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어린이날 기념 4 // 생상스 - 동물의 사육제

Conductor : Charles Dutoit / Orchestra : London Sinfonietta / Piano : Cristina Ortiz & Pascal Rogé

 

1. Introduction et marche royale du Lion (00:00)

2. Poules et Coqs (02:17)

3. Hémiones (03:14)

4. Tortues (03:45)

5. L'Éléphant (06:02)

6. Kangourous (07:31)

7. Aquarium (08:30)

8. Personnages à longues oreilles (11:00)

9. Le coucou au fond des bois (11:44)

10. Volière (14:20)

11. Pianistes (15:30)

12. Fossiles (16:51)

13. Le Cygne (18:10)

14. Finale (20:56)

 

프랑스의 음악가 카미유 생상스가 작곡한 실내악 모음곡으로, 1886년에 작곡되었다.

세계적으로 널리 사랑받는 생상스의 유명곡중 하나이며,

매우 쉬운 감상 난이도와 특유의 생기발랄하면서 개성적인 동물의 표현으로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클래식으로 인기가 많다.

 

이 곡은 생상스가 독일 연주 순회의 실패 이후 잠시 오스트리아에서 휴양을 할 때 심심풀이로(...) 작곡되었다고 한다.

생상스는 편지에 "교향곡 3번 작곡해야하는데 이거 만드는거 너무 재밌잖아"라는 말을 남기기도 하였다.

어디까지나 심심풀이용으로 작곡하였기 때문에

연주는 그냥 아는 지인 정도를 불러서(두번째 연주때는 프란츠 리스트도 초대했었다) 매우 작은 규모로 열었지만

많은 호평속에 대성공을 거두게 되었다.

하지만 생상스는 이 곡을 어디까지나 대충 심심풀이용으로 작곡한것으로 생각하였고, 

특유의 유쾌하고 풍자적인 곡의 분위기로 인해 자신의 작곡가 이미지를 떨어뜨린다고 생각하였기에 

1892년의 연주를 마지막으로 이 곡을 더이상 연주하지도 않고 출판하지 않았다.

다만 13번째 곡 "백조"만큼은 생상스가 무척 마음에 들었기에 이것만큼은 유일하게 출판및 연주하도록 허가하였다.

전체 곡의 출판 및 재발표는 생상스의 사후인 1922년에서야 이루어졌는데,

시간이 많이 흐른 이후였는데도 전세계적으로 대호평을 받아 순식간에 생상스의 대표작으로 올라서게 된다.

 

총 13개의 곡으로 구성되어있으며, 각 곡은 특정한 동물을 재치있게 표현하고 있다.

 

1번곡은 "서주와 사자왕의 행진"이라는 제목의 곡이다.

서주는 피아노의 트레몰로와 함께 조용히 시작한후, 점점 커지다가 피아노의 거대한 글리산도로 화려하게 서주를 마무리 짓는다.

서주가 끝나면 팡파레 풍 악상을 피아노가 연주한뒤, 본격적으로 "사자왕의 행진"이 시작이 된다.

제목대로 밀림의 왕 사자를 표현하는 위풍당당한 a단조의 행진곡으로

중간중간 사자의 포효를 표현하는 무시무시한 반음계 음형이 등장하고 있다.

 

2번곡은 "암탉과 수탉"이라는 제목의 곡이다.

닭들이 모이를 쪼는 모습과 꼬꼬댁~~ 우는 모습을 표현하는 빠른 템포의 재미난 곡이다.

 

3번곡은 "당나귀"라는 제목의 곡이다.

피아노가 재빠르게 움직이는 음형으로 가득차있는 굉장히 격렬하고 빠른 무궁동 악장으로,

흥분한 당나귀가 이리저리 난리를 피우는 모습을 표현한다.

참고로 제목의 당나귀는 정확하게 말하자면 몽골의 야생 당나귀를 표현하는 곡이다.

 

4번 곡은 "거북"이라는 제목의 곡이다.

느림의 대명사인 거북을 표현하는 느긋하면서 여유넘치는 곡이다.

이 곡의 선율은 유명한 오펜바흐의 "캉캉" 선율을 채용해오고 있는데,

굉장히 빠르고 잽싼 음악인 캉캉을 반대로 느리게 만들어버려서 

뭔가 더 답답한 느낌을 자아냄과 동시에 신랄하게 풍자를 하고 있다.

 

5번 곡은 "코끼리"이다.

이번에는 무겁고 육중함의 대명사인 "코끼리"를 표현하는 곡이다.

특이하게 더블 베이스를 사용하여 극단적으로 낮은 음을 연주함으로써 무겁고 육중한 느낌을 자아낸다.

4번 곡에서 캉캉을 풍자한것처럼 이 곡에서도 베를리오즈의 

"파우스트의 천벌"에서 "바람 요정의 춤"과 멘델스존의 "한 여름밤의 꿈"중 스케르초의 선율을 그대로 가져오고 있다.

4번 곡은 템포를 느리게 해서 풍자를 한다면

여기는 고음이 중심이던 원작을 저음 악기로 연주하는 것으로 풍자한다.

 

6번 곡은 "캥거루"이다.

깡총깡총 뛰어다니는 캥거루를 표현하는 익살스러운 짧막한 곡이다.

피아노가 뛰엄뛰엄 도약하는 화음을 통해 뛰어다니는 모습을 표현한다.

또한 화음 도약이 올라갈수록 점점 빨라지고, 내려갈수록 점점 느려지도록 하고 있다. 

