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드뷔시 - 세 개의 녹턴 L.91

Conductor : Charles Dutoit / Orchestra : Montreal Symphony Orchestra

 

1. Nuages (00:00)

2. Fêtes (07:54)

3. Sirènes (14:13)

 

드뷔시가 작곡한 관현악곡으로, 1899년에 작곡되었다.

동명의 피아노 곡(L.82)도 존재하지만 이 곡과는 관련이 없다.

이 곡은 원래 "황혼의 세 정경", "바이올린과 관현악을 위한 회색 그림에 대한 연구"등으로 만들어질 예정이었지만,

그의 다른 작품 작업이나, 새로운 아이디어들 덕분에 취소가 되었고 대신 이 곡에 흡수가 되었다고 한다.

다만 스케치가 전해지지 않아 정말 녹턴과 비슷한 곡인지는 불분명하다.

마침내 1899년에 완성되어 1900년에 출판이 되었지만, 드뷔시는 여전히 지속적으로 세세한 부분을 개정하였다고 한다..

개정이 뭐가 맞는지 모를정도로 이것저것 악보가 워낙 복잡해져서 출판사가 뭐가 맞는지 모르겠다고 드뷔시에게 말하자

드뷔시가 "확실하지 않습니다. 모두 다 가능성이 있습니다. 악보를 가져가서 마음에 드는 음들을 사용하세요"

라고 답장을 하였다.

출판사는 결국 개정한 부분을 모두 다 집어 넣는것으로 결론 지었고 이 것이 현재 일반적으로 연주되는 최종판본이 되었다.

 

곡은 제목처럼 총 세 개의 곡으로 구성되어있다.

각 곡은 제목이 붙어있으며, 각 곡에 드뷔시 본인의 짧막한 해설이 남겨져 있다.

또한 시작부분에 드뷔시는 이런 말을 적어두고 있다.

"저의 녹턴(밤음악)은 특히 장식적인 의미로 받아들여줬으면 좋겠습니다. 즉, 이 제목은 야상곡의 원래 형태를 가리키는게 아니라

이 단어가 암시하는 빛의 다양한 인상과 특수효과를 의미한다는 것입니다"

해설에는 언급되지 않지만 각 곡들은 모두 "제임스 휘슬러"라는 화가에게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첫번째 곡은 "Nuages", 해석하자면 구름이라는 제목의 곡이다.

드뷔시의 해설은 이렇다.

<"Nuages"은 하늘이 변함없는 모습과 구름의 느리고 엄숙한 움직임을 만들어냅니다. 구름들은 옅은 흰색이 가미된 회색빛으로 희매하져갑니다>

이 곡은 이 해설과 똑같이 흘러가며, 우울하면서 정숙한 느린 주제와 함께 시작되었다가, 점차 여려지면서 희미하게 마무리를 짓는다.

몇몇 부분은 프란츠 리스트의 "먹구름"과 유사한 모습도 보이고 있다.

 

두번째 곡은 "Fêtes", 해석하자면 "축제"이다.

드뷔시의 해설은 이렇다.

<"Fêtes"는 우리에게 갑작스런 빛의 섬광과 함께 진동하고 춤추는 분위기의 리듬을 선사합니다. 

여기에는 축제 현장을 지나서 그안에 합쳐지는 행렬(눈부시고 환상적인 환영)의 에피소드도 존재합니다.

하지만 배경은 저항하듯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축제는 음악의 혼합과 우주의 리듬에 참가한 빛나는 먼지가 함께합니다.>

약간 울적한 첫곡과 몽환적이고 신비로운 세번째 곡 사이를 중재해주는 신나고 활발한 악장이다.

금관과 타악기가 적극적으로 활약하여 다채롭고 화려한 관현악 기법을 선보인다.

한바탕 신나게 놀다가 나중에는 지친듯 조용히 마무리 지으면서 다음곡을 예견한다.

 

세번째 곡이자 피날레 곡은 "Sirènes"이다. 

이는 그리스 로마신화에 등장하는 바다의 요정의 이름이다보니, 해석도 그냥 "사이렌"으로 한다.

이 곡의 드뷔시의 해설은 이렇다.

<"Sirenes"는 바다와 그 무수한 리듬을 묘사하고 있으며 달빛 어린 은빛 파도들 사이에서 웃으며 지나가는 사이렌들의 신비로운 노래가 들려 옵니다>

이 곡에서부터 드뷔시는 사이렌의 노래를 표현하기 위해서 가사 없는 합창을 투입한다.

녹턴에서 가장 드뷔시적인 색체가 펼쳐지는 곡으로, 몽환적이면서 에로틱한 분위기의 노래가 흘러나온다.

특유의 분위기는 그의 후속작인 관현악 모음곡 "바다"를 크게 예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