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바르톡 // 관현악을 위한 협주곡 Sz.116

Conductor : Andrés Orozco-Estrada / Orchestra : Frankfurt Radio Symphony Orchestra

 

1. Introduzione. Andante non troppo - Allegro vivace (00:00)

2. Presentando le coppie. Allegro scherzando (10:37)

3. Elegia. Andante non troppo (17:16)

4. Intermezzo Interrotto. Allegretto (24:53)

5. Finale. Pesante - Presto (29:24)

 

바르톡이 작곡한 관현악곡으로, 1943년에 작곡이 되었고 1945년에 한차례 개정하였다.

2차세계대전이 불길이 치솟던 1940년, 바르톡은 조국 헝가리를 떠나 미국으로 망명오게 되었다.

하지만 미국에서의 바르톡은 그다지 인지도가 없었으며, 이로인해 경제적으로 어려워지면서

잠시 작곡을 그만두고 음악 강의와 피아니스트 생활로 생계를 유지해 나갔다.

이런 바르톡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민건 바로 어려운 음악가들을 돕던 지휘자 "세르게이 쿠셰비츠키"였는데,

그는 거액을 내밀면서 관현악곡 한개를 작곡해 달라고 요청해왔다.

바르톡은 당연히 수락하였고, 이렇게 해서 관현악을 위한 협주곡이 탄생하게 되었다.

1944년에 이루어진 초연은 다행히도 큰 성공을 거두었으며, 바르톡은 단숨에 인지도가 크게 올라가게 되었다.

덕분에 금전상황이 크게 완화되자 바르톡은 다시 작곡열망이 불타올라

"바이올린 독주를 위한 소나타", "피아노 협주곡 3번", "비올라 협주곡"등을 작곡하기 시작했지만,

바이올린 독주를 위한 소나타를 제외하고 모두 미완성으로 남은채 1945년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나게 되었다.

 

"관현악을 위한 협주곡"이라는 제목은 어딘가 모순적으로 들릴지 모르지만,

이는 고전시대 이후의 독주악기의 협주곡의 의미가 아닌, 바로크 시대때의 협주곡의 의미로 사용한 것이다.

이 점에서 알수 있듯 이 곡은 바로크와 고전 시대에 대한 다양한 오마쥬와 헌정이 다수 등장하고 있는 곡이기도 하다.

또한 급진적이었던 이전의 바르톡 음악과는 달리 굉장히 쉽고 친절하게 작곡이 되어있는 점도 특징인데,

덕분에 바르톡의 음악중에서 가장 듣기가 쉬운 곡이며 바르톡 음악에 입문할때 많이 추천이 된다.

곡은 총 5악장으로 구성되어있으며, 각 악장은 제목이 붙어있다.

바르톡의 음악중 가장 "교향곡"에 근접한 형식을 지닌 곡이기도 하다.

 

1악장은 "서주"라는 제목의 악장이다.

첼로와 콘트라베이스가 무거우면서 신비로운 선율을 제시하면서 시작된다. 

이후 음산한 분위기의 바르톡 특유의 "밤음악"을 연주하지만, 

하지만 곧 속도를 올리면서 "알레그로 비바체" 부분이 등장하면서 본격적으로 음악이 시작된다.

알레그로 비바체 부분은 전체적으로 대위적인 전개이 특징이며, 푸가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또한 헝가리의 민속 리듬과 선율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특이한 리듬감과 토속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2악장은 "쌍의 놀이"라는 제목의 악장이다.

마치 아이들이 뛰노는 모습을 보는듯한 즐겁고 익살스러운 분위기로 가득차 있는 재미있는 악장이다.

또한 제목에서 알수 있듯이 악기들이 듀엣을 연주하는 부분이 많이 등장한다.

작은 북의 적극적인 활약도 돋보인다.

 

3악장은 "비가"라는 제목의 악장이다.

이 곡에서 가장 바르톡적인 개성이 넘치는 악장이며, 

바르톡 음악세계의 핵심중 하나인 "밤음악"의 청취가 물씬 풍겨지는 느린 악장이다.

 

4악장은 "중단된 인터메초"라는 제목의 악장이다.

전체적으로 풍자적인 느낌이 강한 악장이며, 다시 2악장의 즐거운 분위기가 돌아온다.

중반부 즈음에 바트톡은 재미있는 풍자를 하나 하고 있는데,

바로 프란츠 레하르라는 작곡가의 오페레타 "유쾌한 미망인"의 선율을 따와서 이를 조롱하고 있는 점이다.

"유쾌한 미망인"은 나치 독일이 자주 사용하던 오페라였다고 한다.

또한 이 선율은 쇼스타코비치가 자신의 교향곡 7번에서도 집어넣은것으로도 유명하다.

나치독일을 풍자한 것이라는 의견이 있지만, 혹은 바르톡이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을 풍자한것으로 추측하는 사람도 많다. (아니면 아예 둘다 한걸로)

바르톡이 쇼스타코비치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또한 신빙성이 상당하지만,

바르톡 본인은 이에 아무런 말도 남기지않아 진위는 영원히 알수가 없게되었다.

제목대로 마무리 된줄도 모르겠는 급작스러운 마무리가 상당히 익살스럽고 신랄하다.

 

5악장은 "피날레" 악장이다.

호른이 연주하는 기세좋은 팡파레와 함께 5악장의 시작을 알리며,

이후 현악이 빠른 속도의 무궁동 음형을 연주하면서 현란하면서도 정신없게 곡을 시작한다.

관현악을 십분 활용한 다채롭고 드라마틱한 전개가 일품이며, 1악장의 대위적인 진행도 다시 돌아온다.

2악장과 더불어 바르톡의 능숙한 관현악 작곡법을 잘 감상할수가 있는 악장이다.

이 곡의 결말은 두가지가 존재하는데, 하나는 아이러니하고 뜬금없으면서도 참으로 바르톡적인 결말과

현란하게 전개해온 관현악을 위한 협주곡에 어울리는 화려하고 기세좋은 결말이 존재하고 있는데, 대부분 후자의 것을 택하고 있다. (위에 영상도 이것)

개인적으로도 후자가 더 이 곡의 결말에 맞지 않나 생각이 든다.

댓글 3

리나군 2022.10.06. 23:01
최근에 들은 곡 중에 이 곡이 젤 재밌네요 ㅋㅋ
댓글
스카르보 작성자 2022.10.06. 23:08
 리나군
4악장은 진짜 들을때마다 피식함 ㅋㅋ
관현악이 메에에에롱 하는 부분이 진짜 웃김 ㅋㅋ
댓글
리나군 2022.10.06. 23:10
 스카르보
그 느낌이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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