아마 이건 가속도를 점점 붙이는 캥거루의 뜀뛰기를 표현한것으로 추측된다.

 

7번 곡은 "수족관"이다.

동물의 사육제에서 가장 유명한 곡중 하나이다.

물속의 신비로운 물고기들의 세계를 표현하는 매우 몽환적이고 아름다운 곡이다.

특유의 분위기는 해리 포터나 팀버튼 영화들의 ost와 유사하기도 하다.

생상스는 몽환적인 느낌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글래스 하모니카"라는 악기를 사용하도록 지시하고 있지만,

이 악기는 현재 거의 남아있지 않아 글로켄슈필이나 첼레스타로 대체하고 있다.

 

8번 곡은 "귀가 긴 등장인물"이다.

뭔가 수수께끼같은 제목인데, 정답은 당나귀와 말의 잡종인 "노새"를 가리키는 곡이다.

노새의 히익히익 하는 특유의 울음소리를 표현하고 있는 매우 짤막한 곡이다.

 

9번 곡은 "숲속의 뻐꾸기"이다.

외롭고 공허한 숲속에서 조용히 울려퍼지는 뻐꾸기를 표현하는 쓸쓸하고 우울한 분위기의 곡이다.

숲속을 표현하는 피아노의 몽환적인 화음속에 클라리넷이 뻐꾸기 울음소리를 흉내낸다.

생상스는 음악적 효과를 강화하기 위해 클라리넷을 좀 멀리서 연주하라고 지시하고 있지만

그다지 지켜지지는 않는다.

 

10번 곡은 "새장"이라는 제목의 곡이다.

새장속에 날아다니면서 바삐 우는 새를 표현하고 있는 활기차고 생기발랄한 곡이다.

특히 플루트가 크게 활약하여 새가 날아다니고 우는 모습을 표현한다.

덕분에 이 곡의 플루트 파트는 굉장히 높고 어려운 난이도로 악명이 높다. (그냥 들어봐도 어려워 보이긴 하다)

 

11번 곡은 "피아니스트"라는 제목의 곡이다.

대부분 동물을 표현하고 있었던 것과 다르게 이 곡은 "인간"을 표현하고 있다.

다만 인간 또한 동물이기도 하기에 말이 안되는 음악은 아니다.

이 곡은 피아니스트, 그것도 엄청 못치는(...) 피아니스트를 표현하고 있는 우스꽝스럽고 매우 풍자적인 곡이다.

이 곡의 피아니스트는 체르니의 누구나 연습하면 칠수 있는 

매우 기초적인 연습곡중 하나를 들고 와서 우직하게 치고 있다.

곡은 점차 반음계에 따라 올라가다가 다시 C장조로 돌아온뒤,

다음 곡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화음과 함께 마무리가 된다.

생상스는 "초보적인 느낌으로 연주하라"라는 지시를 남기고 있는데,

이를 따라 일부러 음을 엉망진창 틀려가면서 연주하는 연주자들도 존재하고 있다.

 

12번 곡은 "화석"이라는 제목의 곡이다.

11번 곡은 그래도 말이 안되는 건 아니었지만 이 곡은 뺴도박도 못하게 동물이 아니기에 약간의 논란이 있다.

다만 화석도 과거에는 동물이었기에 개인적으로는 아예 말이 안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이 곡은 3,4번 곡에서처럼 다른 곡에서 차용해온 선율로 구성되어 있는데,

한 선율만 채용해 온 3,4번곡과 달리 많은 곡들에서 차용해 와서 다채롭게 구성한다.

처음에는 실로폰과 피아노의 활약을 통해 화석의 뼈가 딱딱 부딪히는 것을 표현한다.

이 실로폰의 선율은 생상스 본인이 작곡한 "죽음의 무도"의 한 멜로디를 그대로 가져오고 있다.

이 죽음의 무도가 해골바가지들이 춤을 춘다는 내용임을 생각하면 아주 적절한 차용이라고 할수 있겠다.

중반부에는 모차르트의 "작은 별"(정확히는 프랑스 민요)과 다양한 프랑스의 전통 민요, 로시니의 오페라 선율등을 가져온다.

하나같이 다들 생상스의 시기에서는 오래된 곡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는데,

아마 오래된 곡들 또한 화석이나 마찬가지라는 유머, 풍자를 위한것으로 추측된다.

마지막은 처음의 실로폰 선율이 돌아오면서 마무리가 된다.

 

13번 곡은 "백조"이다.

"수족관"과 더불어 동물의 사육제에서 가장 유명한 곡이라고 할수 있겠다.

조용히 흐르는 물결을 표현하는 피아노의 반주속에 첼로가 아름다운 선율을 연주하여 우아한 백조를 표현한다.

다양한 유머로 가득차있는 동물의 사육제에서 "숲속의 뻐꾸기"와 함께 진지한 면모를 담당하고 있는 곡이기도 하다.

 

14번 곡은 피날레이다.

처음에는 서주를 잠시 회상한뒤,

이후에는 여태까지 등장했던 멜로디들이 모두 뒤섞이면서 정신없이 펼쳐지는 재미있는 피날레 악장이다.

다만 진짜 모든 선율을 사용한것은 아니고, 몇몇 곡은 빠지고 있다. (백조라던지)

무척 떠들석한 분위기가 한창 펼쳐지면, 화려한 코다와 함께 C장조 코드로 동물의 사육제의 여정을 마치게 된다.

댓글 2

리나군 2023.05.07. 09:52
오.. 우리 큰애도 이 곡은 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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