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에네스쿠 - 바이올린 소나타 3번 Op.25 "루마니아 민속 양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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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오르제 에네스쿠(1881~1955)는 루마니아 출신의 음악가로 루마니아 현대 음악을 이끈 거장으로 알려져 있다.

전세계적으로는 막 크게 알려진 음악가는 아니지만 거의 음악가가 전멸 수준이었던 루마니아에게 드디어 찾아온 혜성같은 음악가였기에 

루마니아 쪽에서는 지역이나 공항, 대학교등에 그의 이름을 붙이거나 지폐(5레우)에 그의 얼굴을 새기는 등 엄청난 인기와 존경을 받고 있다.

그의 음악중에서는 루마니아 광시곡, 바이올린 소나타 3번, 오페라 오이디페 등이 가장 잘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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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폐에 세겨진 에네스쿠의 모습)

 

바이올린 소나타 3번은 1926년에 작곡된 실내악곡으로 그의 세번째이자 마지막 바이올린 소나타이다.

전작 1,2번으로부터 무려 25년이 지나 발표한 바이올린 소나타 복귀작이기도 하다.

이렇게 오랜만에 바이올린 소나타를 작곡한 이유는 동시기 작곡가였던 시마노프스키의 "신화", 

바르톡의 "바이올린 소나타 1,2번"등의 바이올린 곡들에 큰 자극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곡은 초연 당시 큰 호평을 받으면서 성공하였으며 이후 여러 유명 바이올리니스트의 레퍼토리에 진입하여(예후디 메뉴인, 이다 헨델등)

순식간에 세계적인 인지도를 올리게 되었고 지금에 와서는 에네스쿠의 가장 인지도가 높은 실내악곡이 되었다.

 

곡은 총 3악장으로 이뤄져 있으며 총 연주시간은 25분정도가 소모된다.

공식적인 부제 "루마니아 민속 양식으로"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이 곡은 루마니아의 전통 민요나 리듬,

특히 "집시" 음악을 전체적으로 활용하여 전개하고 있다.

그래서 전반적으로 상당히 즉흥적이고 랩소딕하게 전개가 되고 있어 전통적인 소나타 양식과는 크게 거리가 있다.

또한 당대의 현대적인 기법들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어 톤 클러스터, 무조기법, 인상주의, 불협화음등도 자주 등장하고 있다.

에네스쿠의 가장 유명한 곡이긴 하지만 엄연한 현대음악이다보니 사실 듣기에는 꽤 어렵고 복잡한 곡이기도 하다.

연주하기에도 상당히 어려운 난곡으로도 악명이 높은데 즉흥적이고 난해한 박자로 서로간에 호흡을 맞추기 까다롭게 하고 있으며

당대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로 유명세를 떨쳤던 에네스쿠 답게 다양한 바이올린 주법이 다채롭게 사용되고 있고

이에 못지않게 피아노 또한 화려한 기교들과 주법들도 등장하고 있어 연주자들에게 상당한 난감을 안겨준다.

 

1. Moderato malinconico

 

1악장은 느슨한 소나타 형식으로 구성이 되어있다.

"malinconico"(우울하게)라는 지시어에서 알 수 있듯이 집시풍으로 이뤄진 정열적이면서도 우울한 음악이 펼쳐지는 악장이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리듬과 박자, 변덕스럽게 들어오는 춤곡풍 악상, 화려하고 정열적인 피아노와 바이올린간의 기교등이 변칙적으로 나열되어

즉흥적이고 기분파적인 집시 음악의 면모를 상당히 잘 보여준다.

또 어딘가 인상주의적인 느낌은 시마노프스키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2. Andante sostenuto e misterioso

 

2악장은 느린 악장이면서도 춤곡 악장의 성격을 갖춘 복합적인 악장이다.

처음에는 "misterioso(신비롭게)"라는 말답게 피아노의 잔잔한 연타위에 

바이올린이 하모닉스 주법으로 기이하고 토속적인 선율을 연주한다.

중반에는 템포가 좀 더 빨라져 토속적인 춤곡풍의 정열적이고 화려한 에피소드가 삽입이 되어있고

이후 다시 처음의 신비로운 선율이 돌아와 조용하고 부드럽게 악장을 끝맺는다.

 

3. Allegro con brio, ma non troppo mosso

 

3악장은 북부 몰다비아의 "베어 댄스"를 기반으로 하는 피날레 악장이다.

그야말로 벨라 바르톡을 연상케하는 토속적이면서도 사납고 야만적인 음악을 펼쳐나가는 악장으로

이 악장이 지닌 어두움과 야수성은 가히 공포가 느껴질 정도이다.

특히 피아노는 톤 클러스터가 활용되어(이 또한 바르톡을 연상케한다) 상당히 타악기적인 느낌을 준다.

마지막 코다 또한 피아노의 거친 톤 클러스터 속에 강렬하게 음악을 마무리 짓고 있다.

 

음반정보

Violin : Isaac Stern / Piano : Alexander Zak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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