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리스트 - 무조의 바가텔 S.216a / 메피스토 왈츠 4번 S.216b

무조의 바가텔 S.216a

Piano : Andre Watts

 

리스트가 만든 피아노 독주를 위한 소품으로, 1885년에 작곡되었다.

 

제목에서 알다시피 "무조"에 대해 다루고 있는 무척 모험적이고 파격적인 곡이다.

아직 본격적인 무조음악을 개발한 쇤베르크는 데뷔조차 하지 않았고,

심지어 확실한 조성과 낭만주의가 한창 유행하고 있던 시기에 벌써부터 이런 곡을 썼다는 건 아주 충격적이다.

후기 리스트의 예지와 혜안, 통찰을 옅볼수 있는 곡이라고 할수 있겠다.

이후의 무조음악은 쇤베르크가 1910년대에 다시 한번 이어나가게 되지만,

그가 리스트의 이 곡을 알고 있었는지는 불명이다.

 

이 곡은 원래 처음 스케치에는 "메피스토 왈츠 4번"으로써 작곡 하였다고 한다.

하지만 만들면서 약간 메피스토 왈츠와는 성격이 거리가 있다고 생각이 들었는지 제목을 수정하게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메피스토 왈츠 4번이라는 제목은 지우지 않았기 때문에 여전히 메피스토 왈츠 4번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리스트는 이 곡을 대체하여 새로운 메피스토 왈츠 4번(바로 아래곡)을 작곡하였지만,

이 곡은 결국 미완성으로 마치게 되었다.

 

"Bagatelles(짤막한 곡이라는 뜻)"이라는 제목 답게 약 3~4분 정도의 무척 짧은 곡이다.

제목에서 처럼 "무조"를 지향하고 있지만, 쇤베르크같이 극단적인 불협화음과 

반음계의 적극적인 활용으로써 무조를 만들어내고 있다.

곡의 구조는 짤막한 세도막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처음에는 기묘한 느낌의 왈츠가 제시가 된다. 

"Scherzando(익살스럽게 라는 뜻)"이라는 지시가 있어 약간 경쾌한 느낌을 안겨준다.

중반에는 2박자로 바뀌어 점점 속도가 빨라지는 열정적인 에피소드가 제시되고,

화려한 카덴차와 함께 중반 세션이 마무리가 된다.

마지막은 처음의 제시된 왈츠가 화려하게 변주한뒤 상승하는 반음계 음형으로 뿅 사라지듯 기묘하게 끝이 난다.

어딘가 기괴한 느낌은 이 곡이 원래 "메피스토 왈츠"였다는 사실을 상기 시킨다.

 

 

메피스토 왈츠 4번 S.216b

Piano : Giuseppe Andaloro

 

리스트의 네번째 메피스토 왈츠로, 1885년에 작곡되었다.

그의 최후의 메피스토 왈츠이기도 하다.

 

이 곡은 위에서 말했듯 원래 "메피스토 왈츠 4번"인 "무조의 바가텔"이 노선을 바꾸게 되고, 이를 대체하여 작곡한 곡이다.

하지만 중반부의 "안단티노" 섹션의 작곡 도중 알수 없는 이유로 펜을 놓았고,

이후 1886년에 리스트가 사망하게 되면서 결국 미완성으로 남게 되었다.

다만 미완성이라고는 해도 불완전한 "안단티노"섹션을 제외하면 나름대로 완성도를 갖추고 있다보니

이 상태만으로 연주하는것이 현재의 추세이다.

다만 초반 섹션만 연주하다보니 곡은 3~4분 정도밖에 안되는 매우 짧은 곡이다.

 

원래 메피스토 왈츠 4번인 "무조의 바가텔"이 무조성을 지향했던것과 달리 이 곡은 D장조라는 조성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역시 여전히 무조성을 지향하는 흔적은 남겨두어

D장조 이지만 c#단조나 F#장조로 가기도 하는등 굉장히 조성이 불안하게 구성되어있다.

곡은 메피스토 왈츠 2,3번이 떠오르는듯한 화려하면서 악마적인 춤곡으로 이루어져 있다.

비록 짧지만 굉장한 매력을 갖추고있어서 만약에 이 곡이 완전히 완성되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게다가 리스트는 이를 더욱 크게 발전시켰을 거라는 비평가들의 예측도 존재하여

더더욱 아쉬운 점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