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차이코프스키 - 슬라브 행진곡 op.31

Conductor : Gennadi Rozhdestvensky / Orchestra : London Symphony Orchestra

 

표트르 차이코프스키가 작곡한 단일 관현악곡 혹은 교향시로 1876년에 작곡되었다.

쉽고 간단한 내용과 화려하면서 호쾌한 관현악법등으로 인해 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차이코프스키의 곡이다.

다른 유명한 곡 "1812년 서곡"과 서로 유사성이 있다보니 이 둘이 간혹 짝지어져서 연주가 되곤 한다.

 

이 곡의 창작계기는 바로 1876년에 발발한 "세르비아 - 오스만 전쟁"이었다.

당시 러시아는 범슬라브주의 사상이 크게 퍼져있었다보니

같은 슬라브 민족인 세르비아를 지원해야한다는 여론이 들끓게 되었고

이를 장려하기 위한 예술작품의 의뢰가 곳곳에서 찾아오게 되었다고 한다.

이 의뢰는 당연히 유명 음악가였던 차이코프스키에도 들어오게 되었고, 

그다지 정치적인 행보를 보이지 않았고, 보이고 싶지도 않았던 차이코프스키에게 있어서 꽤 이례적이게도 이 의뢰를 받아들이게 된다.

비록 러시아 5인조에 속해있지는 않았지만, 그도 또한 그들과 마찬가지로 

러시아, 슬라브에 대한 깊은 애국심과 충성심을 갖고 있었다는 증거라고 할수 있겠다.

처음에는 아예 노골적으로 전쟁 개입에 찬성하는 "세르비아 러시아 행진곡"이라는 이름으로 작곡을 시작하였지만,

그래도 너무 정치적으로 보이기는 싫었는지 약간 중도적인 "슬라브 행진곡"이라는 제목으로 바꾸게 되었고,

이렇게 해서 지금의 슬라브 행진곡이 탄생하게 되었다.

 

곡은 제목에 "행진곡"이라는 말이 쓰여져 있지만, 단순한 행진곡은 아니고

표제적인 성격이 크게 가미된, 사실상의 교향시의 형태를 가지고 있다.

내용은 단순하며 억압받고 있는 세르비아가 러시아의 도움으로 악의 축 오스만 제국을 몰아낸다는 내용이다.

처음에는 오스만 제국에게 고통받고 억압받는 세르비아를 표현하는, 음울한 장송행진곡풍 음악으로 시작한다.

이 음울한 장송행진곡 부분은 세르비아 민요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고 한다.

처음에는 조용하고 음산한 분위기로 시작하지만 차근차근 크레셴도를 형성해 나가더니

결국 거대한 클라이맥스가 등장하여 억압받는 세르비아가 결국 폭발하는 모습을 표현한다.

이 클라이맥스가 진정하게 되면, Db장조의 즐거운 춤곡 음악이 등장하여 세르비아인들의 승전의 희망을 표현한다.

우울했던 앞부분과 대조가 되는 즐거운 부분이지만, 이것이 끝나면 

다시 전의 음울한 클라이맥스 부분이 등장하게 되면서 다시한번 전쟁의 긴장감이 찾아온다.

여기서의 클라이맥스가 진정하게 되면 이번에는 춤곡이 아닌 러시아의 전통 춤곡과 민요가 들려오게 되면서 

러시아의 전쟁 개입을 표현하게 되고 이것이 결국 승리감 넘치는 코다로 향하게 된다.

이 부분에서 1812년 서곡에서도 들리는 꽤 친근한 선율인 "신께서 차르를 구원하신다"가 등장하기도 한다.

이렇게 승리를 표현하는 극도로 흥분되고 화려한 관현악 속에서 슬라브 행진곡은 감동적이고 장대한 마무리를 짓게 된다.

 

여담으로 소련때 이 곡이 연주될때는, 후반부에 들리는 "신께서 차르를 구원하신다" 선율을 미하일 글린카의 오페라 

"이반 수사닌"에 나오는 합창 부분의 선율로 대체한 버전을 사용하였다.

이는 바로 저 선율이 가리키는 "차르"가 소련이 지정한 "인민의 적"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똑같이 신께서 차르를 구원하신다 선율을 사용하던 1812년 서곡에서도 똑같은 사건이 발생하게 된다.

참으로 어이없는 행보였기 떄문에 이는 전세계적으로 많은 비난을 받았고,

소련 내부에서도 그렇게 좋은 여론은 아니었기에

소련 지휘자가 해외에서 연주할때는 저 버전은 사용하지 않았고,

또한 소련의 고르바초프 시절에는 그렇게 지켜지지도 않았다고 한다.

후일 소련이 붕괴 되자마자 이 판본은 바로 묻혀지게 된다.

 

소련 대체 판을 사용한 연주 음반

Conductor : Evgeny Svetlanov / Orchestra : USSR State Symphony Orches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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