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브루크너 - 교향곡 5번 Bb장조 WAB 105

Conductor : Herbert von Karajan / Orchestra : Berliner Philharmoniker

 

1. Introduction: Adagio - Allegro (00:00)

2. Adagio: Sehr langsam (20:48)

3. Scherzo: Molto vivace (42:19)

4. Finale: Adagio - Allegro moderato (56:10)

 

브루크너가 작곡한 다섯번째 교향곡으로, 1876년에 작곡되었다.

그리고 다른 브루크너 교향곡과 마찬가지로, 1878년에 대폭 개정이 되었다.

교향곡 8번과 더불어 브루크너 교향곡의 양대 산맥과 같은 거대한 교향곡이며,

그의 중기 시절 최고 대작이자 걸작으로 자주 평가받는다.

다만 처음에는 다른 브루크너 곡들이 그랬듯이 곡을 본 주변 반응은 시큰둥하였으며,

이로 인해 브루크너가 자신감이 떨어져서 초연이 이루어지는데에 긴 시간이 걸리게 되었다.

이 곡의 초연은 한참이 지나서 무려 브루크너가 죽기 2년전이었던 1894년에 이루어지게 되었다.

하지만 이 곡의 초연을 맡게된 브루크너의 제자 "프란츠 샬크"는 사고를 치게 되었는데,

샬크가 자기 멋대로 곡의 수많은 부분을 무단 수정한 판을 초연에 사용한것이다.

그의 무단 수정판은 길이가 대폭 줄었으며, 복잡한 대위법을 간략하게 하였고 

특히 교향곡의 최대 절정인 4악장은 거의 다른, 그것도 수준이 훨씬 낮은 음악으로 바꾸어버렸다. 

그야말로 스승의 걸작에 먹칠을 하는 짓을 저질렀지만,

그나마 브루크너는 당시 건강이 좋지 않아 초연에 참석하지 않아서 이런 대참사를 목격하지는 못하였다.

다행히도 이후에는 당연히 샬크가 개정한 판은 거의 쓰지 않고 

1878년에 브루크너 본인이 개정한 판본을 사용하는 것으로 절충이 되었으며, 지금까지도 이어져오고 있다.

간혹 이 명작을 칭송하여 "중세", "신앙의 성당"등의 별명을 붙이기도 하는데 그다지 반응을 얻지는 못하고 있다.

참고로 브루크너 본인은 굳이 부른다면 "환상곡풍 교향곡"이라고 불러달라고 하였다고 한다.

 

곡은 총 4악장으로 구성되어있다.

각 악장은 모두 거의 15~20분에 가까운 무지막지한 규모를 가지고 있으며, 모두 연주하면 무려 1시간 30분에 가까운 길이를 가진다.

다른 브루크너의 교향곡처럼 이 곡에서도 바그너적인 주제 순환 기법이 사용되고 있는데,

이 곡에서의 순환 기법은 특히나 중요성이 크며 곡의 통일감과 더불어서도 완성도를 크게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고있다.

감상을 할때 이 곡의 다양한 동기들을 기억하면서 들으면 크게 도움이 될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전체적으로 무척 복잡하고 정교한 대위법이 지속적으로 등장하고 있으며,

특히 4악장은 대위법의 진수이며, 지속적으로 등장하는 정교한 푸가는 그야말로 브루크너 대위법의 정점이라고 할 만하다.

1악장은 서주가 딸린 소나타 형식의 악장, 2악장은 느린 악장, 3악장은 스케르초, 4악장은 소나타 형식 피날레이다.

참고로 브루크너의 교향곡중에서 1번과 함께 서주가 딸린 곡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