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드뷔시 - 전주곡집 제 2권 L.123

전주곡집 제1권 들으러가기 

https://www.flayus.com/105383312

 

 

전주곡집 제 2권은 1권으로 부터 3년 후(1913년)에 작곡되었다.

시간이 흐른만큼 기법은 더욱 무르익어졌고,

또 내용또한 더욱 난해해졌다.

다만 이로 인해서 대중적인 인지도는 1권에 비해서 다소 떨어지는 편이다.

참고로 악보를 살펴보면 모든 전주곡이 3단 보표 악보를 사용하고 있는 독특한 특징이 존재하고 있다.

조금 더 표현의 범위를 넓히기 위해서 이런 보표를 사용것으로 추정된다.

 

 

1. Brouillards 안개

2권의 시작을 알리는 곡이다.

안개라는 제목답게 어딘가 스산하면서도 신비로운 음악이다.

안개가 공기중에 떠다니는것을 표현하기 위해 선율 위에서 조용한 아르페지오가 펼쳐지고 있다.

또한 한치앞도 안보이는 안개를 표현하기 위해서인지 조성을 애매하게 흐트려 놓고 있는데,

C장조와 Gb장조를 섞어둔 파격적인 "복조성"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참고로 C장조와 Gb장조(F#장조)를 섞어둔것은 바로 페트루슈카 코드인데,

아무래도 스트라빈스키에 대해 영향을 받은것으로 추측된다.

2권은 1권과는 전혀 다르다! 라는것을 선언하는듯한 상당히 인상적인 전주곡이다.

 

2. Feuilles mortes 고엽

가을에 떨어지는 낙엽을 보는, 외롭고 쓸쓸한 분위기의 전주곡이다.

중간중간 날카로우면서 무뚝뚝하게 반복되는 선율은 마치 낙엽떨어지는 가을에서 쓸쓸히 걸어가는 사람의 모습을 보는 듯하다.

 

3. La Puerta del vino 비노의 문

스페인 그라나다에 있는 알함브라 궁전의 와인의 문을 보고 작곡한 곡이라고 한다.

다만 직접 간 것은 아니고 엽서를 보고 만든 곡이다.

음악은 부드러움과 강렬함의 대조가 인상적인 하바네라가 펼쳐지고 있다.

중간중간 톡 쏘는 불협화음의 사용이 상당히 인상적이기도 하다.

 

4. Les fées son d'exquises danseuses 요정들은 뛰어난 무용수

이 곡은 제임스 베리의 연극 "켄싱턴 공원의 피터팬"에서 나오는 한 삽화에서 영감을 받아서 작곡되었다.

이리저리 빛을 뿌리면서 날아다니는 요정의 모습을 보는 듯한 부분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중반부에는 마침내 제목에서 처럼이 요정들의 춤을 추는 모습을 왈츠풍의 음악으로 묘사하고 있다.

이후에는 다시 처음의 부분으로 돌아오고 그대로 전주곡을 마무리 짓는다.

 

5. Bruyères

대부분 제목을 보고 "히스"나 "황무지"라는 번역을 하고 있지만,

이는 옳지 않은 번역이며 실제로는 프랑스에 존재하는 한 마을의 이름이라고 한다.

평화로운 마을의 풍경을 보는듯한 목가풍의 아름다운 선율과 목동의 피리 소리가 울려퍼지는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전주곡이다.

1권에서 "아마빛 머리의 아가씨"와 유사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6.  Général Lavine - eccentric 괴짜 라빈 장군

당시 유명했던 미국 출신 코미디언 배우인 "에드워드 라 빈"의 모습을 보고 작곡한 음악이다.

1권의 "음유시인"을 보는듯한 래그타임, 케이크워크 스타일의 즐겁고 재치넘치는 음악이다.

"안개"에서 처럼 복조성의 형태를 자주 볼수 있는 음악이기도 하다.

 

7. La terasse des audiences du clair de lune 달빛이 쏟아지는 테라스

밤에서 테라스에서 달빛이 내리쬐고 있는, 굉장히 낭만적이면서 매혹적인 광경을 묘사하고 있다.

전작 베르가마스크 모음곡의 "달빛"보다 더욱 무르익어지고 섬세한 달에 대한 표현이 인상적이다.

섬세한 하모니와 음들은 굉장히 신비로우면서 요염한 느낌을 안겨준다.

 

8. Ondine. 옹딘

"옹딘"은 유럽에서 등장하는 물의 요정을 의미한다.

특히 모리스 라벨의 "밤의 가스파르"의 동명의 음악이 유명하다.

