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스크리아빈 - 피아노 소나타 7번 "백미사" op.64

Piano : John Ogdon

 

알렉산드르 스크리아빈의 일곱번째 피아노 소나타로, 1911년에 작곡되었다.

그의 후기 시절 피아노 소나타중 하나이다.

 

이 곡의 작곡계기는 놀랍게도 전작 6번 피아노 소나타가 원인이다.

스크리아빈은 피아노 소나타 6번에 어두운 힘이 깃들여져있다고 믿었는데,

이 어둠을 무척 두려워하여 평생동안 피아노 소나타 6번에는 손도 대지 않았다고 한다.

스크리아빈은 이를 정화시키기 위하여 결국 어둠을 쫒아내는 "빛"의 음악을 작곡하게 되었고, 이렇게 해서 7번 소나타가 탄생하게 되었다.

제목의 "백미사"는 7번 소나타에 깃든 "빛", 그리고 "천상"의 이미지를 반영하여 본인이 직접 붙인 제목이다.

참으로 스크리아빈 다운 에피소드라고 할수 있겠다.

참고로 9번 소나타 "흑미사"는 이름이 그럴뿐 이 곡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

오히려 6번 소나타가 흑미사라는 제목이 더 어울리지 않았을까...

 

그의 후기 소나타가 모두 그렇듯이 이 곡은 단악장제 소나타이다.

전술했듯 이 곡은 "빛"과 "천상"의 소나타이긴 하지만,

5번 소나타 마냥 완전히 밝고 희망찬 분위기를 지니고 있는 곡은 아니다.

전체적으로 곡의 분위기는 마치 전투를 하는듯한 굉장히 투쟁적이고 드라마틱하게 펼쳐지는 음악이며,

이는 아마 빛과 어둠과의 싸움을 표현하기 위한 것으로 추측된다.

다른 후기곡들과 마찬가지로 조성은 완전히 무조성에 가깝다.

다만 이런 아방가르드적인 내용에도 불구하고 곡의 형식은 고전적이고 정석적인 소나타 형식을 취하고 있다.

이 곡에서는 "빛"을 표현하기 위해서 신비화음으로 구성된 까다로운 아르페지오가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천상의 종소리"를 표현하기 위해서 고음부에서의 강렬한 화음들도 빈번히 등장하고 있다.

테크닉적으로 꽤나 어려운 곡이며, 덕분에 스크리아빈의 곡중 가장 어려운 곡중 하나로 자주 꼽히기도 한다.

최후반부의 클라이맥스에는 눈부신 빛의 섬광을 표현하기 위하여 무려 5옥타브(!!)로 굉장히 큰 아르페지오를 연주하고,

이후 위로 치솟으면서 산화하듯 조용히 끝난다.  

Screenshot_20221130-151754_Adobe Acrobat.jpg

최후반부 클라이맥스에서 거대한 아르페지오의 모습

 

6번 소나타 들으러 가기

https://www.flayus.com/103532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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