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할로윈이랑 어울리는 클래식 2곡

(사진 출처 : https://bluester.tistory.com/247)

여러분 할로윈은 잘 보내셨나용? ㅎㅎ

어느덧 클래식을 쓴 지 두번째 할로윈의 날이 찾아왔네요

진짜 오래썼네;;

 

 

타우지히 // 유령선 op.1c

Piano : Rian de Waal

 

폴란드의 비르투오소 피아니스트이자 프란츠 리스트의 제자인 카를 타우지히가 만든 피아노 독주곡으로, 1860년에 작곡되었다.

원래 이 곡은 스승 리스트를 따라 대편성 관현악을 위한 발라드로 작곡하였다고 한다.

게다가 공식적으로 초연까지 이루어졌고 큰 호평 속에서 대성공했지만

모종의 이유로 관현악 악보는 파기및 제거하였고, 대신 피아노로 편곡한 뒤에 출판하였다.

왜 교향시를 취소하였는지, 게다가 관현악 악보를 완전히 없애버렸는지는

타우지히가 29살의 너무도 이른 나이로 사망하면서 영원한 미스터리로 영원히 남게 되었다.

현재에 와서는 결국 어쩔수 없이 피아노 곡으로 연주하고 있다.

 

"유령선"이라는 강렬한 제목의 이 곡은 모리츠 슈트라흐비츠의 동명의 시에서 영감을 받아서 작곡이 되었다고 한다.

대략적인 시의 내용은 항해를 하던 배가 갑작스럽게 바이킹의 유령선을 만나면서 일어나는 사건을 다루고 있다고 한다.

무시무시한 바이킹의 유령선을 악마와 같은 도전적인 기교와 위협적인 멜로디로 소름끼치도록 잘 표현하고 있는 곡으로,

시의 내용을 몰라도 그냥 "유령선"이라는 이미지를 완벽하게 표현하고 있다.

원곡이 관현악곡이라는 것이 와닿지 않을정도로 피아노 한 대만으로도 이를 훌륭하게 표현하는 것을 보면

타우지히가 더 오래 살았더라면 어떤 뛰어난 명작들을 남겼을까 궁금하게 만든다.

 

리스트 // 죽음의 차르다시 S.224

Piano : Ingolf Wunder

 

프란츠 리스트가 작곡한 피아노 곡으로, 그의 노년 시절이었던 1882년에 작곡이 되었다.

차르다시란 헝가리 집시들의 민속춤곡으로, 느린 템포의 슬피 호소하는듯한 멜로디를 가진 "라싼"과 

빠른 템포의 즐겁고 화려한 분위기로 가득찬 "프리스카"로 구성되어있다.

이 차르다시 형식은 리스트의 "헝가리 광시곡"에 쓰여진것으로 아주 유명하다.

다만 이 곡은 특이하게도 차르다시의 형식을 완전히 취하지 않고, 오로지 프리스카 부분만을 다르고 있다. 

 

"죽음"이라는 말에서 알수 있듯이 이 곡은 악마들의 춤을 다루고 있는 곡이며,

정신없이 몰아치는 기교와 기괴한 멜로디로 그야말로 악마의 춤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

참고로 이 곡을 작곡할 당시 리스트는 무려 71세의 나이였는데, 

이 곡의 기교를 살펴보면 여전히 전성기 시절급의 실력이 유지되고 있었다는 츙격적인 사실을 알수 있다(...)

또한 후기 시절 리스트 답게 특이하고 모호한 조성과 독특한 기법들이 눈에 띄이며,

후배 음악가들, 드뷔시나 라벨, 바르톡, 라흐마니노프, 프로코피예프등등을 크게 예견하고 있다.

특히 타악기적인 기교를 보면 바르톡의 음악이 무척 떠오른다.

여러모로 선구자적인 요소가 많은 곡이라 음악사적으로도 상당히 중요한 곡이라고 할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