드뷔시는 라벨에 비해서 인지도는 떨어지지만, 음악적인 가치로서는 결코 뒤지지 않고 있다.

드뷔시는 라벨보다 좀 더 즉흥적이고 풍성한 선율과 하모니를 사용하고 있다.

또한 "요정"임을 강조하는듯 이 곡의 빠르기 말에다가 "Scherznando(익살스럽게)라는 말을 써두었고

곡의 내용도 재치있고 익살스러운 음형들이 지속적으로 등장한다.

 

9. Hommage à S. Pickwick Esq. P.P.M.P.C 사무엘 피크위크씨을 향한 헌정

사무엘 피크위크는 찰스 디킨스의 소설 "피크위크 클럽의 기록"에서 등장하는 주인공의 이름이라고 한다.

제목의 P.P.M.P.C는 소설에서 등장하는 사무엘 피크위크의 직위 이름을 살짝 비튼것이라고 한다.

곡은 사무엘 피크위크를 유쾌하게 조롱하는 내용을 가지고 있다.

영국의 국가 "God Save the King"또한 이 곡에서 인용하면서 재치있게 비꼬고 있다.

1권에서 "퍼크의 춤"과 유사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10. Canope. 카노프

카노프는 이집트의 항아리이자 "묘"이며, 이 속에는 미이라가 담겨있다고 한다.

이를 표현하듯 곡의 분위기는 이집트풍의 신비로우면서도 어두운 음악이 펼쳐진다.

특유의 고독하고 쓸쓸한 분위기는 아마 항아리 속에 담긴 영혼에 대한 묵념이자 위로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11. Les tierces alternées 교차하는 3도

지금까지와의 제목과는 전혀 다른, 연습곡을 보는듯한 독특한 제목이 눈에 띄인다.

곡의 내용도 무언가를 묘사하는 내용은 전혀 없고, 교차하는 3도를 위한 연습곡에 가까운 형태를 가지고 있다.

드뷔시의 후속작인 "연습곡"을 강하게 암시하는 듯한 음악이다.

 

12. Feux d'artifice 불꽃놀이

전주곡을 마무리 짓는 대망의 최후의 곡이다.

불꽃놀이를 묘사하고 있는 굉장히 폭발적이고 화려한 전주곡이며,

전체적으로 답답한 느낌이 들던 전주곡 2번을 화끈하게 해소시켜주는 역할을 해주고 있다.

이는 프랑스 혁명 기념일에 펼쳐지는 불꽃놀이 축제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이에 대한 증거로 최후반부에서 프랑스의 국가 "라 마르세예즈" 선율을 채용해오고 있다는 점이있다.

날아가서 폭발하는 불꽃을 묘사하기위해 굉장히 화려하고 민첩한 아르페지오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덕분에 1권의 "서풍이 본 것"과 더불어 드뷔시의 전주곡집 중 가장 어려운 난이도를 자랑하는 전주곡이기도 하다.

그야말로 긴 전주곡집의 여정의 결말에 걸맞는 거대한 대곡이라고 할수 있겠다.

 

(음반 피아니스트 : Jean-Efflam Bavouzet)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이벤트 마지막 날이니 손글씨 이벤트 운석열 183 11
이벤트 헌혈 이벤트 6 jacksonville 449 18
공지 미디어/도서/음악 갤러리 통합 규칙 8 리나군 927 20
이벤트 도서 구입 / 영화 예매 / 음반 구매 / 공연 및 전시 인증 이벤트 3 리나군 884 7
공지 후원내역 (2024/05/26) 리나군 721 3
공지 추천시 최소한의 정보는 주세요 안녕안녕반가워 1026 15
클래식
기본
FC서울Twins 45 6
클래식
이미지
Carmine 37 8
클래식
이미지
Carmine 18 5
클래식
이미지
Carmine 32 8
클래식
이미지
Carmine 51 9
클래식
이미지
Carmine 42 7
클래식
이미지
Carmine 37 11
클래식
이미지
Carmine 21 6
클래식
이미지
Carmine 89 10
클래식
이미지
선형대수학 29 8
클래식
기본
리눅스 28 5
클래식
이미지
아이린애들러 27 7
클래식
이미지
Carmine 27 7
클래식
이미지
Carmine 36 8
클래식
기본
Carmine 116 14
클래식
이미지
mrfeelgood 29 9
클래식
이미지
Carmine 201 14
클래식
이미지
Carmine 85 8
클래식
이미지
Carmine 57 7
클래식
기본
Carmine 73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