갔지만,

후일 낭만주의 시대에 연주실력의 큰 향상과 더불어 유명 음악가들의 다양한 재평가가 들어오게 되면서 크게 각광을 받기 시작하였다.

여기에다가 유명한 러시아 작가 레프 톨스토이가 이 소나타의 이름을 따와 "크로이처 소나타"라는 소설까지 쓰게 되면서

더욱 폭발적인 인지도를 얻게 되면서 현재 베토벤의 곡중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는 곡이 되었다.

곡은 총 3악장으로 구성이 되어있다.

조성과 관련되어서 이게 A장조인지 a단조인지에 대해 약간의 논란이 존재하고 있다.

게다가 베토벤 자신도 이에 대해 아무것도 붙여두지 않았다보니 더더욱 헷갈리게 만들고 있다.

하지만 첫 시작도 A장조이고, 전반적으로 A장조의 비중이 더 크기 때문에 A장조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1악장은 서주가 딸린 소나타 형식의 악장이다.

서주는 A장조 조성으로 바이올린이 홀로 멜로디를 연주하면서 시작된다.

곧 피아노가 합류하게 되고, 서로간에 조화롭게 연주가 되다가 

갑작스럽게 프레스토로 바뀌면서 바이올린이 1주제를 연주하면서 소나타 형식의 주부가 시작된다.

주부는 굉장히 박진감 넘치고 다이나믹하게 전개가 되는데, 마치 바이올린과 피아노가 서로 치열하게 싸우는 느낌을 준다.

계속 쌈박질만 하는건 아니고 또한 중간중간 서주의 주제가 조금씩 등장하면서 숨을 고르게 만들어주고 있다.

워낙 드라마틱한 악장이다보니 그만큼 대중적인 인기가 가장 많은, 크로이처 소나타를 상징하는 악장이기도 하다.

2악장은 주제와 변주곡 형식의 악장이다.

조성이 F장조로 바뀌면서 앞에서의 치열한 전개가 거짓말같을 정도로 우아하고 평온한 분위기의 주제와 함께 시작되며, 

이 뒤에 네 개의 다채로운 변주가 뒤따른다.

이 형식은 후일 베토벤이 자신의 피아노 소나타 "열정"의 2악장에서도 다시 쓰게 된다.

크로이처 소나타의 길이가 길어지는 원인인 악장이기도 하며, 도돌이표를 지키면서 연주하게 되면 무려 16~17분정도의 길이를 가지고 있다.

3악장은 다시 소나타 형식의 악장이다.

A장조로 바뀌면서 타란텔라 리듬에 따라 화려하고 신나는 분위기로 전개가 된다.

간혹 1악장이 떠오르는듯한 치열한 대립도 등장하면서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참고로 원래 이 악장은 베토벤이 바이올린 소나타 6번에서 쓰려던걸 재활용 한것이라고 한다.

약간의 이질적인 느낌은 바로 이것이 원인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