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라벨 - 밤의 가스파르 M.55

1. Ondine

2. Le Gibet

3. Scarbo

Piano : Bertrand Chamayou

 

라벨이 작곡한 피아노 모음곡으로, 1908년에 작곡되었다.

물의 유희,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와 더불어 라벨의 가장 유명한 피아노 곡으로 꼽힌다.

특히 첫번째 곡과 세번째 곡의 살벌한 난이도로 악명이 높다. 

실제로 라벨은 이 곡을 만들면서 당시에 최고난도 곡으로 악명높았던

밀리 발라키예프의 "이슬라메이"의 난이도를 상회하는 고난도 피아노 곡을 작곡하려고 의도하였다고 한다.

 

이 곡은 프랑스의 작가 "알로이지우스 베르트랑"의 동명의 시집 "밤의 가스파르"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의 시집에서 "옹딘", "교수대", "스카르보"이 세 개의 시를 발췌해와서 곡을 만들게 되었다.

이 시는 후일 출판하면서도 함께 실리게 된다.

라벨은 시를 더욱 생생하게 표현하기 위해 전작 "거울"과 같이 인상주의적 색체를 곡 전면적으로 도입하였다.

이 곡에서 라벨은 자신이 할수 있는 인상주의 피아노 음악을 모두 작곡하였다고 느꼈는지

이후에는 인상주의라고 할 법한 피아노 곡은 남기지 않았다.

즉, 이 곡은 그의 마지막 인상주의 피아노 독주곡이다.

 

첫번째 곡인 "옹딘"은 유럽 전설속에서 자주 등장하는 물의 요정의 이름이다.

라벨 말고도 차이코프스키, 드뷔시, 리스트등이 그녀의 소재를 사용하기도 하였다.

베르트랑의 시는 이 옹딘의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으며, 라벨 또한 이를 충실히 따르고 있다.

"물"의 요정이라는 제목답게 그의 전작 "물의 유희"와 "바다 위의 조각배"과 더불어 물을 소재로 하고 있는 음악이다.

물 흐르는것을 표현하기 위해 전체적으로 민첩한 아르페지오가 지속적으로 등장하고 있으며,

이 와중에 곡에 흐르고 있는 멜로디를 생생히 살려야 하기 때문에

피아니스트들에게 고난이도의 기교를 요구 한다.

굉장히 아름다운 곡이지만, 이를 위해서 연주자는 힘든 역경을 견뎌내야하는

백조와 같은 곡이라고 할수 있겠다.

 

두번째 곡은 "교수대"라는 섬뜩한 제목을 가진 곡이다.

섬뜩한 제목처럼 곡도 전체적으로 잔잔하면서도 기괴하고, 음울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는 음악이다.

라벨은 더욱 곡을 섬뜩하게 하기 위해서 불협화음 또한 굉장히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마치 공포영화에서 나올법한 굉장히 무시무시한 음악이 펼쳐진다.

시의 내용을 살펴보면 저 멀리서 어떤 종소리가 들려나온다는 내용이 등장하는데

이를 표현하기 위해서 곡 내내 종소리를 표현하는 "시♭" 음이 한번도 쉬지 않은채 일정한 간격으로 곡 내내 등장한다.

이 종소리를 계속 생생하게 들려줘야하고, 이와중에도 다른 선율들과 음들이 계속 펼쳐지기 떄문에

음악은 잔잔하지만 피아니스트를 꽤 바쁘게 만들고 있다.

다만, 전 악장과 후속 악장에 비해서는 쉬운 난이도의 곡이다.

 

세번째 곡은 "스카르보"라는 제목의 곡이다.

"스카르보"란 유럽의 전설속 어둠속에서 장난치는 것을 좋아하는 신출귀몰한 곱추 괴물의 이름이다.

어둠속에서 이리갔다 저리갔다, 사라졌다 나타났다 하면서 장난을 치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

곡은 무척 기괴하면서도 다이나믹하고 박진감 넘치게 전개된다.

이런 신출귀몰한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피아노는 극심한 셈여림 표현, 뻑뻑하고 난해한 도약,

잽싸고 화려한 기교, 관현악적인 음형등 피아노로 할수 있는 최상급의 기교를 요구하고 있으며

앞의 옹딘과 더불어 라벨의 피아노 곡중 최상위권의 난이도를 자랑하는 곡으로 악명이 높다.

피아노로도 좋지만 관현악곡으로써도 상당한 잠재성을 가지고 있으며,

라벨 본인도 이 곡을 "피아노로 연주하는 관현악곡"이라고 말하였지만

아쉽게도 라벨은 이 곡에 대한 관현악 편곡을 남기지 않았다.

대신 다른 음악가들이 밤의 가스파르 전체를 관현악으로 편곡한것을 남겼지만

뛰어난 관현악 작곡가였던 라벨이라면 과연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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