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드뷔시 - 첼로 소나타 L.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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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로 소나타 L.135"는 드뷔시의 유일한 첼로 소나타로 1915년에 작곡되었다.

드뷔시의 유일하다는 희소성과 예술성마저도 훌륭하여 20세기 첼로 음악의 정점중 하나로 평가를 받아 현재까지 널리 사랑받고 있는 걸작이다.

 

이 곡을 작곡했을 당시 드뷔시의 상황은 아주 좋지 않았는데,

대장암으로 인한 시한부 선고를 받았데다 여기에 제1차세계대전이라는 희대의 사건까지 겹쳐버려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최악으로 내몰리고 있었다.

그럼에도 예술은 어려운 시기에서 탄생한다는 것일까, 드뷔시는 이런 최악의 상황속에 남은 생애동안 자신의 모든 것을 담은 백조의 노래,

그리고 1차세계대전으로 인해 쇠퇴해버린 프랑스를 복돋아주기 위한 곡을 쓰고 싶어하는 열망에 강하게 사로잡혀

대형 프로젝트 "다양한 악기를 위한 6개의 실내악 소나타"를 1915년에 구상하게 된다.

이는 그에게 있어서 꽤 놀랍고 이례적인 프로젝트였는데, 

드뷔시는 1893년에 작곡한 "현악 4중주" 이후로는 실내악에 흥미를 잃어 작곡을 아예 하지 않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런 그가 갑자기 실내악 작곡을 다시 재개한다는 점은 무척 흥미롭고 놀라운 행보였다.

왜 드뷔시가 다시한번 실내악으로 돌아오게 된 이유에는 그가 동경하던 과거 프랑스 바로크 음악가 "장 필립 라모", "프랑수아 쿠프랭" 덕분인데,

그들을 오마쥬하여 전쟁으로 쇠퇴하던 프랑스 문화에 찬란한 전성기를 회상시키려 하고 싶어했기 때문이다.

드뷔시는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기에 앞서 서문에 "프랑스 음악가 클로드 드뷔시"라는 서명을 남기려고 했는데

이 점은 당시 그가 가지고 있던 강렬한 애국심을 잘 보여준다.

그리고 이 대형 프로젝트의 첫 문을 열어제끼는 곡으로 채택한 것은 바로 이 "첼로 소나타"였다.

 

소나타는 고전 바로크 형식을 채택하여 3악장제를 채택하고 있다.

각 악장에는 "프롤로그", "세레나데", "피날레"라는 제목이 붙어있다.

다만 일반적인 "빠름-느림-빠름" 형식이 아닌 "느림- 보통 - 빠름"이라는 순차적인 템포로 구성되있는 점이 특이하다.

처음에 드뷔시는 이 곡에 "달을 보고 화난 삐에로"라는 제목을 붙이려 했다는 소문이 있지만 이는 다소 불확실하다.

드뷔시는 이 곡의 자필악보에 연주자를 위한 하나의 메모를 남겼는데, 

"피아니스트는 첼로와 대립해서는 안되며, 첼로와 동행해야한다는 것을 잊지 말길 바랍니다"

라고 써두고 있다.

드뷔시가 피아노와 첼로간의 조화를 추구하고 있었다는 점을 잘 보여주는 말이다.

 

1. Prologue. Lent

 

1악장은 일종의 "전주곡"같은 악장이며, 자유로운 3부형식을 가진다.

처음에는 피아노가 홀로 프랑스 바로크 서곡풍의 고풍스럽고 장엄한 오프닝으로 시작하며

이 곡이 바로크 시대를 회상하고 있다는 점을 잘 보여준다.

곧 첼로가 울적하면서 깊이있는 선율과 함께 등장하면서 본격적으로 서로간에 동행이 시작된다.

첼로는 "레치타티보"풍으로 다소 즉흥적이고 장식적으로 움직이며 피아노는 이를 뒤에서 조용하면서 단단하게 서포트를 해주고 있다.

중반부에는 첼로의 화려한 카덴차가 등장하며, 후반에는 다시 초반의 선율을 회상하고 

희미한 D장조 코드와 함께 조용히 1악장을 끝낸다.

 

2. Sérénade. Modérément animé

 

2악장은 이 곡에서 가장 개성이 강하고 전위적인 곡이라고 할 수 있겠다.

조성은 반음계적으로 다소 흐릿하며 리듬적으로 상당히 오묘하여 재즈를 연상케한다.

선율과 주법면에서는 스페인의 영향이 돋보인다. 

사랑의 노래라는 "세레나데"지만 다소 변덕스러운 곡이라는 점이 독특하다.

2악장은 자연스러운 이행부와 함께 3악장으로 바로 이어진다.

 

3. 

 

3악장은 빠르고 활기찬 피날레이다.

곡은 일종의 변형된 론도 형식으로 다채로운 에피소드들과 첼로와 피아노가 연주하는 기교들과 함께 화려하게 전개가 되고 있다.

마지막에는 첼로의 짧은 카덴차 이후 힘차게 음악을 마무리짓게 된다.

 

음반정보

Cello : Gautier Capuçon / Piano : Frank Bral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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